(제주일보) 2차 공공기관 이전...전국 지자체 유치전 '후끈'

  • 등록 2025.09.22 10: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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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제주·대구·전북·충북 본격적인 유치 경쟁
한국마사회, 제주·경북 영천·전북 김제·전남 순천·담양 도전
타 시도 전담조직, 범도민유치위원회 구성...제주 "유치전략 새로짜야"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치열한 유치전이 전개되고 있다.

 

정부가 검토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은 124개다. 앞서 정부는 2003년부터 전국에 11개 혁신도시를 조성, 수도권에 있는 153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국정과제를 통해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올 하반기 이전 대상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내년에 이전 원칙·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유치 대상 1순위는 한국공항공사, 2순위는 한국마사회다.

 

도는 전 세계 항공노선 1위인 제주~김포 항로의 안정적 관리,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제주 제2공항 건설·운영,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공항공사 유치에 나섰다.

 

또한 경주마 70% 이상을 공급하는 제주경마목장과 제주경마장이 있으며, 말산업특구 1호인 제주에 한국마사회를 유치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의 전체 근로자는 약 5000명이며, 연평균 매출액은 7조원에 달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뿐만 아니라 최근 대구와 전북, 충북이 유치전에 가세했다.

 

충북은 한국공항공사를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선정, 전담조직과 범도민유치위원회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대정부 건의 활동과 수도권 공공기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는 내년 3월 국내 네 번째 경마장이 개장하는 경북 영천을 비롯해 전북 김제(새만금 원형섬), 전남 순천·담양이 유치전에 나섰다.

 

이들 지역은 부지사·부시장을 총괄로 태스크포스(TF)팀 또는 전담팀을 꾸려서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인구정책담당관 산하 지방시대팀 소속 주무관 한 명이 업무를 맡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하반기에 진행하는 수요조사 결과가 나오면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논리를 보강해 공공기관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충북도는 민·관·정 범도민유치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며, 충남도는 이전 가능 기관에 대해 사전 전수조사에 나섰다.

 

제주 혁신도시(113만5000㎡)에는 2012년부터 국토교통인재개발원을 시작으로 국세공무원교육원, 국세상담센터, 주류면허지원센터, 국립기상과학원, 공무원연금공단,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국제교류재단 등 수도권 8개 공공기관이 이전했다.

 

2018년 제주로 이전한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청으로 승격하자 2023년 6월 수도권(인천)으로 회귀하는 역 이전을 선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로 이전한 공공기관 중 지역인재 채용(선발 25명)은 공무원연금공단이 유일하며 채용률은 32%(8명)다.

 

한편, 지난 6년(2018~2023) 동안 공공기관 이전지역의 신입사원 출신 대학 비중을 보면 ▲광주·전남 한국전력(전남대 59%) ▲전북 국민연금공단(전북대 74%) ▲부산 한국자산관리공사(부산대 58%) ▲경남 한국토지주택공사(경상대 68%) ▲경북 한국도로공사(경북대 49%) ▲대구 신용보증기금(경북대 52%) ▲충청 가스안전공사(충북대 35%) ▲강원 한국관광공사(강원대 47%) 등이다.

 

이처럼 지역 거점 국립대 출신들의 공공기관 입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좌동철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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