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장애 예술인들 ‘열정의 날갯짓’

  • 등록 2025.11.05 09:22:07
크게보기


누구에게나 마음속에는 날개가 있다. 삶의 벽에 부딪혀 상처받고도 다시 일어설 때, 그 날개는 조용히 펼쳐진다. 그렇게 피어난 열정이 예술을 만나는 순간 한계는 자연스레 사라진다.

 

장애 예술인들의 땀과 열정으로 빚어진 축제가 열린다.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노희용·재단)이 오는 7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2025 예술날개 페스티벌’을 연다. 한 해 동안 이어진 장애예술 지원사업의 결실을 시민과 나누고, 예술을 통한 포용과 공감의 의미를 확산하는 자리다.

 

이번 페스티벌은 재단이 추진해온 ‘광주형 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의 성과를 집약한 무대다. 재단은 올해 광주 7개 복지관을 생활거점으로 삼아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개 단체가 음악·뮤지컬·미술·공예 등 폭넓은 장르에서 창작활동을 이어왔다. 이들의 노력이 한 무대, 한 전시로 모이는 것이다.

 

주제는 ‘내 심장의 날갯짓’. 예술을 통해 모두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장애예술이 더 큰 무대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 지역 복지관과 예술단체 등 총 17개 기관이 참여한다.

 

먼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는 7일까지 ‘내 심장의 날갯짓’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총 143점의 작품이 걸린다.

 

광주장애인미술협회, 광주정신재활센터, 비알스페이스, 엠마우스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회화·공예·설치 등 각기 다른 예술 언어로 장애예술의 현재를 보여준다. 작가들의 시선에는 일상과 감정, 사회를 바라보는 사유가 녹아 있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장애 예술가들의 진심과 창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오후 2시부터는 대공연장에서 본격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시각장애인복지관의 모듬북 난타, 서구장애인복지관의 하프 연주, 광산구장애인복지관의 리듬악기 합주가 무대를 열고, 남구장애인복지관의 뮤지컬 ‘반짝 상담소’, 동구장애인복지관의 뮤지컬 ‘의적춘향’이 이어진다.

 

여기에 어둠속의빛 협동조합과 모자이크의 클래식 합주, 내드름1585의 국악 연주가 더해져 다채로운 예술의 하모니를 완성한다.

 

공연은 뮤지컬·연극·클래식·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장애는 한계가 아니라 또 다른 표현의 시작”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어둠속의빛 협동조합 보컬 신수지 씨는 “무대에 서면 더 이상 장애인이 아니라 아티스트로 보인다는 게 가장 행복하다”며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다는 것이 제 날갯짓”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개막식이 열린다. 장애인 예술지원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 단체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다. 장애예술의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함께 그리며 예술을 매개로 포용과 연결의 힘이 확산되도록 하자는 다짐을 나눌 계획이다.

 

배동환 재단 사무처장은 “이번 페스티벌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로 연결되는 공동체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광주가 장애예술의 중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기자 hey1@kwangju.co.kr
Copyright ©2019 팔도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지방신문협회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20 등록번호: | 발행인 : 이동관 | 편집인 : 이동관 | 전화번호 : 053-255-5001 Copyright ©2019 한국지방신문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