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세대 교체 아닌 기록 확장"…대전창작센터, 원로예술인 전시관으로 새 출발

  • 등록 2025.11.06 09: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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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 대전 1세대 예술가 활동지…소외 원로 예술인 재조명
청년 전시 축소 우려에…시 "지역 미술사 기반 다지는 조치"
시설 노후화 개선 병행, 내년 첫 전시 1세대 작가 조명 예정


대전시립미술관 산하 전시기관인 대전창작센터가 내년부터 원로예술인 특화전시관으로 탈바꿈한다.

 

2008년 개관 이후 청년·신진 작가 중심의 실험전시를 이어왔던 창작센터는 올해 전시를 끝으로 기존 체제를 종료하고, 지역 원로 예술인의 활동을 기록·보존하는 공간으로 전환한다.

 

창작센터의 활용도 저하와 시설 노후화 개선, 대전 미술 1세대의 기록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청년 작가 전시 기회 축소 우려도 제기됐지만, 대전시는 '세대 교체가 아닌 기능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청년 작가 지원은 본관에서 진행 중인 청년 작가 발굴전 '넥스트코드'와 실험적 기획 공모 프로그램 'DMA캠프'를 통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창작센터 전환은 청년 예술 축소가 아니라 지역 미술사의 기반을 다지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이번 전환의 배경으로 창작센터가 위치한 대흥동 일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강조했다.

 

대흥동은 최종태, 이동훈 등 대전 1세대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중심지로, 창작센터의 건축적 특성과 공간성이 원로 예술인 조명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첫 전시로 1950-70년대 대전 지역 1세대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과 예술운동을 조명하는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작센터의 외벽과 내부 시설을 정비하고, 관람 환경 개선 예산을 확보해 운영 기반도 보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창작센터의 전환은 청년 예술의 축소가 아니라 지역 미술사의 기반을 다지는 조치"라며 "청년과 원로가 공존하는 세대 균형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작센터에서는 현재 특화관 전환 전 마지막 전시인 '대종로 470: 정면, 입면, 배면'이 열리고 있다.

 

등록문화재 제100호 건축물의 구조와 재료, 공간의 시간성을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창작센터의 지난 20년을 정리하며 변화의 과정을 상징한다. 전시는 내달 14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성현기자 youtopi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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