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올해 제주들불축제 '불꽃 살린다'

  • 등록 2026.01.08 09: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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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등 소규모 불 콘텐츠 도입
평가보고회 "불이 없는 축제, 정체성 상실...전통 확보해야"


올해 제주들불축제에서 작은 불씨를 살리면서 불 놓기가 진행된다.

 

제주시는 3월 9일부터 14일까지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2026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제주시는 불 없는 들불축제를 1년 만에 철회했다. 올해는 오름 불 놓기는 하지 않지만, 행사기간 채화와 희망불 안치,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등 일부 콘텐츠에서 불씨를 살린다.

 

시는 지난해 3월 들불축제를 개최하면서 오름 불 놓기 대신 LED조명과 컴퓨터그래픽 영상을 도입한 ‘디지털 들불’로, 등유·파라핀을 사용한 횃불대행진은 LED횃불로 변경됐다.

 

또한 달집(볏짚)은 5m의 높이의 ‘디지털 달집’으로 대체됐고, 소원지 태우기 대신 키오스크에 소원을 입력하도록 했다.

 

제주시는 지난해 평가보고회에서 ‘불이 없는 축제로 정체성이 상실하면서 전통적 요소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기관의 용역 결과에 따라 일부 행사에서 불꽃을 되살린다.

 

빛과 조명의 미디어아트와 레이저 드로잉으로 새별오름에 불타오르는 불꽃 쇼와 그래픽 그림을 연출했지만, 디지털 전환과 전통 사이에서 축제의 기본방향과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는 축제 정체성 회복을 위해 소규모 불 콘텐츠를 도입한다.

 

지난해 산불 위험과 환경문제가 제기되면서 불과 화약 등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소원지를 품은 달집태우기, 횃불대행진, 불꽃놀이 등 실제 불을 활용한다.

 

다만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는 산불 위험과 법적 논란 등을 고려해 올해도 미디어아트 방식을 유지한다. 기존 미디어파사드에 영상장비를 보강해 품질을 높이고, 새별오름을 뒤덮는 미디어아트에 불꽃쇼 등 특수효과를 더할 계획이다.

 

문춘순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축제 본질과 정체성 회복을 위해 여러 의견을 수렴해 왔다”며 “실제 불을 활용한 오름 불놓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축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 일정을 보면 오는 3월 13일(개막일) 채화행사를 시작으로 개막공연과 희망불 안치,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이어 3월 14일에는 전도 풍물대행진을 시작으로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에 이어 디지털 미디어아트로 새별오름을 수놓는다. 실제 불이 주는 원초적 감동과 현대 디지털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한다.

 

좌동철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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