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인천 16.9℃
  • 구름많음원주 17.5℃
  • 맑음수원 17.4℃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맑음포항 19.5℃
  • 맑음대구 19.0℃
  • 맑음전주 19.1℃
  • 맑음울산 20.0℃
  • 맑음창원 20.6℃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순천 17.8℃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김해시 19.6℃
  • 맑음구미 20.0℃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재기 노리는 대전 유성온천…지역 특화 관건

유성 온천 관광활성화 총 사업비 314억 원
유흥 시설, 주택단지 속 유성온천 특색 찾기가 관건

 

 

대전 유성구가 수 백억 원(국비 포함)의 예산을 들여 재차 유성온천 일대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지난 1990년대 '온천 특구'로 불리며 성업했던 옛 영광을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비슷한 내용의 활성화 계획이 지지부진했던 것을 두고 지역 곳곳에선 '도심 속 온천'이라는 지역 특색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8일 유성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 선정됐다. 구는 충북 충주와 충남 아산을 제치고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역 특화 온천개발 전략을 세우고 쇠퇴하는 온천 관광지를 활성화하는 걸 뼈대로 한다. 총 사업비는 180억 원에 달한다. 국비 지원은 90억 원 규모다.

 

공모사업 외에도 구는 유성온천일대 공원인 '온천문화공원' 시설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에는 총 34억 원(국비 17억 원, 시비 17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 어두운 온천문화공원일대에 빛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하다는 계획이다. 낡은 온천탑 주변에는 한글벤치와 워터스크린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유성온천은 30여 년 전 일대 전기를 맞았다. 1994년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국구 온천 휴양지의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IMF 등의 경기침체로 경쟁력이 약화됐다.

 

특히 충남 아산 등에서 온천수를 이용한 워터파크가 문을 여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수 있는 숙박시설의 줄 도산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18년 온천 밀집 지역 내 주요 숙박시설인 리베라호텔, 아드리아 등이 연이어 폐업하면서 지역 상권이 나날이 쇠퇴했다.

 

이에 구는 지난 2018년부터 유성온천 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유성온천 공원에 들어선 족욕장도 관광 활성화 계획의 하나로 진행됐다.

 

하지만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과제가 쌓여 있다. 유성온천 일대에 각종 유흥시설과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타 도시는 도시 외곽에 온천이 위치, 휴양 마케팅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나 이를 모방하기 쉽지 않다는 것.

 

이 때문에 구는 도심 속 온천이라는 유성온천만의 컨셉을 설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체부의 관광거점 조성사업은 콘텐츠 등을 구상하는 기본 계획 용역에 들어섰다.

유성구 한 관계자는 "일본의 유후인과 일부 타 시도 온천지구는 도심 외곽 지역에 형성돼 힐링 컨셉을 내걸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유흥시설과 주택단지가 들어선 유성은 타 시도의 관광 사례를 그대로 따라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유성만의 특색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광 활성화 사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배재대 최호택 교수는 "기존의 힐링 컨셉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온천은 물론 숙박과 레저,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온천복합시설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존의 대중탕 보다는 가족탕 위주 운영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한남대 신동호 교수는 "웰빙과 건강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온천을 이용한 유성만의 웰빙특색을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새로운 온천 지구를 조성하되, 기존의 유흥 시설과 함께 어울리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qkr95691@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