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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영업 완화에 상권 기지개… ‘백신 활력’ 찾는 일상

 

 

코로나19로 가라앉았던 부산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등의 영업이 자정까지 연장된 것이 한몫한다. 시민의 자발적 방역 수칙 준수, 적극적인 백신 접종으로 인한 ‘감염 확산 안정화’로 영업시간 연장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의미가 크다. 다음 달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영업 자정까지 허용되자

부산 식당·카페 등 상권 활기

식재료·주류 미리 준비해 두기도

‘콜’ 늘어 대리·택시기사 ‘화색’

백신 접종 순조 코로나 극복 기대

 

지난 14일부터 부산 전역에서 식당, 유흥시설, 카페, 편의점 등의 매장 영업이 자정까지 허용됐다. 2주 만에 1시간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지만,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감염 상황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들어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방역 수칙 준수로 실내 영업 제한 시각을 시민들 스스로 오후 10시에서 오후 11시, 오후 12시로 점차 풀어온 셈이다.

 

영업시간 연장에 맞춰 부산의 밤 거리가 밝아지고 상권이 기지개를 켠다. 상인들도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 서면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태우(52) 씨는 “영업시간 연장으로 회식이나 술자리에 소극적이었던 시민들이 서서히 거리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식당 문을 오래 열어 두는 만큼 매출도 따라서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산한 거리를 보며 고개를 떨구던 상인들은 영업시간 연장으로 시민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46) 씨는 “시민들의 힘으로 서서히, 아주 조금씩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기세를 몰아 24시간 방역 수칙 완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업 제한 등으로 큰 피해를 본 유흥업소 업주들은 이번 조치로 숨통이 트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부산 사상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 모(41) 씨는 “일반 음식점과 달리 유흥업소는 저녁식사 후 밤늦게 찾아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아, 1시간 영업시간 연장도 체감이 크다”면서 “아직 평일이라 당장 눈에 띄는 매출 상승은 없지만 손님이 몰릴 때를 대비해 식재료나 주류 등을 미리 주문해 두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정지영 부산지회장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유흥업소 업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과 더불어, 하루빨리 24시간 영업 제한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영업시간 연장에 ‘콜’ 건수도 늘어 대리기사와 택시기사들도 화색이 돈다. 오후 10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됐을 때는 콜 받기가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였다. 대부분의 술자리가 식당 영업 종료시간에 맞춰 일괄적으로 끝나는 데다, 저녁 자리를 갖는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술자리 등 저녁식사 시간이 분산돼 대리기사와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늘어난 콜을 받기가 쉬워져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박재순 전국대리운전노조 부산지부장은 “밤 12시 영업시간 연장 영향으로 대리콜도 증가세”라며 “방역 규제가 완화될수록 대리기사, 영세상인 등 상황이 좋아지는 만큼 대규모 확산 없이 규제가 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 이명호(34·부산 동래구) 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들의 피로감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지만, 모두가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준 덕분에 영업시간 완화라는 결과를 만든 것 같다”며 “이를 넘어 완전한 영업시간 해제 등 코로나19 종식으로 가기 위해서는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진석·이상배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