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전역에 주말 사이 최대 50㎝ 이상의 폭설이 내려 도로 곳곳이 마비되며 고립,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겨울 축제장은 폭우에 이어 폭설까지 내리면서 방문객이 급감해 타격을 입었다.
행정안전부는 강원도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됨에 따라 15일 낮 12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기준 적설량이 미시령 57.8㎝, 향로봉 53.2㎝, 진부령 36.8㎝, 설악동 34.8㎝, 대관령(평창) 18.2㎝ 등에 달했다.
■도로 곳곳 극심한 지정체=이틀 연속 내린 폭설로 도내 도로 곳곳에서는 극심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15일 대관령 (구)영동고속도로휴게소 인근 도로는 선자령, 능경봉을 보러 전국에서 몰린 등산객 차량들이 뒤엉키며 마비됐다. 지자체와 경찰이 나섰지만, 도로가에 불법 주정차 된 차량들로 제설작업이 지연됐다.
또 이날 낮 12시께 고성군 토성면 일대 잼버리 도로에서 차량 10여대가 고립되기도 했다. 오후에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에 차량 정체가 극심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경찰은 기동대 등 200여명과 순찰차 54대를 동원, 통행 지원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교통사고 111건, 낙상 사고 7건이 발생했다.
■항공편 결항·정전·도로 통제 속출=양양에서는 양양공항 15일 항공편 4편이 모두 결항됐고, 양양읍 화일리의 10가구는 정전이 되기도 했다.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로 9곳, 국립공원 탐방로 등 64곳의 통행을 통제했다.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옛길과 영월 군도 15호선, 농어촌도로 102호선과 302호선, 원주 군도 8호선과 11호선 등에 대한 통행을 통제했다. 또 설악산 진입 구간인 목우재 도로와 춘천 사북면 말고개와 배후령, 세밑고개 등 3곳의 도로도 우회시켰다. 태백산 22곳, 설악산 17곳, 치악산 12곳, 오대산 4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 출입도 통제했다.

겨울 축제도 줄줄이 축소됐다. 홍천강꽁꽁축제의 대표적인 야외 행사인 '얼음 낚시터'가 전면 취소됐고, 평창송어축제도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방문객이 감소했다.
강원도는 16일까지 강원 산지에 10∼30㎝, 많은 곳은 최고 40㎝ 이상 눈이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현재 450여대의 장비와 620명의 인력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긴급 대책 마련 나선 지지체=강원도는 15일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18개 시장·군수는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김 지사는 “16일까지 눈이 내린다고 하니 도와 각 시·군에서는 꾸준히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철저히 대응해주길 바란다”며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폭설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설 경보가 발효중인 강원지역은 16일까지 최대 40㎝의 폭설이 더 쏟아지겠다. 기온도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1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미시령과 향로봉 등 산지에는 이미 50㎝가 넘는 눈이 내린 가운데 산간에는 16일 오후까지 최대 40㎝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