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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충북 임신부 뺑뺑이 사고에… 도내 모자의료센터도 ‘불안’

최근 응급실 못찾아 태아 사망
산부인과 전문의 부족, 수용 못해
경상대병원 등 4곳 센터 8명 불과
2~3일에 한 번씩 밤샘 당직 서야
전문가 “사법리스크 부담 대책을”

최근 충북 청주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한 임신부가 태아를 잃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국에서 유사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경남 지역 모자 의료 대응 인프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청주 사고는 지역 내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춘 모자의료센터가 있었음에도 전문의 부족으로 임신부를 수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남 지역 센터의 운영 실태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경남에는 경상국립대병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삼성창원병원이 ‘지역 모자의료센터’로, 양산부산대병원이 ‘광역 모자의료센터’로 지정돼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센터의 산과 전담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도내 센터별 산과 전문의는 △경상국립대병원 2명 △창원경상국립대병원 3명 △삼성창원병원 2명 △양산부산대병원 1명에 불과하다.

 

보통 24시간 대응 체계를 유지하려면 최소 5~6명의 전문의가 교대로 근무해야 하지만, 현재 인력으로는 교수 1명이 2~3일에 한 번꼴로 밤샘 당직을 서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경남의 산부인과 전문 인력은 최하위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를 살펴보면, 경남은 8.8명에 그쳐 전국 평균(11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충북(8.8)과 같은 수치로, 경남보다 적은 곳은 경북(7.6명)과 세종(8.7명)뿐이다.

 

경남도 보육정책과 관계자는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전문의가 부족한 문제가 있다. 최근 지역에 임신부 뺑뺑이로 인한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지만, 모자센터가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병원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산부인과 전공의 유입 부족, 기존 산부인과 전문의 유출 문제로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의사회에서는 가장 큰 원인으로 ‘사법 리스크’를 꼽았다.

 

김민관 경남도의사협회장은 “산부인과 응급은 두 명의 생명을 모두 다루는 ‘초응급’이다. 분만 사고 발생 시에는 의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가장 큰 ‘의료사고’가 되고 이에 따라 수십억을 배상해야 하는 사법 리스크도 높다”며 “이를 피해 전공의도 산부인과를 포기하고 기존 의사도 다른 과로 개원한다. 사법 리스크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이를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얘기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청주 사건을 계기로 모자의료체계 현황을 점검해 현재의 중증·권역·지역 모자의료센터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중증도별 모자의료체계를 재정비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진료 인프라를 재정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