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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빨라진 낙동강 녹조… 창원 수돗물 흙냄새 비상

이른 더위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
시민 식수원 칠서취수장 영향권
냄새 유발하는 부산물 다량 검출
“인체 무해하지만 물 끓여 먹어야”

초여름 낙동강 녹조현상이 심화하면서 최근 창원 지역 수돗물로 공급되는 정수에 흙냄새를 유발하는 녹조 부산물이 다량 포함돼 도민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오전 함안 칠서취수장 하류인 창원시 본포생태공원 인근 낙동강변에는 이끼 형태의 녹색 유해 남조류가 둥둥 떠 있었다. 강가에 인접한 강물은 연두색 빛을 띠었다. 이 지역은 창원지역으로 공급되는 수돗물 원수를 취수하는 곳이다.

 


창원시 칠서정수과에 따르면 최근 칠서취수장에서 취수한 낙동강 원수에서 냄새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지난 8일 리터(L)당 0.24㎍(마이크로그램) 검출됐던 지오스민이 지난 17일엔 L당 1.244㎍ 검출되며 5배 이상 크게 늘어났다. 지오스민은 흙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로, 녹조로 불리는 유해 남조류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인체에는 무해하며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된다.

 

지오스민이 L당 10나노그램(ng, 0.01㎍) 이상 검출되면 민감한 사람의 경우 흙냄새를 인지할 수 있다. 최근 검사에서 칠서정수장을 거친 정수에 지오스민이 L당 10ng가량 검출되고 있다. 환경부 먹는 물 수질감시 항목에서 지오스민이 L당 20ng 이상 검출되면 냄새로 인한 불쾌감과 민원을 방지하기 위해 상부기관에 보고해 관리하도록 기준이 세워져 있다. 지오스민은 통상 ‘녹조 시즌’이라 불리는 여름철에도 낙동강 원수에서 0.01~0.1㎎/L 정도 검출된다. 올해 낙동강 칠서취수장에서 지오스민이 다량 검출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시는 수돗물 음용 시 3분 이상 끓여 마실 것을 권고한다.

 

창원시 칠서정수과 관계자는 “지오스민이 녹조가 많이 발생한다고 따라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근래 들어 이렇게 다량으로 검출된 건 이례적인 상황이다”며 “지오스민이 기준 수치를 초과해 검출될 경우 약품을 더 쓰는 등 고도정수처리를 강화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남지역 낙동강 함안·창녕 사이 칠서 구간과 김해·양산 사이 물금매리 지점엔 녹조 현상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져 있다. 지난 15일 현장조사에서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당 칠서 지점에서 1만8956개, 물금매리 지점에서 2만1868개가 각각 검출됐다. 22일 조사에서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만 개를 넘으면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내려진다.

 

이 같이 조류경보 초기 단계에서 수돗물에 냄새 물질 함량이 급상승하자 환경단체는 녹조 현상 심화 시 주민 실생활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위원장은 “정수장에서 지오스민이 걸러지지 않았다는 건 녹조가 완전히 걸러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며 “한여름 녹조가 심해지면 이 같은 현상이 커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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