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국순회 일정 변화가 당권 경쟁 판세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호남, 서울·수도권에서 8월 15∼16일 치러지는 순회 경선이 결정적인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대 표밭인 호남과 서울·수도권 순회경선 일정이 바짝 붙어있어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쳐온 호남의 영향력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휴일인 15일에 경선이 진행돼 투표율 저하에 따른 ‘호남 정치력 약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이연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회경선 일정 변경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선 의결된 대로 가는 것”이라면서 “지도부의 최종 판단, 이견이 있는지 봐야 할 것이며, 전준위 차원에서 의결된 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전준위는 지역 경선은 오는 8월 1일 충남·충북·대전·세종을 시작으로, 2일 울산·부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북·전남광주, 16일 경기·서울,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지도부에 보고했다.
지난해 전당대회는 충청(7월 19일), 영남(7월 20일), 호남(7월 26일), 경기·인천(7월 27일), 서울·강원·제주(8월 2일) 순이었고 같은 해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도 충청(4월 16일~19일), 영남(4월 17일~20일), 호남(4월 23일~26일), 국민선거인단투표(4월 22일~23일), 재외국민선거인단투표(4월 24일~26일), 수도권·강원·제주(4월 24일~27일) 순이었다. 큰 틀에서 호남과 서울, 수도권으로 권역을 나눠 일정을 잡거나, 호남 경선 이후 수도권과는 상당한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순회일정 탓에 애초 호남 경선이 이번 전당대회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반에 호남 경선이 배치되지 못해 전체 판세에 호남 표심이 영향을 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과거 호남이 초반 판세를 뒤흔들고 막바지에 서울·수도권에서 대세가 형성됐던 전당대회 분위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지도부 회의에서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호남과 서울·수도권의 순회일정 재배치 주장이 나왔고 격론도 벌어졌지만 여름 휴가철 대규모 장소 섭외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권리당원의 30%가량 포진한 호남과 40%남짓 보유한 서울·수도권을 경선 막바지인 황금연휴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당권 주자들의 호남 여론이 박빙으로 전환되면서 의도적으로 호남 투표율을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는 과거 정청래·박찬대 후보의 당권 경쟁 과정에서는 ‘친 이재명 대통령계’의 정확한 ‘좌표’가 나오지 않아 친명계가 분열됐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친명계 결집이 예상돼 ‘호남 투표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 경선 일정을 두고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고흥이 고향인 송영길 의원 측은 정청래 전 대표의 태생지인 충청권이 순회경선의 처음과 마지막 장소로 선정된 점도 거론되고 있다.
한 당권주자 측 관계자는 “호남 투표율이 줄어들면 호남의 영향력도 줄 수 밖에 없다는 호남 당원들의 항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있다”면서 “권리당원 70%가 몰려있는 호남과 서울·수도권이 황금연휴 기간 이틀동안 사실상 당 대표를 뽑아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