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누적 여객 수가 10억명을 돌파했다. 2001년 개항 이후 25년여 만에 이룬 성과로, 세계 주요 허브공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누적 여객 10억명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인천공항의 10억 번째 여객은 대한항공 KE713편으로 일본 도쿄에 출국한 하라 아야카(28)씨다. 인천공항공사는 하라씨에게 기념패와 항공권을 전달했다.
인천공항 누적 여객 10억명 달성은 2001년 3월 개항 이후 9천232일(25년 3개월)만이다. 인천공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싱가포르 창이공항(35년5개월), 일본 나리타공항(39년2개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58년2개월) 등 세계 주요 허브공항과 비교해도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인천공항은 단계적인 인프라 확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왔다. 개항 당시 1개의 여객터미널과 2개의 활주로로 운영되던 인천공항은 이후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과 제3활주로(2008년), 제2여객터미널(2018년) 건설사업을 순차적으로 완료했다. 2024년 12월에는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짓는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연간 여객 1억6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국제선 용량 기준으로는 홍콩, 두바이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이를 토대로 인천공항은 2005년 10월 누적 여객 1억명, 2016년 7월 5억명을 각각 돌파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항공 수요가 급감하는 위기를 겪었지만, 항공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누적 여객 10억명 고지에 올랐다.
인천공항이 여객 증가세를 발판으로 동북아 허브공항 지위를 공고히 하려면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짓는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자체 분석한 결과, 향후 인천공항 이용객은 현재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인 1억600만명을 4%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여객을 처리하게 되면 출입국과 보안검색, 수하물 처리 과정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져 공항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공항공사가 5단계 사업을 추진하려면 정부가 수립 중인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해당 사업이 반영돼야 한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지방 공항 활성화 등을 이유로 인천공항 5단계 사업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설득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인천공항공사 김범호 사장직무대행은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하기까지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성원, 상주직원의 노고가 있었다”며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서비스 혁신을 통해 국민 편의를 높이고 국가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