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습한 날씨로 인해 유통업계 간 희비가 크게 갈리고 있다. 냉방의 시원함을 앞세운 백화점·아웃렛은 가전과 패션, 식음료(F&B) 등 전 품목에서 매출이 늘며 특수를 누리는 반면, 냉방 없이 야외 영업을 하는 전통시장은 손님 발길이 끊기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는 무더위와 장마 영향으로 실내 쇼핑 수요가 몰리는 수혜를 얻고 있다.
2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창원점의 이달 1~19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철이 시작되며 냉방가전·제습기 수요가 급증해 가전 매출이 약 20% 늘었고, 야외 활동·운동 수요 증가로 스포츠·애슬레저 상품군 매출도 25%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시즌 의류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여성·남성 패션 상품군 매출이 약 25% 신장했고, 아웃렛 방문객이 늘어남에 따라 F&B 상품군 매출 역시 2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폭염과 장마로 냉방가전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원한 실내에서 쇼핑할 수 있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아웃렛을 찾는 발길도 함께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전통시장은 정반대 상황이다. 도내 한 전통시장에서 칼국수를 판매하는 윤모(66) 씨는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점심시간이면 늘 기다리는 손님이 있지만 여름엔 그렇지 않다”며 “따뜻한 음식 특성상 매출이 떨어지는 데다 전통시장은 사실상 야외 영업이라 체감 더위가 심해 손님 발길 자체가 줄어든다”고 전했다.
이처럼 냉방 시설을 갖춘 대형 유통매장이 계절 특수를 누리는 것과 달리, 야외 매대 중심의 전통시장은 같은 더위 속에서도 손님을 붙잡을 뾰족한 수가 마땅치 않은 셈이다.
실제로 자영업자와 전통시장의 체감 경기는 크게 악화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BSI(경기실사지수)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소상공인 체감 BSI는 전월 대비 4.3포인트 하락한 63.6을 기록했고, 7월 전망 BSI 역시 5.5포인트 떨어진 77.3에 그쳤다.
특히 전통시장의 7월 전망 BSI는 전월보다 12.5포인트 떨어진 70.7로 집계돼 낙폭이 더 컸다. 소상공인들은 경기 전망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계절적 비수기 요인’을 꼽았다.
정봉효 창원 명서시장 상인회장은 “상대적으로 더위가 덜한 시간대에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여름철에도 야시장을 적극 모색하는 등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