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중북부 라수와(Rasuwa) 지역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대규모 홍수로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파견된 경남지역 기업 소속 한국인 근로자 8명이 연락 두절되고 10명이 고립됐다.
외교부와 관계 기업들은 즉각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현지에 대응팀을 급파하는 등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경(현지 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쪽 라수와 지역의 보테 코시 강 일대에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어퍼트리슐리-1(Upper Trishuli-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있던 한국인 직원 중 8명의 연락이 끊겼다.
연락이 두절된 인원은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5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이다. 현장에 있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15명 가운데 5명이 실종 상태이며, 남동발전은 현장 건설 관리 인력 3명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또 다른 한국인 직원 10명은 현지에서 고립된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사업은 카트만두 북쪽 70㎞ 지점 트리슐리 강에 216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두산에너빌리티는 정연인 대표이사를 포함한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27일 현장대응팀을 네팔로 급파하기로 했다. 남동발전 역시 해외 사업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각 사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상황을 전달했으며 현지 당국과 협력해 수색 및 구조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즉각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외교부는 외교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주네팔한국대사관은 사건 인지 직후 네팔 정부에 우리 국민의 연락 두절 사실을 통보하고 신속한 수색을 요청했으며, 현장에 영사를 급파했다. 네팔 정부는 육군과 경찰로 구성된 구조팀을 피해 지역에 투입했으며, 고립된 인원 구조를 위해 헬기를 파견한 상태다.
한편,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이번 폭우와 홍수로 네팔 중북부 일대에서 최소 9명이 숨지고 외국인 290여 명을 포함해 380여 명이 실종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