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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보훈요양원 1년 대기… 기다리다 눈감는 유공자들

대부분 고령자인데 입소 하세월
김해보훈요양원 현재 30명 지연
대기 중 사망자 5년간 35명 달해
전국 2042명 적체…“병상 늘려야”

국가유공자의 노후 돌봄 수요가 늘고 있으나 보훈요양원 입소 적체가 심각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도내 유일한 김해보훈요양원도 정원이 가득 차 입소를 기다리다 세상을 떠나는 유공자가 잇따르고 있다.

 

 

김해보훈요양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정원이 200명인 김해보훈요양원에는 참전유공자, 전상군경, 무공수훈자 유족 등 30여 명이 입소를 기다리고 있다. 신청부터 실제 입소까지 평균 1년가량 소요되며, 지난 8월 31일 기준 대기 기간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189일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대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요양시설을 이용하거나 가족 돌봄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실정이다. 도내에서 김해보훈요양원 대기 중 사망한 유공자는 2022년 18명, 2023년 4명, 2024년 5명, 2025년 5명, 올해 9월까지 3명으로 최근 5년간 35명이다.

 

이러한 적체 현상은 전국 보훈요양원도 마찬가지다. 전국 8개 보훈요양원의 정원은 1628명이지만 대기자는 2042명에 달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에서 입소를 기다리다 숨진 대기자는 1327명이다. 올해 8월까지도 210명이 사망해 매달 평균 26명이 대기 중 세상을 떠난 셈이다. 특히 전체 대기자의 약 84%가 고령자로 80대 860명, 90세 이상 851명을 차지했다.

 

공단은 당장 입소가 어려운 경우 대기자가 적은 다른 지역 보훈요양원이나 민간 요양시설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적체 해소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관계자는 “입소 대기자가 많아 다른 서비스를 찾는 보호자에게는 대기인원이 적은 다른 지역 보훈요양원에 신청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며 “지역의 민간 요양원을 이용하다가 대기 순번이 되면 보훈요양원 입소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훈 의원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요양원에 들어가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특히 고령 보훈대상자는 기다릴 시간 자체가 길지 않은 만큼 지역 수요와 대기시간을 면밀히 분석해 병상 확충 등 실질적인 해소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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