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3일 문재인 정부가 운영해 온 온라인 소통창구 청와대 '국민청원'을 폐지하고 '국민제안'을 새로 개설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대국민 소통 창구"라고 설명했다. 국민제안은 크게 네 가지 창구로 구성됐다. 행정 처분에 대한 민원을 내는 민원·제안 코너, 공무원의 공무 집행에 시정을 요구하거나 법률, 조례, 명령, 규칙 등에 대한 의견을 내는 청원 코너,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동영상 제안 코너, 문의 사항을 접수하는 102 전화 안내 등이다. 국민제안은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 청원법 등 법률에 따른 비공개 원칙을 준수하고, 매크로를 이용한 여론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100% 실명제로 운영된다. 아울러 특정 단체나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댓글을 제한하고, '민원 책임 처리제'를 통해 법정 처리기한 내 답변을 보장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권익위에서 '유효한' 질문이라고 판단하면 대부분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정부 국민청원은 공식 답변을 받기 위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필요로 해 답변율이 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임기를 돌아보며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도약해 국격과 자부심이 한단계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청와대 퇴임연설에서 "지난 5년은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였지만 국민들은 위기 앞에 하나가 돼주셨다"며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며 선도국가가 됐다.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가장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정부를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전세계가 한국 국민들의 성숙함에 찬탄을 보냈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임기 초 순항했던 남북관계가 최근 급속히 악화된 데 대해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 만은 아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라며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다.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한다"고 했다. 이른바 'K-방역'에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것에 대해 목적과 의도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과거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한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재차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당시 (조 전 장관) 수사를 주도한 게 윤 당선인인데, 차기 대통령에 대해 제가 섣불리 (수사 이유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사의 시점이나 방식을 보면 공교로운 부분이 많다.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한 것은 진심이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 정권이 긴장한다. 역대 우리 정부처럼 대통령 주변 친인척이나 특수관계자가 정권을 농단하거나 부당한 특혜를 줬다가 (문제가 되지 않은 정부가 있었나)" 라고 반문했다.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왜 검찰개혁을 주도한 당시 조 전 장관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잖나"라고 재차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윤 당선인을 검찰총장에 발탁한 이유에 대해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제가
울진·삼척 산불 나흘째인 7일 산림 당국이 바람이 잦아드는 이날 오전을 목표로 헬기 등 역량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나섰다. 현재 강풍주의보가 해제된 만큼 진화 자원을 산불이 계속 확산하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주변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이날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46분부터 헬기 53대와 인력 5천여 명을 동원해 주불 진화에 나섰다. 또 피해 민가를 직접 순찰하며 남은 불씨를 제거하고 있다. 이날 일출 이후 화재 현장에는 남서풍 또는 남풍이 약하게 불다가 오전 10∼12시께 풍속이 3∼4㎧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해안 쪽에는 남동풍이 5㎧까지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 여건은 동풍이 부는 화요일 오후(8일)부터 악화할 것으로 보여, 산림 당국은 그전까지 주요 상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울진군 북면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같은 날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한 데 이어 5일 남쪽인 울진군 죽변면과 울진읍 방향으로 번졌다가 6일 오후 북동풍을 타고 금강송면 소광리로 향했다. 소광리에는 수령이 500년 대왕 소나무 등 금강송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어 핵심 보호 구역으로 꼽힌다. 산림 당국은 밤새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와 대흥리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 측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3일 오전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타결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 8시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후보 측은 앞서 윤 후보 이외 모든 진영에 대한 '통합정부'를 내세우며 안 후보측에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이 후보 측에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우 의원은 "오늘 하루 여론이 중요하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아질지, 야합으로 평가받을지의 중대 기로라고 본다"며 "(안 후보를 지지한) 지지자 설득이 어려워 판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일화의 효과를 평가 절하했다. 이어 "오늘 하루 지켜보면 의외로 오후에 역풍이 불 수 있다"며 "급해서 막판에 하는 거지만 과정이 투명하고 설득력있
올해 설 연휴기간 동안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귀성객 수는 하루 평균 48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연구원은 26일 "이번 설 연휴에 총 2천877만명, 일평균 48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만4천26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코로나 추이에 따른 이동 계획' 조사 결과다. 일평균 예상 이동 인원은 작년 설(409만명)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응답자의 19.4%는 '귀성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63.3%가 '코로나 때문에'라고 했다. 연휴 기간 실제 이동량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지자체들은 현수막 등을 내걸며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전남도는 22개 시군 주요 관광지와 교통 요충지 등 도내 전역에 '모임과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주세요' '코로나 위기 극복, 전 도민 잠시 멈춤에 동참해 주세요'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 700여 개를 내걸었다. 전북도는 전국 향우회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원도는 귀성객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긴장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일부가 추가 공개됐다. 녹취록에서 김 씨가 "우리가 오히려 힘을 더 가졌는데, 왜 합의를 해. 그 사람들 골로갈 일만 남았지", 청와대 영빈관 이전 등의 다소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와 '열린공감 TV'는 7시간 35분 분량의 김건희씨 녹취록을 MBC에 전했던 서울의 소리측은 MBC가 2차 방송(당초 23일 밤 예정)을 포기함에 따라 23일 밤 9시부터 11시 23분까지 합동으로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녹취록 10여건과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가량 김건희씨와 통화를 했던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가 김 씨 측이 고발한 각종 사안과 관련해 "총장님 (대선후보로) 올라가면 합의 들어올거라고 그런 얘기가 돌더라"고 하자 김 씨는 "우리 쪽에서 합의 들어간다고? 그건 그 사람들의 소망이다"며 일축했다. 김씨는 "우리가 왜 합의를 해, 우리가 오히려 힘을 더 가졌는데, 왜 합의를 해"라며 "그 사람들 골로갈 일만 남았지, 불리한 건 걔네인데"라고 제대로 한번 쓴맛을 보여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영빈관 이전에 대
코로나19 확산 첫해 파산이나 개인회생 등 생활고를 이유로 국민연금을 미리 찾은 사람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30, 40대 중 연금을 중도인출한 비율이 76.7%로 다수를 차지했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회생 절차를 밟거나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개인형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사람은 총 7천110명(회생절차 6천908명, 파산 선고 202명)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인출 금액 또한 897억원으로 2015년(408억원)의 2배를 웃돌면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경제 허리를 책임지는 30∼40대가 5천454명으로 개인회생·파산에 따른 중도 인출자 중 76.7%에 달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연금을 중도 인출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러한 서민 고충을 반영해 코로나19에 따른 연금 중도 인출을 부득이한 경우로 인정하고 낮은 세율을 적용해 주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연금계좌에 대한 부득이한 인출 사유에 '사회재난'을 추가해 저율 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세법 시행령
2070년에 한국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평균 수명이 가장 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대로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는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 자료를 13일 보면 기본 시나리오에서 한국인의 2070년 기대수명은 91.2세(남자 89.5세·여자 92.8세)다. 2070년에 태어난 아이는 91.2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미다. 2020년 출생아의 기대수명(83.5세)보다 7.7년 길다 통계청은 2065∼2070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90.9세로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르웨이(90.2세), 핀란드(89.4세), 일본·캐나다(89.3세) 등을 앞지른다.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아일랜드(82.0세)보다는 8.9년 길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1980년 66.1세, 1990년 71.7세, 2000년 76.0세, 2010년 80.2세, 2020년 83.5세 등으로 최근 50년간 21.2년이나 늘었다. 기대수명이 인구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높
다자대결 구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간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3천5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윤 후보는 전주 대비 2.3%포인트(p) 낮아진 44.0%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주보다 0.6%p 오른 37.5%를 받았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6.5%p다. 전주 격차인 9.4%p보다는 좁혀진 모습이지만,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8%p) 밖 흐름은 유지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8%,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3.2%로 뒤를 이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윤 후보 47.3%, 이 후보 43.3%를 각각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지지율)는 전주보다 1%p 오른 40.5%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0.1%p 떨어진 56.8%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1%p 오른 39.4%, 민주당이 0.1%p 떨어진 33.1%로 나타났다. 양 정당 격차는 6.3%p로 오차범위 밖 흐름을 유지했다. 국민의당 6.9%, 열린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