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방문해 욕설·협박까지 극심한 스트레스 시달려 녹음기 부착 공무원증 배부 전화 자동녹음 시스템 구축 공무원들 “적극적 보호 필요” 춘천의 사회복지 업무 담당 공무원 A(여·24)씨는 지난해 8월 복지센터로 걸려 온 전화로 협박을 받았다. 민원인 B(61)씨는 “내가 동사무소를 부수든, 불을 지르든, 죽여 버릴 테니, 살고 싶으면 도망가라. 안 도망가서 죽으면 너네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B씨는 복지센터에 술에 취한 상태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나타나 15분간 욕설을 퍼부었다. 춘천지법은 최근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기소된 B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강원도 내 지자체들이 이 같은 ‘악성 민원인'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폭언, 욕설, 난동 행위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민원 담당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별도 장비들까지 투입되고 있다. 9일 본지 취재 결과 춘천시는 올 7월 중에 ‘녹음기가 부착된 공무원증'을 573명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전체 직원 중 30% 정도다. 자체 수요 조사 결과 민원인 방문이 잦은 복지, 교통, 세금, 건설·건축 분야 공무원이 상당수 신청했다. 읍·면·동주민센터의 경우 전체 직원의 50%가 신청했다. 민원인이 폭언,
인건비 급등·출혈 경쟁에 휴무 늘리고 탄력근무 내걸어 전문가들 “일자리 수요 급변 수개월 지나야 해소될 전망” 원주시 판부면의 A한식점은 홀서빙 직원을 구하기 위해 한달째 구인 공고를 내고 있다. 시급은 지난해보다 30%가량 오른 1만2,000원. 하지만 문의 전화는 1통 온 것이 전부다. A업체 대표는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해 3명은 더 구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난다”고 답답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강원지역 외식업계가 사상 최악의 구인난을 겪고 있다. 구인 수요 급증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대면 업종, 근로 시간에 대한 사회 인식이 바뀐 여파다. 한국고용정보원이 고용노동부의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 올라온 구인·구직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강원지역의 신규 구직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지만, 신규 구인인원은 22.7% 증가했다. 구인난이 전반적으로 심해졌지만 외식업은 ‘인건비 급등'과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춘천의 B한우 고깃집은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월급을 전년 대비 20% 오른 270만원으로 책정했다.
정선군 정선읍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인 A씨는 지난 21일 한 인천교육감 후보로부터 선거 홍보 문자를 받았다. 일면식도 없는 지역 내 후보자로부터 받을 때에는 그래도 ‘지역 후보니까…' 하고 넘어갔지만, 전혀 상관없는 타 광역시·도 후보들로부터 연락을 받다 보니 문득 “이 사람들은 내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A씨는 “개인정보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노출됐는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올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무차별적 문자 발송이 시작되면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관계당국도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유권자들만 불편과 불쾌함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25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59조에 의거해 선거 문자를 발송할 전화번호 1개를 선관위에 등록하면 유권자 1명에게 최대 8번까지 발송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각 후보자들이 편법으로 선거문자 발송량을 늘리면서 강원도선관위에는 ‘타 지역 후보자의 문자 발송', ‘과다한 문자 수신량'과 관련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유권자들은 거주지가 아닌 지역의 후보로부터 문자를 받을 경우 ‘개인전화번호 수집 출처'에 대해
경찰청은 13일 춘천경찰서장에 윤태영 강원도자치경찰위원회 자치경찰지원과장, 동해경찰서장에 정석화 강원청 경비과장을 발령하는 등 총경급 469명(관내 18명)에 대한 17일자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삼척서장에는 이길우 경북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 영월서장에는 홍원표 강원청 안보수사과장, 정선서장에는 박재삼 강원청 치안지도관, 홍천서장에는 임홍기 경기남부청 안보수사과장, 고성서장에는 이윤 인천청 수사심사담당관, 인제서장에는 김평일 경기북부청 자치경찰협력과장, 화천서장에는 안용식 서울청 치안지도관, 양구서장에는 이용욱 충남청 여성청소년과장이 각각 임명됐다. 강원청의 홍보담당관에는 박상경 경기북부청 남양주북부서장,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장에는 최규일 본청 총경 승진자, 경비과장에는 박광일 정선서장, 수사과장에는 양승현 동해서장, 형사과장에는 오세찬 인제서장, 안보수사과장에는 이은실 삼척서장, 교통과장에는 박범정 양구서장, 강원도자치경찰위원회 자치경찰지원과장에는 정대이 홍천서장이 부임한다. 최승호 춘천경찰서장은 공로연수, 이광진 화천경찰서장은 휴직에 들어간다. 백두용 고성서장은 필리핀 주재관으로 나갈 예정이다. 한편 양양 출신 김형기 강원청 경무과장은 경기북부청 고양서장,
최승렬(58·사진) 강원경찰청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정부는 1일 최승렬 강원청장, 유진규(54·경찰대 5기) 울산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하는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1명)바로 아래 계급으로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의 보직을 맡는다.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가 내년 7월까지여서 이번 치안정감 승진자와 유임자는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최승렬 청장도 그 중 한 명으로 올랐다. 최 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성동고와 인하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1992년 간부후보 40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양구경찰서 수사과장, 강원청 수사과장, 속초경찰서장, 경찰청 수사심의관과 수사국장 등을 지낸`수사통'으로 꼽힌다. 올해 1월 출범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본부장 대행을 맡아 부동산 투기 합동수사본부 특별수사단장을 역임하는 등 국수본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진규 청장은 횡성경찰서장과 강원청 홍보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정주민의 절반이 몰린 강원도 군(郡)지역의 대표 읍·면들이 범죄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여건을 가장 잘 아는 기초지자체와 주민이 주도하는 치안정책 발굴이 필요해졌다. 경찰청은 범죄 발생 및 112 신고건수 등 치안데이터와 인구, 고용률 등 공공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한 예측분석시스템(프리카스·Pre-CAS)을 도입하고 전국을 범죄 위험도에 따라 1~10등급으로 구분해 치안 활동을 하고 있다. 본보가 서범수 국회의원실을 통해 경찰청의 ‘전국 범죄 위험도 예측자료(9월1일자)'를 확보, 강원지역 298개 법정 읍·면·동을 분석한 결과 100㎡당 범죄 고위험(1~3등급) 구역이 가장 많은 곳은 홍천군 홍천읍(158개)이었다. 범죄 고위험 구역이 많은 상위 20개 읍·면·동을 보면 8곳이 군의 대표 읍·면이었다. 홍천읍에 이어 2위가 횡성읍이었고 영월읍이 4위, 양양읍이 8위, 양구읍이 12위, 강릉 주문진읍이 13위, 고성의 토성면이 17위, 거진읍이 19위였다. 인구가 적은 군지역은 시지역보다 범죄 위험도가 낮다는 통념을 깨는 결과다. 이는 군지역의 독특한 인구 분포와 지리적 여건에서 비롯됐다는 게 지역사회의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홍천, 영월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경찰청은 올 5월부터 전국의 범죄 위험도를 인공지능(AI)으로 예측 분석이 가능한 시스템인 ‘프리카스(Pre-CAS·Predictive Crime Risk Analysis System)'를 도입했다. 이제 ‘동네 단위'로도 범죄 위험도를 볼 수 있게 됐다. 강원일보는 2회에 걸쳐 강원도 현황을 살펴보고 지자체 차원의 치안정책 필요성을 점검해 본다. 원주·춘천·강릉 順 고위험 자치경찰제 과제로 떠올라 인구와 경제가 쇠퇴하고 노후 건축물이 많은 구도심이 ‘범죄 고위험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도심의 시설환경 개선,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기초지자체가 맞춤형 치안정책을 개발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본보가 서범수 국회의원실을 통해 경찰청의 ‘전국 범죄 위험도 예측자료(9월1일자)'를 확보, 강원지역의 298개 법정 읍·면·동의 고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동(洞)지역 상위 50개동 가운데 68%(34개동)가 도시재생법에 따라 쇠퇴지역으로 분류가 가능한 구도심이었다. 경찰청의 위험도 예측 분석에는 범죄 발생 및 112신고건수, 유흥시설 등 치안데이터뿐만 아니라 인구, 실업 및 고용률, 건물 노후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이탈 문제가 농촌에서 해마다 반복되면서 재발방지 대책이 시급해졌다. 이 문제는 올해 가장 극심했다. 코로나19로 입국이 제한돼 전국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강원지역에서 98명이 이탈했다. 모두 양구와 홍천에 입국한 우즈베키스탄 출신들이다. 본보는 이 문제를 올 8월30일자로 처음 보도하고 최근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이어 해당 지자체,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지상 좌담회를 통해 대안을 모색해 본다. 조인묵 양구군수 “외국인계절근로 지속성 위해 해당 지자체·농가뿐 아니라 송출국가도 함께 노력해야” 김연호 양구군 외국인근로자 고용주협의회장 “집단 이탈로 인건비만 상승 농민들 피해 호소할 곳 없어 배상책임 물을 장치 있어야”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농업경제학 박사) “외국인력 없으면 영농 불가 농촌인력지원센터 설치 비롯 다양한 확보 대책 마련 시급” 강종원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강원도가 공동 숙소 등 조성 농가 부담 줄이고 집중 관리 당국 브로커 단속 강화해야”
정부와 지자체가 외국인 계절 근로자 농가 무단이탈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피해는 농가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본보가 법무부 산하 춘천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원지역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이탈 인원은 98명으로 제도 도입 이래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입국인원이 없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무단이탈 인원은 2017년 7명, 2018년 52명, 2019년 20명이었다. 올해는 전례없는 규모였던 것이다. 문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이탈이 발생해도 손쓸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강원지역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이탈 인원 177명 가운데 법무부에 검거된 인원은 15명(8.5%)에 불과했다. 연락을 끊고 사라져도 눈 뜨고 당하는 상황이다. 춘천출입국·외국인사무소 관계자는 “검거 장소는 전국 각지이고, 재취업한 곳도 공장 등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이탈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지역경제의 농업 의존도가 높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최근 5년간 양구군이 1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월·인제가 각각 22명, 홍천 20명 순이었다. 춘천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최대 20배 수익을 내건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2,600여명의 회원을 모으고 온라인 도박장으로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무허가 사설 HTS(Home Trading System·온라인 주식 매매 시스템) 프로그램을 이용해 2년 9개월간 1,000억원대 규모의 도박 공간을 운영한 혐의로 총책 A씨 등 4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사설 투자업체를 빙자한 3개 범죄 조직에 가담했으며, 범죄로 거둔 수익금만 83억원에 달했다. ■고수익 미끼 회원가입 유도=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8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금융위원회로부터 거래소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인터넷 선물 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2,6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회원을 모은 미끼는‘고수익 보장’과 ‘까다로운 절차 없이도 소액 선물 투자 가능’이었다. 자본시장법상 거래소에 증거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선물 거래를 할 수 없음에도 자체 HTS에 가입하면 선물 투자가 가능하다며 현혹했다. 자체 HTS는 최대 20배 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회원들의 사행심을 조장했다. 하지만 자체 HTS는 선물 지수 등락과 실시간 연동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