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로 천연기념물 179호인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의 구역 조정이 추진된다. 보존과 개발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곳이지만 에코델타시티·명지국제신도시 등 잇단 서부산 개발로 인한 변화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55년 만에 낙동강 방면 보호구역이 줄어들 경우 개발 쪽에 무게가 더 실릴 수 있다. 문화재청은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문화재구역 모니터링 및 개선방안 마련’ 용역을 통해 이곳 지정구역의 개선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용역은 문화재청이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총 10억 원을 들여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 철새 분포 등 용역 조사 연말께 지정 구역 조정안 마련 에코델타시티 등 주변 변화 반영 낙동강 방면 보호구역 축소 가능성 환경단체 “지나친 개발 우려” 문화재청은 ‘개선’이라고 표현했지만 에코델타시티 등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지금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를 조사하는 건 사실상 문화재보호구역 축소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2017년 국감 때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에 따른 문화재보호구역을 두고 “사회 변경에 따라서 개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
속보=외국인 투자 구역 해제가 예정됐던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의료 부지(부산일보 4월 30일 자 6면 보도)가 마침내 ‘외투’ 족쇄를 벗었다. 이로써 강서구 신도시 3곳이 모두 의료 부지를 갖게 됐다. 하지만 서부산권 의료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하지 않을 경우 병원 간 과잉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명지 의료 부지 ‘외투 해제’ 확정 에코델타에 부산대·고신대병원 오션시티엔 부민병원 진출 타진 사하 신평 ‘서부산의료원’까지 난립 따른 ‘과잉 경쟁’가능성도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지난 14일 관보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개발 계획 변경’을 고시했다. 명지국제신도시 1단계 의료 기관 부지(6만 3331㎡)를 외국인 투자 유치 구역에서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그간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외국 지분이 50% 이상이어야 해당 부지를 분양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고시로 국내 종합병원도 도전장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산자부는 이곳의 외국인 투자 구역 총량은 유지하기로 했다. 의료 부지를 제외하는 대신 다른 외국인 투자 구역의 규모를 늘리는 방식이다. ‘국제 신도시’ 취지를 살리려는 부산시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기존 외국인 투자 구역인 국제업무 단지
1970년대 서부산 관광명소였던 ‘에덴유원지(옛 에덴공원)’의 정비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코로나19로 예산이 빠듯해진 탓이다. 부산시는 우선 기반시설 일부를 먼저 착공하고, 나머지 사업은 내년부터 단계별로 재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올해 14억 원을 들여 에덴유원지 조성사업을 위한 기반시설 공사를 준비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삽을 뜨게 될 기반시설은 970m 길이의 산책로와 다목적 소통광장 2곳(2500㎡) 등이다. 유원지 내 배수·조경공사도 포함된다. 코로나로 市 예산 빠듯해 제동 당초 예정액의 4분의 1만 편성 올해 산책로·광장만 조성 예정 에코어드벤처 등 내년 이후 추진 에덴유원지 정비사업은 당초 올해까지 1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끝을 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정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에덴유원지 정비에도 제동이 걸렸다. 편성된 예산은 지난해 10억, 올해 14억 원. 당초 예정액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올해까지 들어설 예정이던 낙조관람대, 에코어드벤처 등 대규모 시설은 내년 이후로 일정이 밀렸다.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에덴유원지 정비는 일정이 더 지연될 여지도 있다. 당장 내년
신공항 유치가 확정된 가덕도에 건축신고가 전년보다 급증하는 등 ‘신축 바람’이 불고 있다. 가덕도 사유지 대부분을 소유한 외지인이 보상을 노리고 대거 신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자체인 부산 강서구청은 신공항 착공을 앞둔 가덕도가 지나친 난개발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전면적인 건축 제한까지 부산시에 건의하고 나섰다. 5개 동에서 지난해 총 35건 신축 소형 건물 신축 제한 규제에도 올해 1~3월 건축 신고만 60건 부동산 업계 “외지인들 보상 목적” 강서구, ‘건축허가제한지역’ 요청 강서구청은 “올 3월 말 부산시에 공문을 보내 가덕도 내 건축허가나 개발행위 제한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가덕도에 건물 신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현행법으로 이를 제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부산시가 가덕도를 건축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청의 요청을 받은 부산시는 관련 내용 검토에 나섰다. 부산시 도시계획과 측은 “법에 위촉되지 않고 건축허가 전면 제한이 가능한지, 규제 대상을 어디까지로 한정할지 등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전했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에
“비행기도 타고 면세품도 사고 일석이조네요.” 1일 오전 11시께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2층. 매주 1회 중국 칭다오(青岛)에서 항공편이 들어올 때를 제외하면 늘 적막감이 감돌던 국제선 탑승장이 모처럼 승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이날은 김해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항공편이 처음 이륙하는 날이다. 낮 12시 30분에 출발하는 에어부산 BX1065편은 탑승률이 90%에(119명)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승객들은 모두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라 적힌 비표를 목에 건채 캐리어와 쇼핑백을 손에 들고 탑승구를 통과했다. 친구와 함께 김해공항을 찾은 최 모(34·동래구 사직동) 씨는 “비행기 탑승과 면세품 구매를 함께 할 수 있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김해공항에서도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면세 혜택도 누리고 여행 기분도 느낄 수 있다”며 발길을 옮겼다. 공항 관계자들은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탑승장 앞에서 공항공사 직원 네 명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달라’는 팻말을 들고, 이용객에게 KF94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전달했다. 해당 항공편은 해외에 착륙하지 않지만 엄연히 국제선으로 분류돼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내 노른자위 땅인 ‘복합5부지’를 개발하겠다는 곳이 나타났다. 3만 평에 달하는 이곳은 지구단위계획상 권장 용도를 백화점으로 정해 일명 ‘백화점 부지’로 불린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에코델타시티, 대저신도시 등 서부산 일대 개발이 본격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도시 중심 9만 7694㎡ 매매 계약금 납부 알려져 가덕신공항 맞물려 관심 고조 타 용도로 건축 가능성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울산본부는 ‘부산명지지구 복합5구역’에 대한 매매예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명지신도시 중심에 있는 9만 7694㎡ 크기의 땅이다. 지구단위계획상 백화점을 권장해 일명 ‘백화점 부지’로 불린다. 해당 부지에 백화점이 들어올 경우 해운대 센텀시티에 있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배후 주차장을 합친 것보다 크다. 공급 예정 금액은 약 2559억 원, 최고 40층 높이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LH는 앞서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해당 부지를 일반경쟁입찰(공개입찰)로 공고했지만 희망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이에 LH는 지난해 11월 수의계약으로 방식을 바꿔 재공고했고, 수개월 만에 매매 의사를 밝힌 곳이 나타난
김해공항 소음 피해를 본 주민들에 대한 정부 배상이 최종 확정됐다. 주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정부가 김해공항 소음 피해를 인정한 2심 결과에 불복하고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공소음에 시달린 주민들이 줄소송을 예고하면서 정부의 김해공항 유지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대법원, 정부 상고 심리 없이 기각 딴치마을 주민 66명 배상 받아 김해공항 유지비용 크게 늘 듯 대법원 민사1부(주심 대법관 이기택)는 지난 4일 부산 딴치마을 주민 147명과 정부가 각각 제기한 김해공항 손해배상소송 상고를 심리 없이 모두 기각했다. 이에 김해공항 소음 피해를 본 딴치마을 주민들에게 정부의 손해배상을 명령한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앞서 부산지법 민사4부(부장판사 오영두)는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정부는 원고 중 85웨클 이상 소음에 노출된 딴치마을 주민 66명에게 2014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년간 월 3만 원씩 지급하라”고 판결(부산일보 2020년 11월 3일 자 1면 등 보도)했다. 웨클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권장하는 항공기 소음 평가단위다. 김해공항 소음에 노출된 주민들에게 정부 배상 책임이 있다
방역 당국의 고발과 시설폐쇄 조치를 무시하며 수백 명 규모의 대면 예배를 강행해 온 부산 세계로장로교회(이하 세계로교회)가 부산 강서구청의 시설폐쇄 명령 해제로 예배를 재개했다. 교회가 야외 대면 예배 강행으로 감염병 예방법을 어긴 지 이틀만에 구청이 시설폐쇄 명령을 해제해 스스로 공권력을 무력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9일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설폐쇄 명령을 받았던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시설폐쇄 조치가 해제됐다. 이로써 세계로교회는 약 850명 인원까지 대면 예배가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좌석 수 10% 이내 인원까지 예배를 허용하기로 했다. 대면 예배 강행 물의 빚은 교회 법원도 “시설폐쇄 마땅” 판단 정부 방역수칙 완화하자마자 구청 아무런 제약 없이 폐쇄 풀어 세계로교회는 시설 폐쇄가 해제된 당일 새벽 곧바로 대면 예배를 재개했다. 19일 새벽 기도회에서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는 “오늘부터 다시 교회 안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정부가 비과학적인 방역 수칙을 강요한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세계로교회는 방역당국의 고발, 운영중단, 시설폐쇄 명령을 모두 무시한
17일 오전 11시 부산 강서구 세계로장로교회(이하 세계로교회) 앞 야외 잔디밭.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 650평이 넘는 잔디는 누렇게 말라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준다. 평소 같으면 사람 한 명 찾기 어렵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교인들이 그 자리를 빠짐없이 채우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180여 명은 야외에 마련된 흰색 간이 의자에 앉아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방역 준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현장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부산지역은 17일 현재 예배 인원이 20명이 넘어가면 감염병 예방법 위반이다. 예배가 진행된 40분 내내 교회 곳곳에서 긴장감이 흘러넘쳤다. ‘시설 폐쇄’ 스티커가 붙은 교회 정문은 강서구청 직원 5명이 가로막고 있었다. ‘접근 금지’가 적힌 테이프 밖에는 경찰 4개 중대가 예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예배 강행 소식에 인근 주민 10여 명이 몰려와 “예배를 즉각 중단하라”며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주민 유순근(70) 씨는 “가뜩이나 교회 주위에는 60~70대 노인들이 많이 살아 감염병에 취약한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보니 분통이 터진다”며 가슴을 쳤다. 세계로교회를 포함한 교회 모임인 ‘예배 회복을
“이게 얼마 만에 듣는 안내 방송인지….” 10일 오후 4시 30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1층의 적막이 일주일 만에 깨졌다.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에어부산 ‘BX332’편이 도착하자 김해공항 수송지원센터 직원 20여 명은 전신을 덮는 흰색 방호복을 입느라 분주했다. 국제선 청사 3번 게이트 앞에는 부산시, 창원시 등 지자체가 준비한 전세버스 3대가 서서 입국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운항 재개 후 두 번째 노선 칭다오발 에어부산 도착 8개월간 개점휴업했던 입국장 방역 절차 밟는 승객들로 활기 “승객 적고 당장 증편 힘들지만 계속 운항 자체가 큰 의미” 지난달만 해도 이곳 국제선 청사는 통신사 직원 몇 명만 자리를 지켰다. 불도 제대로 켜지 않아 어두컴컴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날은 달랐다. 주기적으로 ‘마스크를 꼭 써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오랫동안 꺼져 있던 TV는 24시간 뉴스가 송출됐다. 오후 5시 10분께 특별방역절차를 마친 첫 입국자가 ‘자가격리’라고 적힌 흰색 목걸이를 쓴 채 입국장 밖으로 나왔다. 뒤이어 나온 다른 입국자들도 직원 안내에 따라 수속 절차를 밟았다. 취재진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입국자에게 접근하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