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23일 충남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과 복장유물을 국보로 지정했다. 고려 후기 불상인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고려 후기 유일한 금동약사불상이자 단아하고 정제된 당시 조각 경향을 잘 반영해 한국불교조각사 연구에 있어 중요하게 평가돼 왔다. 특히 발원문엔 '1346년(고려 충목왕 2)'이란 정확한 제작시기가 적혀 있어 고려 후기 불상의 기준 연대를 제시해주고 있다. 또 고려 후기 불상조각 중 약합(藥盒)을 들고 있는 약사여래의 도상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과 비례감이 알맞은 신체, 섬세한 의복의 장식 표현 등 14세기 불상조각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고 있어 이 시기 불상 중에서도 뛰어난 예술적 조형성을 지닌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조성발원문은 역사·학술적 가치를 높여주는 자료로 주목된다. 가로 10미터가 넘는 긴 발원문엔 약 1117명에 달하는 시주자와 발원자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고려 시대 단일 복장발원문으로선 가장 많은 인명을 담고 있다. 특히 발원문을 지은 승려 백운(白雲)은 '직지'로 잘 알려진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1377)을 편찬한 백운경한(白雲景閑, 12
아득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남긴 최고 수준의 금속공예품 145점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특별전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가 8월 28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삼성문화재단, 국립김해박물관과 함께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와 명칭은 같지만,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추가해 색다르게 꾸몄다. 삼성문화재단은 이번 전시에 이례적으로 많은 자료 45점을 내놨다. 그중 흥왕사명 향완과 '금동 용두보당(龍頭寶幢)' 등 국보 4점과 보물 '금동 용두토수(龍頭吐首)' 1점이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서봉총 금관'과 국립김해박물관 '양산 금조총 금귀걸이' 등 보물 2점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된다. 1부 '자연: 상징과 제의'에서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초 합금인 청동으로 제작한 잔무늬거울, 한국식 동검 등을 소개한다. 이어 2부 '왕: 권력과 국가'에서는 금관, 금귀걸이, 금동관모, 고리자루큰칼 같은 삼국시대 장신구와 무기를 볼 수 있다. 3부 '신: 부처와 불법'은 불상과 불교 공양구 등 불교 공예품으로 꾸몄고, 4부 '인간: 삶과 예술'은 건축 부재와 생활용품을 다뤘다. 국립청주박물관 관계자는 "한국 역사를 보
올해로 창단 12주년을 맞이한 '스페이스 연'의 정기연주회 'Sing Together'가 2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대전일보에서 후원하는 이번 연주회는 12년이란 시간동안 관객들에게 기쁨과 환희 그리고 사랑을 듬뿍 받은 스페이스 연이 아름답고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 보답하고자 기획됐다. 성악과 기악, 플라멩코, 가곡, 아코디언,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대전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전래동요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를 부르고, 시인 유경환 시에 박판길이 곡을 붙인 '유월 나비'를 소프라노 이연자의 음색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 '라보엠' 중 '나 홀로 길을 갈 때("Quando m'en vo" from opera La boheme)'를 소프라노 최자영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from Musical Man of La Mancha)'을 바리톤 김광현이 부른다. SG워너비 김진호의 '가족사진'(테너 강내우)과 가수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소프라노 조성숙·지나)' 등 친숙한 대중가요와 '고향의 봄'·'엄마야 누나
해마다 수준 높은 전통 선율로 지역 국악계를 이끌어 온 대전·충남가야금연주단 '청·흥'이 오는 25일 오후 5시 27번째 정기연주회 '그 여름 붉은 꽃'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올린다.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공연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알려진 대전 산내 골령골을 여섯 개의 서사로 구성, 가야금 선율로 선보인다. 평화로운 골령골의 풍경을 그린 작품 '저 너머 산촌, 골령골'로 무대를 연 후 25현 가야금 독주곡 '고향의 봄'을 연주한다. 또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올 때까지'와 '살풀이춤'을 통해 여러 날이 지나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령들의 심정을 표현한다. 마지막 곡 '꼭 돌아오리'엔 희생자들의 유해가 하루빨리 발굴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일부 작품은 1950년 골령골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비극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그 여름 붉은 꽃'은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이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골령골 산허리-꼭 돌아오리'은 신순란 유족회원이 오빠를 잃은 후 느낀 슬픔을 담고 있다. 김순진 청흥가야금연주단 대표(대전국악협회 이사)는 "우리의 정서를 오
대덕문화관광재단이 출범 10개월만에 폐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초문화재단 설립을 추진 중인 자치구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충규 대덕구청장 당선인(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출범한 대덕문화관광재단과 관련, 운영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원점에서부터 검토하겠단 뜻을 밝혔다.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인 대덕구가 재단을 운영하기엔 기능과 역할 측면에서 의문이 많단 이유에서다. 그는 재단을 폐지하고 대전관광공사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덕구의회 차기 원구성이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힘 4명으로 동률인 만큼 재단 폐지 조례안 제정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 기초문화재단 설립에 뛰어든 지역 자치구들이 대덕문화관광재단 존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덕구가 자치구 중 최초로 재단을 설립·운영 중인데, 폐지가 확정될 경우 재단 설립에 관한 부정적 선례로 남으며 향후 추진 과정에서 문제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동구는 문화관광재단 설립 의견 수렴을 마친 후 출자·출연 조례 제정을 앞두고 있다. 구의회 차기 8개 의석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절반씩 나눠 가진 만큼 구청장 당선인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특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굿 세워라 금순아'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민속신앙인 '굿'을 소재로 전통 마당놀이 형식에 사물놀이와 가무를 결합한 창작 뮤지컬이다. 젊은이들이 거의 다 떠난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도로 건설 계획으로 오랫동안 지켜 온 숲이 훼손될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당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타악 단원들이 주축이 되는 이번 공연은 우리 가락에 랩, 가요, 삼바 등 다양한 리듬을 접목해 국악을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다. 또, 이유숙 디자이너의 한복 의상도 선보인다. 이유리 서울예술단장 겸 예술감독은 "현재 우리 농촌 지역의 문제를 생생히 다룬 주제로 큰 공감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서울예술단은 '88서울예술단'으로 출범해 3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매년 4편의 창작공연 제작을 통해 신작 개발과 레퍼토리 공연을 선보이며, 국제교류사업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사절 역할도 하고 있다. 입장료는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며 자세한 내용은 국악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태민 기자 e_taem
대전미술협회가 12일 제34회 대전미술대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전미협에 따르면 지난 1일과 5일 한국화, 조소, 디자인 등 16개 분야 접수한 결과 1686점이 출품됐다. 이 중 10개 분야 사진심사와 실물심사를 거쳐 수상작 28점을 선정했다. 대상작은 한영순 씨의 서예 한문 분야 '적벽시'가 선정됐다. 또 부분대상으로 한국화 분야 이은 씨의 '온정'과 공예 분야 이현수 씨의 '가을바람' 두 작품이 뽑혔다. 전체 대상과 부분대상은 각각 1000만 원과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최우수상 7점, 우수상 18점이 선정됐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선정작에는 각각 200만 원과 50만 원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며, 내달 6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공모작 전시도 이뤄진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대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가 보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문화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11년 대전 유성구 금고동 안정 나씨 묘역에서 발견된 한글편지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한글 편지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군관 나신걸(1461-1524 추정)이 함경도로 발령받아 떠나는 길에 부인 신창맹 씨에게 보낸 편지로, 회덕현(오늘날 대덕구 일원)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보지 못하고 떠나는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현재 대전시립박물관에 소장 중인 이 편지는 한글 고어와 생활풍습, 한글 표기의 변천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써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단 평가다. 현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검토안건심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에서 가결될 경우 지정예고, 심의안건심사 등 절차를 차례로 거쳐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보물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함경도를 '영안도'로 명시했단 점에서 작성 시점은 최소 1498년 이전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지방 서민층에게서도 한글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단 점에서 그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라고 설명했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내세운 '지역축제 세계화'에 문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표로 내세울 만한 지역축제 콘텐츠가 부족했단 지적 속에 문화계에선 활성화 방향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이 당선인은 지난 5월 '대전 문화예술계-시장 후보와의 대화' 등 자리를 통해 "지역축제를 세계적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철도 역사문화-대전 0시 축제'를 중심으로 심야 관광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문화관광 핵심 전략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축제의 경우 주민화합형과 지역경제 활성화형 중 후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역 문화계에선 축제 활성화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힐링아트페스티벌' 등 잠재력이 높은 자치구 축제를 대표 규모로 키우자는 의견과 함께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구상안이 필요하단 분석도 나온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축제를 새로 구상하는 것도 좋지만, 대표 축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관광공사의 '빵축제'를 키우는 작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이나 중구 '뿌리축제'·'칼국수축제' 등도 전략과 여건 등이 잘 뒷받침된다면 외부 확장도 가능할 것"이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무빙쉘터에서 열린 제27회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정재연(37) 목포시립국악원 교수가 살풀이로 명무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선 정 교수를 포함, 총 45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명무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엔 태평무 김혜진 씨가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고, 우수상(문화재청장상)엔 진일례(태평무)씨, 장려상(한밭이사장상)엔 승무 배서연 씨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반부 각 부문 대상은 무용 오현택, 현악 홍세아, 관악 김시헌, 군무 지정향 외 7인, 판소리 박솔 씨가 각각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무용 정지수, 군무 김정혁 외 4인, 판소리 강만복, 관악 김지은, 현악 권영빈 씨가 각각 받았다. 이외에도 △우수상 최예지(무용), 정영자 외 2인(군무), 배광수(판소리), 노다은(관악), 이다경(현악) △장려상 오서윤(무용), 임근택(판소리), 이기동 외 8인(군무), 정지송(관악), 김지현(현악) 씨가 수상했다. 또, 학생부는 △종합대상 김시은(태평무) △대상 이새별(해금), 유하령(판소리), 정모아(아쟁) △최우수상 박송하(태평무), 백채현(판소리), 박혜인(해금), 도경주(아쟁) △우수상 현민서(승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