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팔도 명물] 3대가 이어온 경주의 맛…황남빵
"10분만 기다리시면 따끈한 황남빵을 드실 수 있습니다." 경북 경주 도심 쪽샘유적지 맞은편 '황남빵' 본점. 평일 낮시간인데도 매장은 손님으로 북적인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황남빵이 나오자 손님들이 앞다퉈 사간다. 황남빵은 불국사, 첨성대 등 이름난 역사유적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경주의 명물이다. 천안 호두과자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급 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관광객들도 어떻게 알고 찾아올 정도다. 올해로 창업 82주년이 됐을 정도로 역사 또한 깊다. 황남빵은 밀가루에 계란을 넣어 잘 치댄 반죽에 팥소를 듬뿍 넣고 고유의 국화문양을 찍어 노릇노릇하게 구운 단팥빵이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달콤함이 입에 번진다. 질리지 않는 단맛이다. 매장에서 바라보는 10여 명 제빵사의 손놀림은 꽤나 유연하고 재빠르다. 손 위에 반죽을 올리고 손목의 힘을 이용해 리듬감 있게 팥소를 넣는다. 간단해 보이지만 만드는 방법은 녹록지 않다. 전체 빵 무게에서 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다. 때문에 얇은 반죽에 팥을 넣는 과정에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팥소가 비칠 만큼 빵 껍질이 얇으면서도 터지지 않아야 하고, 점성이 있되 질기지 않아야 하며, 촉촉하
- 한국지방신문협회 매일신문 김도훈 기자
- 2021-01-14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