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은 고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26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네 번째 전시 ‘유산: 남겨진 것들로부터’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성의 역사·문화적 특성과 연계해 ‘유산’을 주제로 구성됐으며, 과거의 흔적과 기억이 현재의 시선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해석되는지를 살펴본다. 전시에서는 곽덕준, 김지평, 남정현, 노원희, 리영달, 마상철, 박노수, 성재휴, 양해광, 유택렬, 윤세열, 이상남, 이두옥, 정연두, 조현택 작가를 비롯해 고성에서 활동하는 김소연, 김영화, 안미희 작가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통과 기억, 역사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김지평 작가는 전통 산수화의 형식과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곽덕준 작가는 ‘사회-벽화’ 연작을 통해 원시적 이미지와 문양을 반복과 지움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상남 작가는 고분 벽화 등 오래된 이미지를 비구상·추상 작업으로 풀어내며 과거의 흔적이 오늘날 새로운 의미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고성의 역사와 문화가 지닌 의미를 예술 작품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지역 주민들이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시간을 경
클래식 연주와 연극적 서사를 결합한 관객 참여형 공연이 춘천 무대에 오른다. 실내악단 ‘현악기와 친구들’은 다음달 2일 오후 7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제15회 정기연주회 ‘멈춰버린 시계탑’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멈춰버린 시계탑’이라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음악과 연극적 연출을 결합한 융복합 클래식 무대로 꾸며진다. 정교한 장치처럼 움직이던 거대한 시계탑이 멈춘 뒤, 관객과 연주자의 호흡을 통해 다시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는 설정이다. 무대는 ‘Mechanism(구조)’, ‘Collapse(붕괴)’, ‘Pulse(진동)’, ‘Finale(대단원)’ 등 4개 장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비발디의 ‘사계’와 바흐의 ‘샤콘느’를 재구성해 질서와 균형이 무너지는 과정을 표현한다. 2부에서는 파헬벨의 ‘캐논’,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JVKE의 ‘Golden Hour’ 등을 현악 앙상블로 편곡해 선보인다. 공연에는 관객의 리듬과 호흡이 무대 흐름에 반영되는 연출이 더해진다.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멈췄던 시간’을 다시 움직인다는 공연의 주제를 무대 위에서 구현하는 방식이다. 특별출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3일 오후 6시30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026 제주학생음악콩쿠르 입상자 음악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30일 함덕고등학교 백파뮤직홀과 백파문화관 소극장에서 열린 ‘2026 제주학생음악콩쿠르’ 각 부문 1위 입상자들이 이날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음악회는 고지원 학생의 대금 연주를 시작으로 오현서 학생의 마림바, 최아인 학생의 성악, 위현아 학생의 더블베이스, 노담서 학생의 바이올린, 양수빈 학생의 튜바, 손윤서 학생의 피아노, 권민승 학생의 마림바 연주가 이어진다. 한편 제주학생음악콩쿠르는 학생들이 음악적 재능과 예술적 역량을 펼치는 대회로 올해는 7개 분야에 학생 145명이 참가해 경연을 펼쳤다.
예술집단 고하가 제42회 전북연극제 대상을 수상하며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에 전북특별자치도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연극협회가 주최한 이번 연극제는 지역 연극계를 대표하는 창작 축제이자 전국 무대에 나설 작품을 선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제한된 예산 여건으로 올해는 두 개 극단만이 참가했지만, 창작극 중심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무대에 올라 전북 연극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호응 역시 지역 창작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대상을 받은 예술집단 고하는 창작극 ‘오얏꽃이 피었다’(김정숙 작/ 김경민 연출)를 통해 과거의 강요된 선택으로 인해 비극적 삶을 살아가는 왕가 여성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작품은 인간 존재의 한계와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선택의 문제를 중심 서사로 풀어내며 극적 긴장감을 형성했다. 금상은 극단 새로고침의 ‘METEOR: 떨어지는 별’(전준모 작·연출)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재앙의 상황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구조로 전개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선택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무대에 오른 두 작품은 모두 인간의 선택이라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불편한 편의점’이 리뉴얼 버전으로 부산 관객을 찾는다. 극단 지우는 오는 28일부터 부산 KNN시어터에서 연극 ‘불편한 편의점 1편’을 공연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연은 올해 8월 30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다음 달 5일까지는 ‘프리뷰 위크’가 진행돼, 이 기간 동안 티켓을 절반 가격에 예매할 수 있다. 불편한 편의점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국내 누적 독자 170만 명을 기록했으며, 해외 42개국에 판권이 수출되고 15개국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23년 초연한 연극은 지난해 기준 1000회 공연 돌파와 누적 관람객 1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꾸준히 사랑받았다. 지난해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K-스테이지 쇼케이스 인 타이베이’에 참가해 해외 무대로 진출하기도 했다. 연극은 등장인물의 내면을 독백과 노래로 풀어내는 뮤직 드라마 형식으로 진행된다. 편의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관계와 회복의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관객은 주변에서 한 번쯤 만났을 법한 인물들을 통해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괜찮게 만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불을 지핀 K-컬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 중심에 선 곳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지난해 연 관람객이 650만명을 훌쩍 넘으며 루브르, 바티칸, 대영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에 우뚝 올라섰고, 올해 들어 이미 115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만든 박물관상품 '뮷즈' 판매수익도 지난해 연 4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나, 최근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평일임에도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남녀노소, 내·외국인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 국적의 관람객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전시실들을 오갔다. ◆"대동여지도와 서화실 꼭 보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은 건축면적 5만1천여㎡, 연면적 14만6천여㎡에 달하고, 크게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실, 도서관,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나뉜다. 특히 주 전시실인 상설전시관은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 서화실과 기증관, 사유의 방 ▷3층 조각·공예관과 세계문화관으로 구성돼있고, 그 규모가 상당하다. 모든 전시품을 보려면 꼬박 하루, 혹은 하루 이상을 박물관에서 보내야 할 정도. 시간이 많다면 상관 없지만, 대구에서 출장 간 기자에게 필요한 것은 '속성
"외부에서 빌려온 화려함이 아닌, 대전에서 뿌리내린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음악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박종화 음악감독.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세계적인 대회 입상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가 최근에는 연주를 넘어 공연 기획과 예술 프로젝트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 무대 중 한 곳이 대전이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시지기(SYZYGY)'란 단어에 그의 작품 세계를 녹였다. '시지기'는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정렬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를 음악에 빗대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 연주자와 관객이 한 무대에서 만나는 순간을 담아내고자 했다. 바로크와 고전, 현대 음악이 이어지며 시간의 흐름을 하나로 엮는 것이 이번 공연의 핵심이다. 대전예술의전당은 26-28일까지 앙상블홀에서 '2026 시그니처 대전' 아벤트 시리즈 'SYZYGY'를 선보인다. 박종화 음악감독이 기획과 프로그램 구성을 완성했다. 프로그램은 시대를 넘나든다. 메이슨 베이츠와 필립 글래스 등 동시대 작곡가의 작품과 바로크·고전 음악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서로 다른 음악적 언어가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이 한 자리에서 공존하며 새로운 감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로는 헨델과 바흐를 들 수 있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쟝 필립 라모(1683~1764)와 프랑수아 쿠프랭(1668~1733) 역시 바로크 음악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역에서 좀처럼 연주되지 않는 라모와 쿠프랭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당대에 현을 뜯어 소리는 클라브생(하프시코드)으로 연주됐던 음악을 현대 피아노로 만나는 자리다. 아미치 디 피아노 제7회 정기 연주회 ‘바로크, 미디어 아트를 만나다’가 18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피아노의 친구들’이라는 뜻의 ‘아미치 디 피아노’는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단체로 전문적이고 학구적인 연주회를 꾸준히 개최해 왔다. 오르간 연주자, 오페라 작곡자로도 이름을 날렸던 라모의 곡은 이미연·윤수정 피아니스트가 연주한다. 이미연은 ‘상냥한 탄식’, ‘새들이 부르는 노래’, ‘가보트와 연주’ 등을 들려주며 윤수정은 ‘새로운 클라브생 모음집 G장조’ 중 ‘무심한 사람’, ‘트리올렛의 춤’, ‘야만인들’, ‘이집트인’ 등을 선사한다. ‘말하듯 노래하는 우아함’이 특징인 쿠프랭의 곡은 김유정·이철
“1888년 프랑스 선교사 빌렘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하면서 성당의 역사가 시작됐는데요, 지금부터 빌렘 신부님께 답동성당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인천지역 문화유산 오디오 가이드 제작 사업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말 답동성당을 비롯한 5개 현장에 오디오 가이드 QR 코드를 만들었다. 국내 첫 산성 전문 박물관인 ‘계양산성박물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역사를 품은 ‘부평 지하호’,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을 간직한 ‘옛 송도역사’, 마을 사람들을 800년간 지켜 온 ‘장수동 은행나무’ 등이다. 올 상반기 중 백제의 물류 항구 ‘능허대 터’, 고려시대 교육시설 ‘부평향교’ 등 9개 문화유산에 오디오 가이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숭례문, 덕수궁, 광화문광장, 창덕궁, 종묘 등에서 문화유산 오디오 가이드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데, 서울에 이어 인천에서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유산 해설은 김경아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 맡았다. 김경아 명창은 ‘제24회 임방울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김경아 춘향가’는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가 생애 중요한 순간을 기록한 판화 작품을 만나는 전시가 남해서 열린다. 남해군은 오는 4월 5일까지 남해읍 창생플랫폼에서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백남준 판화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백남준 작가가 생애 중요한 순간을 기록한 판화 작품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설치 작업 등을 선보인다. 특히 자신의 예술 철학을 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꾸준히 기록해 왔다는 점에서, 전시에서는 작가의 친필 서명이 담긴 원작 판화를 비롯해 기념비적인 연작과 드로잉 등 평소 접하기 힘든 희귀 작품이 대거 공개된다.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출발을 알린 ‘아듀 캔버스’ 시리즈,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작인 ‘진화, 혁명, 결의’ 시리즈, 작가의 생애 마지막 판화 연작인 ‘화동의 꽃은 무궁화처럼 질기다’ 등이다. 전시작은 국내의 한 컬렉터가 수십 년간 수집한 소장품으로, 민간 영역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작품 속 기호를 활용한 ‘도장 판화 체험’, 백남준의 사고방식을 엿보는 ‘나만의 공식 만들기’, 자석을 활용한 설치 체험 ‘TV 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