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사진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진짜 인생샷을 원하시면 거창 감악산 별바람 언덕으로 오세요." 파란 가을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보랏빛 꽃바다, 그 위로 거대한 하얀 바람개비들이 이국적인 춤을 춘다. 낮에는 꽃과 바람이 노래하고, 밤에는 은하수와 거창 읍내 야경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곳.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며 매년 수십만 명의 발길을 사로잡는 거창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 임성진 거창군 행복농촌과 별바람언덕운영담당은 감악산 '별바람 언덕'을 가을철 우리나라 최고 명소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황무지에서 천상의 정원으로 거창군 남부 신원면과 남상면에 감악산 정상 부근 해발 952m 걸쳐 있는 고원지대에 자리 잡은 별바람 언덕은 그 이름처럼 '별, 바람, 꽃'이 어우러진 생태 관광지다. 원래 이곳은 가축을 기르던 목장지대이자 잡풀만 무성했던 황량한 황무지였다. 이후 고냉지 채소를 기르기도 했지만 거창군이 감악산 정상부의 거대한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해 '항노화 웰니스 체험장'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척박한 고원 토양을 일구어 가을의 전령사인 보랏빛 아스타국화 등을 대규모(약 10만㎡)로 심었고, 최근에는 여름꽃과 하얀 구절초 단
해가 서쪽 바다로 기울 무렵,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낸다. 바다는 붉은빛을 머금고, 굽이치는 해안선 너머로 섬과 갯벌, 포구가 한 폭의 그림처럼 이어진다. 잠시 차를 세운 여행객들은 말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바쁜 일상에서 밀려났던 쉼의 감각이 이곳에서는 천천히 되살아난다. 수려한 경관을 갖춘 서해안, 그중 영광 일대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바다와 산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힐링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들며 황홀한 풍경 백수해안도로는 영광 관광의 첫 장면을 여는 대표 명소다. 백수해안도로는 영광 관광의 첫 장면을 여는 대표 명소다.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이르는 이 길은 서해안에서도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해안을 따라 달리다 보면 칠산바다의 물결과 해안 절벽, 기암괴석, 광활한 갯벌이 차례로 펼쳐진다. 특히 해 질 녘이면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들며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차창 밖 풍경이 백수해안도로의 첫 번째 매력이라면,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두 발로 걷는 여유는 또 다른 매력이다. 해안도로 아래에는 3.5㎞ 길이의 목재 데크 산책로인 '해안 노을길'이
관객수 1천600만 명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단종의 비극적인 삶을 소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단종앓이'를 일으켰다. 지난 2월 영화 개봉 이후 3개월여만인 지난 5월 17일 기준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에는 29만여 명, 단종의 무덤인 장릉에 22만여 명 등 많은 방문객이 다녀갔다. 민간 전설에는 단종이 태백산의 산신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전설이 태백에는 어평이라는 지명과 단종비각으로 남아있다. 태백에 남아있는 단종의 흔적을 되짚어본다. ◆태백산신이 된 단종 태백시와 태백문화원에서 펴낸 '태백시지명지'(김강산 著), 단종비각 표지판 안내패널 등에 따르면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은 왕위에 오른지 3년만인 1455년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이 됐다. 이듬해 성삼문 등이 복위를 꽤했지만 사육신은 죽음을 당했고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땅으로 유배됐다. 1457년 금성대군이 순흥 땅에서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되자 단종도 그해 10월 24일 사약을 받고 17세의 어린 아이에 일생을 마쳤다. 단종의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민간 전승으로 확장됐다. 태백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는 단종이 태
지난 19일 오후 12시 30분,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잇는 '청라하늘대교' 주탑 상부 전망대 184m 상공. 주황색 안전복을 착용하고, 가슴과 허리춤에 연결한 2줄짜리 안전 로프에 의지해 바닥 빼곤 뻥 뚫린 전망대 외벽으로 진입했다. 사실상 하늘을 나는 셈이었으니 '상공'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청라하늘대교 주탑은 전 세계 해상교량 가운데 가장 높아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 주탑 꼭대기에 설치된 전망대 겸 체험형 관광시설 '더 스카이 184'의 엣지워크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초고층 건물 외벽 익스트림 액티비티(Extreme activity)'다.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의 첨탑과 첨탑 사이를 걷는 '스카이브릿지'(541m)가 훨씬 더 높긴 하지만, 안전 난간이 설치돼 있다. 난간도 없이 외벽을 빙 돌며 아슬아슬하게 걸어야 하는 더 스카이 184 엣지워크의 스릴감과는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엣지워크 출입구의 문이 닫히고, 외벽에 서니 "헙"하는 소리와 함께 말문부터 막혔다. 두 다리는 서해 바람이 흔드는 것처럼 후들거려 잔뜩 힘을 줘야 했다. 184m 높이가 주는 아찔함이 심장을 쿵쾅쿵쾅 두들겼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 로프를 잡고 서서히 발
노을, 바다, 산과 꽃, 야경이 셔터를 눌리기만 하면 명화가 되는 도시가 있다. 대한민국 우주항공수도 사천시가 그런 땅이다. 최근 SNS 등을 중심으로 전국 최고의 '인생샷 도시'로 급부상 중이다. 사천9경(景)을 바탕으로 푸른 바다, 붉게 물드는 노을, 형형색색 감성 포토존, 꽃과 야경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즐비한 명소는 뭐하나 빼놓을 곳이 없다. SNS, 유튜브, 신문·방송 등을 통해 사천의 아름다운 풍경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수준을 넘어 '어디서 찍어도 화보 같은 사진이 나온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새로운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실안노을과 사천바다케이블카, 무지갯빛 해안도로, 대방진 굴항, 선진리성, 용두공원과 청룡사 등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색다른 매력을 뽐내면서 관광객에게 최고의 추억을 선물한다. ◆대방진굴항·선진리성 우주항공청과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우주항공수도로 이름을 높인 사천시는 임진왜란 때부터 방위산업의 명소다. 대방진굴항은 태풍이 불 때 어선의 피난처였다. 고려 말 왜구들의 침탈을 방어하기 위해 현재의 굴항 부근에 구라량영(仇羅粱營)을 설치한 이후 해군 군사요충지가 됐다. 임진왜란 당시
흩날리는 봄바람에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한창이다. 흥행 영화에 몸을 맡겨 '왕의 유배지'를 둘러보고, 지하철로 도심 속을 누비는 '힐링 여행'에 푹 빠져 주말을 보내기도 한다. 이번엔 어디를 가볼까? 다양한 축제와 꽃들의 개화 소식에 또 한 번 주말 계획을 짜본다. '왕과 사는 남자'의 영월, 청령포를 다녀왔다면 아직까지도 국내 최다 관객을 자랑하고 있는 '명량', '노량', '한산'(3개 영화 누적 약 3천만 명)의 이순신 장군, 현충사는 어떨까? 넓은 경내를 거닐고 현충사 고택 앞 활짝 핀 작은 청매화, 홍매화를 감상해보자. 간 김에 유명한 온양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300년 역사 속 충무공 사당 충남 아산의 방화산 기슭에 자리한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지 약 100여 년 뒤인 1706년 설립됐다. 두 해전인 1704년에 충청도 유생들이 "호령하고 싸우던 남해안 곳곳에는 많은 사당이 서고 사액까지 되었는데 공이 옛날 사시던 마을이며 거리가 온전한 아산 땅에 사당이 없음이 안타깝다"며 조정에 사당 세우기를 청하여 허락을 받았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사당은 장군의 옛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았으며 "서쪽을 등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촬영지인 강원도 영월군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크린 속 감동과 문화도시(2025년 올해의 문화도시)로서의 저력이 맞물리면서 가장 ‘핫(hot)’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17세 소년의 한숨이 서린 700리 길… ‘단종 유배길’을 걷다 영화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영월군이 조성한 ‘단종 유배길’을 주목해야 한다. 이 길은 1457년(세조 3년) 6월, 한양을 떠난 단종이 영월에 들어와 청령포에 이르기까지의 실제 이동 경로를 고증해 복원한 도보 여행 코스다. 총 43km에 달하는 이 길은 ‘통곡의 길’, ‘충절의 길’, ‘인륜의 길’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유배 행렬이 영월 땅에 처음 들어선 ‘솔치고개’는 소나무가 울창한 고개로, 어린 왕의 비통한 심정이 서려 있어 ‘통곡의 길’의 시작점이 된다. 이어지는 ‘어음정(御飮亭)’은 단종이 목을 축인 우물터로 전해진다. 가장 험준한 구간으로 꼽히는 ‘군등치(君登峙)’는 단종이 오르기에 너무 힘들어하자 호송하던 관리가 “임금(君)이 오르시는(登) 고개”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경기 부천에서는 수도권 전철 7호선을 따라 하루동안 도심 속 힐링 여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상동·부천시청·신중동·춘의·부천종합운동장·까치울 등 주요 역을 중심으로 자연과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이어진다. 수도권 어디서든 지하철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역과 관광명소가 가까워, 제법 따뜻해진 날씨에 가볍게 걸으며 나들이를 떠나기에 제격이다. 여행 일정은 상동역에서 호수공원과 '수피아'를 산책하며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하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부천FC1995' 홈경기와 화사한 봄꽃 진달래를 즐긴 뒤, 까치울역에서 '루미나래'의 야경으로 마무리하면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부천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관광의 묘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초록 쉼터 속 산책…상동호수공원·수피아 상동역에 내려 도보로 이동하면 부천 최대 규모의 공원인 '상동호수공원'에 닿는다. 2024년 산림청이 선정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이곳은,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부천의 대표적인 명소다. 한층 따스해진 햇살 속에서 탁 트인 공원을 거닐면 하루 여행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에
제주 여행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돌고, SNS에 올릴 '인증샷' 몇 장을 남기는 일정에 그치지 않는다. 대신 한 장소에 오래 머물며, 관계의 시간을 기록하는 여행이 늘고 있다. 그 중심에 '커플 스냅'이 있다. 이제 많은 커플들은 제주에서 '사랑을 기록하는 시간'을 여행의 핵심 일정으로 둔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단순한 촬영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함께 걷는 속도를 기록하는 일이다. 제주는 그 장면을 완성하는 무대가 된다. 숲은 고요함을, 오름은 자유로움을, 바다는 생동감을, 노을은 낭만을 만든다. 중요한 것은 명소의 유명세가 아니라 '어떤 분위기를 선택하느냐'다. 제주의 자연은 그 자체로 거대한 스튜디오다. ◆몽환-숲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장면 비가 그친 뒤 촉촉하게 젖은 숲길은 가장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제주시 조천읍의 샤이니숲길은 완만한 산책로가 이어져 촬영 초보자도 접근이 쉽다. 삼다수 목장 입구를 지나 왼쪽 도로가를 살펴보면 약 200m 길이의 숨겨진 숲길이 있다. 사려니숲길과 헷갈릴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곳이다. 이른 오전 시간대에는 빛이 낮게 들어와 삼나무 사이로
풍광 자체가 여행인 경북 울진의 겨울은 '행복함' 그 자체다.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쉼'을 찾고 싶다면 울진이 답이다. 따뜻한 온천과 푸른 동해, 그리고 겨울미식이 어우러진 울진은 재충전과 힐링이 필요한 도시민들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로 더할나위가 없다. 미식과 휴식에 더해 체험형 콘텐츠까지 풍성해지면서 '보고·걷고·즐기는' 복합 레저 코스로 울진이 주목 받고 있다.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 겨울 울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울진대게다. 청정 동해에서 자란 울진대게는 깊은 단맛과 탄탄한 살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이끌며 잃었던 미각을 되찾아 준다. 따뜻한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제철 대게로 미각을 채우는 울진식 겨울 여행은 '겨울 미식여행의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울진대게를 저렴하게 배불리 맛볼 수 있는 장이 펼쳐진다. 바로 겨울 바다의 맛과 축제가 어우러진 '2026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후포항 일원에서 나흘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울진 겨울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우리 대게, 진짜 대게, 울진 대게'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