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철과일 중 하나인 복숭아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부 미용, 대장암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세종 조치원복숭아는 그동안 축적된 재배기술과 알맞은 재배환경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1908년 농촌진흥청의 산실인 '권업모범장 과수시험포'가 조치원읍에 설치되면서 복숭아 재배의 효시가 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과육이 연하고 맛과 향,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빛깔이 좋아 충남도에서 유일하게 으뜸 Q마크(도지사품질추천)를 획득하고, 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특산물이다. ◇세종시가 복숭아 주산지 된 배경= 세종시는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대전·천안·청주·공주에 접해 있고 하천인 조천(鳥川)은 충북과 도계를 이뤄 미호천과 합하고 다시 금강에 임하며 산이 있지만 높지 않아 과수원으로서 농산물의 재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과일 중 저장성이 가장 낮은 것은 복숭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1904년 개통된 경부선 철로가 있어 금방 딴 복숭아를 서울이나 전국으로 운송하는데 용이한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기상여건은 타 지역에 비해 재해가 적은 안전지대에
1970년대 농산촌이 고향인 사람들은 한 여름밤 초가집 앞마당에서 덕석(짚으로 새끼를 꼬아서 직사각형이나 네모나게 짠 돗자리의 일종)을 깔아 놓고 온가족이 옹기종기 둘러 앉아 달덩이 같은 수박을 쪼개 먹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산다.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다.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양도 많아서 큼직한 한통을 자르면 온 식구가 실컷 먹을 수 있다.당시에는 주전부리가 귀했던 시절이어서 수박 몇통을 마을에 선물하면 동네 어르신들의 인심까지도 후하게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은 범법행위(?) 지만 당시에는 수박서리도 흔한 일이 였다. 동네 형이나 친구들과 모여 강가에서 정신없이 멱(물놀이)을 감다가 허기지면, 외진 수박밭에 들어가 주인 몰래 몇통 따서 배고픔을 채우기도 했었다. 원두막 주인 아저씨가 수박서리를 모를 리가 없었겠지만, 알면서도 모른척 넘어간듯 하다. 여름방학때 마다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가 스테인리스 그릇에 수박을 먹기 좋게 썰어 넣은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화채를 먹던 옛 추억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처럼 수박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린시절 한두가지 이상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
대부도·제부도 인접 공기 좋고 물맑아 서해 해양성 기류, 포도 재배 최적지로 과육 치밀하고 알굵어 높은 당도 자랑 농가 직접 담근 와인에 바비큐 체험도 포도는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예부터 과일의 여왕으로 불린다. 포도는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맏며느리에게 포도를 먹였다고도 한다. 바야흐로 포도의 계절이다. 포도는 여름이 제철인데 8월을 중심으로 앞 뒤로 한 달씩이 포도가 생산·출하되는 시기다. 화성시 송산면은 우리나라 포도의 대표적 주산지다. 해풍이 빚어내는 천혜의 기후 조건으로 최고 품질의 포도가 이곳에서 나오고 있다. # 바다가 키운 고품질 송산포도 화성시 송산면은 서해 대부도와 제부도에 인접한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이다. 송산면을 찾으면, 포도밭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연중 불어오는 해풍으로 겨울에는 온화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기온이 지속된다. 포도 생육기의 큰 일교차와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 등이 화성 송산지역의 특성이다. 이에 송산포도는 과피가 진하고 알이 굵고 당도가 높으며, 과육이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산포도는 포도밭의 토양이 점질양토로 지력이 좋고 유기물이 많으며 양분을 간직하는 힘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 제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다. 한치는 오징어와 생김새가 비슷해 자주 비교되지만 맛 자체의 급이 달라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가격도 한치가 두 배 이상은 더 비싸다. 제주의 여름철 최고 별미인 한치가 돌아왔다. "최고 별미는 자리돔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자리돔은 뼈째 먹는 생선이다 보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반면 한치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몸과 마음이 지치고, 밤낮없는 찜통더위로 스트레스까지 늘어가는 요즘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아주고, 무더위를 이겨낼 든든한 보양식으로 한치만 한 것이 없다. # 제주의 '명품 수산물' 한치 오징어는 전 세계에 450~500종, 그중 우리나라 연안에 8종이 살고 있다. 오징어의 사촌으로는 한치와 꼴뚜기 등이 있는데, 특히 크기와 모양이 엇비슷한 오징어와 한치를 헷갈리는 이들이 많다. 우리가 먹는 오징어는 대부분 동해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목 빨강오징어과의 '살오징어'다. 한치는 제주도 연안에 많이 서식해 '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면역력 증강 효과에 탁월한 '안동 생강'이 주목받고 있다. 생강은 강력한 살균·항염 작용을 통해 나쁜 균을 없앤다. 염증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감기를 예방하는 '겨울 보약'이라고도 불린다. 대구한의사협회 이성규 한의사는 "생강의 매운맛을 내주는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 등 성분이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COX-2)를 억제해주는 등 각종 약리작용이 다양하게 입증되고 있어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동은 낙동강변의 비옥한 사질양토가 많아 뿌리작물 재배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만큼 고품질 생강이 재배되기로 유명하다. 지역에서는 이런 안동 생강을 활용한 생강진액과 생강청, 생강라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출시 중이다. ◆왕이 먹던 음식 생강… 2011년부터 안동이 전국 최대 주산지로 생강은 주로 김치를 담그거나 요리할 때 사용하는 '양념' 정도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예로부터 생강은 왕 만이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취급됐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마른멸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멸치볶음은 급식이 없던 시절 도시락 반찬의 단골메뉴였다. 고추장과 함께라면 마른멸치 하나로도 불만 없는 술안주가 된다. 시래깃국, 김칫국, 콩나물국, 미역국에 깊은 맛을 담당해 온 식재료 또한 마른멸치다. 경남 통영 욕지도가 고향인 언론인이자 시인 김성우 선생은 에세이 ‘돌아가는 배’에서 “나의 뼈를 기른 것은 8할이 멸치다. 나는 지금도 내 고향 바다의 멸치 없이는 밥을 못 먹는다.”고 했다. 한국인 밥상 단골메뉴 수산물 소비 3위 ‘뼈대있는 생선’ 우리나라 멸치 50~60% 통영서 잡아 바다에서 바로 삶아 신선하고 고소 찬바람으로 말려 깨끗하고 곧아 ‘한려수어’브랜드 전국 공급 ◇멸치도 생선이냐고?= 누군가는 ‘멸치도 생선이냐’고 묻지만 멸치는 엄연한 생선이다. 그것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 3위(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 4.168㎏. 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오른 뼈대 있는 생선이다. 실제로 우리 밥상에는 멸치가 빠질 날이 별로 없다. 볶아서 먹고, 국 끓여 먹고, 마른멸치 그대로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김치에 젓갈로 들어가고 육수로 우려져 국이나 찌개의 감칠맛을 결정한다
우리나라 ‘꽃게 사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남긴 ‘가을생각’에서 “꽃게의 엄지발이 참으로 유명한데 아침마다 대하는 것은 넙칫국뿐이라네”라고 표현할 만큼 꽃게를 먹지 못한 아쉬움(?)을 글에 담기도 했다. 꽃게 요리 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고 하면 ‘꽃게장’을 들 수 있다. 짭조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에 다른 반찬이 없어도 절로 밥 한 그릇이 뚝딱 사라진다.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군산에서는 꽃게장을 잘하는 집이 여럿 있다. 과거 어머니 손맛에 의지해 집집마다 소규모로 담가 먹던 꽃게장이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는 365일 쉬지 않는 음식점으로 유명한 ‘계곡가든(내고향시푸드) 꽃게장’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꽃게장 특허를 받은 곳이다. 특히 고객 입맛에 맞춘 꽃게장 개발과 대규모 생산 체제를 갖추며 군산과 전북을 넘어 전국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밑반찬에서 시작된 꽃게장 ‘전국구 맛으로’ 군산의 꽃게장 음식점인 ‘계곡가든’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단골을 갖고 있는 꽃게장의 명가이다. 무엇보다 이곳 음식점 맛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미식가는 물론 탤런트·가수·소설가
광양에서는 지난 5월 24일부터 지역농협별로 매실 수매와 출하를 시작했다. 청매실은 6월 10일까지 수매를 마쳤고, 남고매실(홍매실)은 6월 14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수매를 계속하게 된다. 올해 매실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과거 2~3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매실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매실 농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광양시는 광양매실이 집중적으로 출하되는 6월 한달 동안 TV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매실 판매와 홍보를 추진하고, 농협중앙회와 함께 수도권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매실 소비 촉진을 위한 상생마케팅도 추진할 방침이다. ◇90년의 역사…광양, 매실 재배 최적 조건=광양은 지리적으로 지리산과 백운산이 북서 계절풍을 막아주면서 연평균 기온이 섭씨 13~14도 내외로 비교적 온난하고 따뜻하다. 여기에 청정 섬진강의 풍부한 수원, 전국 최고의 일조량 등 매실재배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광양매실은 1931년 상업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오랜 재배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매실농가들은 자발적으로 매실연구회를 구성해 학습하며 뛰어난 재배기술을 보유해 우리
농진청 개발 품종 '홍산' 2017년 선제적 도입 작년 300농가 70㏊ 재배, 전국면적 10% 달해 외래종·남도마늘 대비 높은 당도 '김장 최적' 엽록소 많아 끝부분 초록색… 수입산과 구분 전국 첫 유기농 특구… 친환경 농법 접목 시도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점 납품 '프리미엄 인식' 마늘은 단군 신화에 나올 만큼 우리 민족과 친근하면서도 연이 깊다. 마늘을 표현할 때 '일해백리(一害百利)'란 말을 쓴다. 특유의 냄새를 제외하면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는 것. 그만큼 장수를 위해 꼭 먹어야 할 식품이다. 미국 타임즈는 마늘을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뽑기도 했다. 서양 속담에 '마늘은 열 명의 어머니만큼 훌륭하다', '마늘은 의사와 같다'란 말이 있을 정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늘의 건강성은 두말할 것이 없다. 충남 홍성군이 신흥 마늘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대한민국 품종상 대상(대통령)', '2020년 전국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대상(국무총리)'을 수상하는 등 '홍성마늘'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마늘 품종 중 외래종이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당차게 마늘 독립을 선언한 '홍성마늘'을 맛본다. 홍성군 하면 떠오르는 이
"사계절 보양식으로 송어만 한 것이 있습니까. 집 나간 입맛을 찾고 싶을 땐 강원도 평창군의 대표 별미음식 송어를 드셔보세요." 이제 송어하면 평창이다. 평창의 맑은 용천수에서 자란 송어는 유난히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 주홍빛 붉은 살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난다. 송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평균 수온 7~13도의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까다로운 냉수어종이다. 이런 연유로 물맛 좋은 평창은 국내 송어 양식의 최적지다.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주산지로 명성이 높다. 신록의 계절,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훌훌 털고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아시아의 알프스' 평창에서 송어와 함께하는 식도락의 추억여행 속으로 빠져보자. ◆일품 평창송어 맛있게 먹기 송어는 예나 지금이나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는 생선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서유구가 저술한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송어는 생긴 모양이 연어와 비슷하다. 살이 많고 맛도 일품이다. 알은 끈적끈적하고 기름기가 있으며 색이 대단히 붉다. 동해안의 개울이나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들 가운데 가장 고급스런 생선"이라고 기록돼 있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송어는 맛이 달며 독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