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1시간 생활권’의 마중물로 기대를 모았던 ‘부전~마산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공사가 중단된 채 5년째 기약 없이 표류하고 있다. 경기도 곳곳으로 순조롭게 뻗어나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는 딴판인 모습에, “수도권이라면 이렇게 놔뒀겠느냐”는 시민 불만이 극에 달했다. 특히 시행사가 정부를 상대로 벌인 소송전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면 개통 시기마저 기약할 수 없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김재운(부산진3) 의원은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 경남 지역민 염원이 담긴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이라며 “첫 삽을 뜬 지 11년이 넘게 지났는데 여지껏 완공이 되지 못했다는 건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다”고 30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0년 3월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일부 구간인 낙동강~사상역 터널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터널 피난통로 공사를 하던 중 터널이 무너져 내렸고 복구를 하느라 본 공사가 5년 넘게 중단되고 있다. 공정률도 97.8%에서 멈췄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전역에서 사상~강서~장유~신월을 지나 마산역까지 이어지는 51.1km 길이의 철도로 계획됐다. 이 사업은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잡
지난 27일 정부가 발표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부산을 비롯한 지방 광역시의 부동산 시장도 당분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권에 국한된 초강력 대출 규제 카드지만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시그널이 명확히 드러나면서 지방 매수세도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같은 규제가 장기적으로 서울을 묶는다면, 해운대구나 수영구 등 부산의 상급지 위주로 투자금이 유입될 수는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7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고강도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부터 수도권이나 규제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6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은 받을 수 없게 됐다. 수도권 다주택자는 주담대가 원천 봉쇄되고, 수도권 주택을 구입하며 주담대를 받은 경우 6개월 이내 전입 의무가 부과되는 등 실수요가 아니면 금융권 대출이 사실상 막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 대책 발표로 서울은 물론 지방도 유탄을 맞을 것이라 전망한다. 수도권을 겨냥한 대출 규제지만, 서울이 죽는다고 해서 지방이 살아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여건이 서울의 ‘풍선효과’를 기대할 수준이 못 된다
서울 부동산 투자에 전국 각지의 자본이 몰리면서 서울 집값 상승률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가 서울과 지방을 동시에 묶는 각종 규제를 그대로 둔 채 수도권 위주로 주택 공급만 늘린다면 서울과 지방의 ‘초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6%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넷째 주 이후 9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반면 부산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떨어지며 서울과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는 이제 서울 시민들의 주거용이라기보다는 전 국민이 눈독 들이는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서울 외 거주자(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은 21.5%를 기록했다. 2006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연간 기준 역대 최고 비율이다. 실제로 수년간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다주택자 규제의 풍선효과로 생겨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지방 시장은 누르고 서울만 부풀어 오르게 하고 있다. 이제는 양극화가 아닌 초양극화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지난해 부산 지역 전체 아파트 착공 실적이 최근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3~4년 뒤 ‘공급 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지역 건설업계는 적절한 물량의 주택 착공과 인허가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일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22일 통계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시의 주택 착공 실적은 1만 6707호로 전년 대비 1975호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착공 추이를 살펴볼 때 가장 저조한 실적이며, 착공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7년(3만 6968호)의 절반도 안되는 45.1%에 불과한 수치다.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 역시 지난해 2만 9196호로 전년 대비 703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산시가 인허가한 주택 물량은 2017년(4만 7159호)이 가장 많았고 2022년(3만 9858호), 2016년(3만 6664호), 2015년(3만 3535호)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계는 지역에서 일감의 씨가 마르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부산의 한 건설업체 대표는 “일각에서는 최근 부산시의 행정이 아파트 건설 일변도라고 비판하지만, 실제 현업에서 느끼기에는 적정 공급량보다 한
서울시가 손바닥 뒤집 듯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해제를 번복하면서 애꿎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강남 집값이 널뛰기하는 동안 투자자들의 ‘서울 불패’ 인식은 공고해져 지방 자본마저 서울로 유입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다시 조이게 되면, 겨우 고개를 내밀던 지방 부동산 수요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와 서울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아파트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잠실·삼성·대치·청담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전격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지 겨우 35일 만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집값 급등이 다른 지역으로 번져나가자 해제 구역을 재지정하는 데서 나아가 더 넓은 구역을 새로 묶어버린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렸던 한 달 사이 서울 부동산은 그야말로 ‘불장’이었다. 이달 둘째 주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72%, 강남구는 0.69%, 서초구는 0.62%씩 올라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갭투자 비율이 상승하며 투기성 거래의 증가 신호도 포착됐다. 강남 3구의 집값 급등은 서울 전체
부산 ‘오션뷰’를 장점으로 한 신축 아파트들이 앞으로 서울 강남 3구와 맞먹는 분양가인 평(3.3㎡)당 7000만 원대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부산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단지의 경우 한 채 50억 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아파트를 곧 만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에선 미분양 탓에 기존 분양 계약마저 취소하는 판국이라 지역 부동산 시장의 극단적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지역 분양업계에 따르면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남천 써밋’(가칭)이 이르면 오는 6월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해 지하 4층~지상 39층, 5개 동, 845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데, 광안대교와 광안리 바닷가를 영구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매력을 앞세워 남천 써밋 내 바닷가와 인접한 2개 동 고층부는 7000만 원에 육박하는 평당 분양가가 매겨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메인 동 고층은 70평형에 달하기에 아파트 한 채 분양가가 50억 원 안팎으로 책정될 수 있다. 부산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행사가 부산에 거주하는 예상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고, 7000만 원에 가까운 분양가
[단독] 불경기 못 버틴 지역 건설사, 눈물의 분양 취소 가 입력 : 2025-03-10 18:35:07 수정 : 2025-03-10 18:49:17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지역 부동산시장 끝 모를 추락 580세대 울산 무거 비스타동원 공정률 30% 상태서 공사 중단 기존 계약 취소, 추후 분양 재개 부산도 장기 방치 건축물 11곳 미분양 해소 정부 추가대책 시급 동원개발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과 울산 남구 무거동에 500여 세대 규모의 신규 아파트 단지를 각각 공급한다. 아파트 481세대, 오피스텔 99호실 등으로 구성된 울산 무거 비스타동원의 조감도. 동원개발 제공 동원개발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과 울산 남구 무거동에 500여 세대 규모의 신규 아파트 단지를 각각 공급한다. 아파트 481세대, 오피스텔 99호실 등으로 구성된 울산 무거 비스타동원의 조감도. 동원개발 제공 동남권 대표 건설사인 동원개발이 기존 분양 계약을 취소하고 공정률 30%까지 진행했던 공사마저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역 부동산 침체가 극단으로 치닫고 지방 건설사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지역 건설업계에
24평 이상의 임대주택을 지을 경우 국비 보조금 비율이 삭감되는 탓에 부산 임대주택 대부분이 ‘투룸’에 가까운 소형으로 건립되고 있다. 부산시는 임대주택에서 두 자녀 이상을 출생하면 평생 무료로 거주하도록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실상은 신혼부부가 살기에도 좁아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13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임대주택의 전용면적이 60㎡를 넘어가면 정부가 임대주택 건립에 국비로 보조하는 지원금이 줄어든다. 임대주택을 지을 때 투입되는 국비 지원금은 재정지원금과 주택도시기금 융자 등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재정지원금의 경우 전용면적 60㎡ 이하일 때 전체 비용의 39%를 지원하지만 60㎡를 초과하면 33%로 약 6%포인트(P) 지원 비율이 줄어든다. 주택도시기금 융자 역시 60㎡ 이하라면 41%를 지급하지만, 60㎡가 넘을 경우 33%로 8%P가 감소한다. 더 큰 평형을 지을수록 지원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셈이다. 임대주택이나 행복주택은 건립할 때마다 적자가 불가피하기에 지자체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국비를 더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지원금 기준이 이렇다보니 전용 60㎡가 넘는 임대주택이나 행복주택은 사실상
50년 넘게 부산 원도심과 산복도로 일대 개발을 묶어놨던 고도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북항 재개발 사업과 연계되는 수정 1·2지구는 이번 규제 완화 대상에서 제외돼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030년 부산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과 관련해 지자체와 주민 등 각계 의견을 수렴, 재정비안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변경된 재정비안은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다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 당초 시는 지난해 9월 원도심이나 문화재 주변 지역 등에 지정된 고도지구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내용의 재정비안을 공개한 바 있다. 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여건과 특성을 고려해 재정비안을 다시 마련하게 됐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했던 원도심 산복도로(동구 망양로~서구 해돋이로)의 고도지구 높이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경관 및 건축계획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조화로운 개발을 위해 건축물 높이와 배치, 주요 조망점 확보 등을 지침으로 정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고도지구 높이 제한 ‘완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고도 제한 해제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해당 지구에서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추진될 경우 주변 경관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내수 침체와 대출 규제에도 2000~3000건을 유지하던 부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달 1000건대로 반토막 난 것이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한다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낸 자영업자 등이 경매로 내몰리며 지역 경제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8일 아파트 거래 플랫폼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지난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부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모두 1229건이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볼 때 지난달 부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00건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하루 단위로 부동산 거래 신고가 등록된다. 다만 부동산 거래 신고는 매매 시점으로부터 한 달 이내에 하면 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한국부동산원이 이달 말에 발표한다. 부동산 거래 중 당월 신고 비중이 통계적으로 약 70% 수준이라 지난달 아파트 거래를 1700건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는 탄핵 정국 이후 지역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리라는 우려가 그대로 반영된 수치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7월 3159건으로 33개월 만에 3000건을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