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불을 지핀 K-컬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 중심에 선 곳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지난해 연 관람객이 650만명을 훌쩍 넘으며 루브르, 바티칸, 대영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에 우뚝 올라섰고, 올해 들어 이미 115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만든 박물관상품 '뮷즈' 판매수익도 지난해 연 4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나, 최근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평일임에도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남녀노소, 내·외국인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 국적의 관람객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전시실들을 오갔다. ◆"대동여지도와 서화실 꼭 보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은 건축면적 5만1천여㎡, 연면적 14만6천여㎡에 달하고, 크게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실, 도서관,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나뉜다. 특히 주 전시실인 상설전시관은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 서화실과 기증관, 사유의 방 ▷3층 조각·공예관과 세계문화관으로 구성돼있고, 그 규모가 상당하다. 모든 전시품을 보려면 꼬박 하루, 혹은 하루 이상을 박물관에서 보내야 할 정도. 시간이 많다면 상관 없지만, 대구에서 출장 간 기자에게 필요한 것은 '속성
"외부에서 빌려온 화려함이 아닌, 대전에서 뿌리내린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음악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박종화 음악감독.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세계적인 대회 입상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가 최근에는 연주를 넘어 공연 기획과 예술 프로젝트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 무대 중 한 곳이 대전이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시지기(SYZYGY)'란 단어에 그의 작품 세계를 녹였다. '시지기'는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정렬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를 음악에 빗대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 연주자와 관객이 한 무대에서 만나는 순간을 담아내고자 했다. 바로크와 고전, 현대 음악이 이어지며 시간의 흐름을 하나로 엮는 것이 이번 공연의 핵심이다. 대전예술의전당은 26-28일까지 앙상블홀에서 '2026 시그니처 대전' 아벤트 시리즈 'SYZYGY'를 선보인다. 박종화 음악감독이 기획과 프로그램 구성을 완성했다. 프로그램은 시대를 넘나든다. 메이슨 베이츠와 필립 글래스 등 동시대 작곡가의 작품과 바로크·고전 음악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서로 다른 음악적 언어가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이 한 자리에서 공존하며 새로운 감
흩날리는 봄바람에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한창이다. 흥행 영화에 몸을 맡겨 '왕의 유배지'를 둘러보고, 지하철로 도심 속을 누비는 '힐링 여행'에 푹 빠져 주말을 보내기도 한다. 이번엔 어디를 가볼까? 다양한 축제와 꽃들의 개화 소식에 또 한 번 주말 계획을 짜본다. '왕과 사는 남자'의 영월, 청령포를 다녀왔다면 아직까지도 국내 최다 관객을 자랑하고 있는 '명량', '노량', '한산'(3개 영화 누적 약 3천만 명)의 이순신 장군, 현충사는 어떨까? 넓은 경내를 거닐고 현충사 고택 앞 활짝 핀 작은 청매화, 홍매화를 감상해보자. 간 김에 유명한 온양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300년 역사 속 충무공 사당 충남 아산의 방화산 기슭에 자리한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지 약 100여 년 뒤인 1706년 설립됐다. 두 해전인 1704년에 충청도 유생들이 "호령하고 싸우던 남해안 곳곳에는 많은 사당이 서고 사액까지 되었는데 공이 옛날 사시던 마을이며 거리가 온전한 아산 땅에 사당이 없음이 안타깝다"며 조정에 사당 세우기를 청하여 허락을 받았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사당은 장군의 옛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았으며 "서쪽을 등지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로는 헨델과 바흐를 들 수 있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쟝 필립 라모(1683~1764)와 프랑수아 쿠프랭(1668~1733) 역시 바로크 음악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역에서 좀처럼 연주되지 않는 라모와 쿠프랭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당대에 현을 뜯어 소리는 클라브생(하프시코드)으로 연주됐던 음악을 현대 피아노로 만나는 자리다. 아미치 디 피아노 제7회 정기 연주회 ‘바로크, 미디어 아트를 만나다’가 18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피아노의 친구들’이라는 뜻의 ‘아미치 디 피아노’는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단체로 전문적이고 학구적인 연주회를 꾸준히 개최해 왔다. 오르간 연주자, 오페라 작곡자로도 이름을 날렸던 라모의 곡은 이미연·윤수정 피아니스트가 연주한다. 이미연은 ‘상냥한 탄식’, ‘새들이 부르는 노래’, ‘가보트와 연주’ 등을 들려주며 윤수정은 ‘새로운 클라브생 모음집 G장조’ 중 ‘무심한 사람’, ‘트리올렛의 춤’, ‘야만인들’, ‘이집트인’ 등을 선사한다. ‘말하듯 노래하는 우아함’이 특징인 쿠프랭의 곡은 김유정·이철
“1888년 프랑스 선교사 빌렘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하면서 성당의 역사가 시작됐는데요, 지금부터 빌렘 신부님께 답동성당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인천지역 문화유산 오디오 가이드 제작 사업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말 답동성당을 비롯한 5개 현장에 오디오 가이드 QR 코드를 만들었다. 국내 첫 산성 전문 박물관인 ‘계양산성박물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역사를 품은 ‘부평 지하호’,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을 간직한 ‘옛 송도역사’, 마을 사람들을 800년간 지켜 온 ‘장수동 은행나무’ 등이다. 올 상반기 중 백제의 물류 항구 ‘능허대 터’, 고려시대 교육시설 ‘부평향교’ 등 9개 문화유산에 오디오 가이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숭례문, 덕수궁, 광화문광장, 창덕궁, 종묘 등에서 문화유산 오디오 가이드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데, 서울에 이어 인천에서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유산 해설은 김경아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 맡았다. 김경아 명창은 ‘제24회 임방울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김경아 춘향가’는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촬영지인 강원도 영월군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크린 속 감동과 문화도시(2025년 올해의 문화도시)로서의 저력이 맞물리면서 가장 ‘핫(hot)’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17세 소년의 한숨이 서린 700리 길… ‘단종 유배길’을 걷다 영화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영월군이 조성한 ‘단종 유배길’을 주목해야 한다. 이 길은 1457년(세조 3년) 6월, 한양을 떠난 단종이 영월에 들어와 청령포에 이르기까지의 실제 이동 경로를 고증해 복원한 도보 여행 코스다. 총 43km에 달하는 이 길은 ‘통곡의 길’, ‘충절의 길’, ‘인륜의 길’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유배 행렬이 영월 땅에 처음 들어선 ‘솔치고개’는 소나무가 울창한 고개로, 어린 왕의 비통한 심정이 서려 있어 ‘통곡의 길’의 시작점이 된다. 이어지는 ‘어음정(御飮亭)’은 단종이 목을 축인 우물터로 전해진다. 가장 험준한 구간으로 꼽히는 ‘군등치(君登峙)’는 단종이 오르기에 너무 힘들어하자 호송하던 관리가 “임금(君)이 오르시는(登) 고개”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가 생애 중요한 순간을 기록한 판화 작품을 만나는 전시가 남해서 열린다. 남해군은 오는 4월 5일까지 남해읍 창생플랫폼에서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백남준 판화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백남준 작가가 생애 중요한 순간을 기록한 판화 작품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설치 작업 등을 선보인다. 특히 자신의 예술 철학을 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꾸준히 기록해 왔다는 점에서, 전시에서는 작가의 친필 서명이 담긴 원작 판화를 비롯해 기념비적인 연작과 드로잉 등 평소 접하기 힘든 희귀 작품이 대거 공개된다.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출발을 알린 ‘아듀 캔버스’ 시리즈,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작인 ‘진화, 혁명, 결의’ 시리즈, 작가의 생애 마지막 판화 연작인 ‘화동의 꽃은 무궁화처럼 질기다’ 등이다. 전시작은 국내의 한 컬렉터가 수십 년간 수집한 소장품으로, 민간 영역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작품 속 기호를 활용한 ‘도장 판화 체험’, 백남준의 사고방식을 엿보는 ‘나만의 공식 만들기’, 자석을 활용한 설치 체험 ‘TV 자석’
문화체육관광부가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사업지로 강원특별자치도 등 전국 6곳을 선정했다. 이번 선정으로 강원도는 4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특화 웰니스 관광 산업화를 본격 추진, 치유 자원을 활용한 세계적인 ‘K-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강원도는 ‘강원형 수면 웰니스 관광’을 핵심 주제로 내세워 지역별 맞춤형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권역별 특화 전략으로는 △원주(디지털 헬스케어) △양양(역동적 활동) △평창(산림 활용) △정선(자연 휴식형)의 자원을 집중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이러한 권역별 웰니스 자원의 연계를 통해 단순 방문을 넘어선 ‘장기체류형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여행과 신체적·정서적 치유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치유 여행(Healing Travel)’ 흐름이 확산하면서, 관광객들은 치료와 회복, 체험이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여행을 원하고 있다”며, “웰니스 관광 산업생태계 기반 마련을 통해 고부가가치 웰니스 관광 목적지가 활발히 육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공모에서는 강원도가 포함된 인천, 전북,
도립제주합창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봄이 오면’을 주제로 제120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연주회 1부에서는 스웨덴 작곡가 마텐 얀손의 ‘Missa Popularis’가 선보인다. 이 곡은 스웨덴 민속음악을 활용해 작곡된 미사곡이다. 2부는 한국 합창곡으로 꾸며진다. 우효원 작곡의 ‘어기영차’로 문을 열고 대금과 피리가 함께하는 조혜영 곡 ‘금잔디’와 윤학준 곡 ‘나 하나 꽃 피어’, 박지훈 곡 ‘봄이 오면’, 우효원 편곡 ‘꽃밭에서’가 이어진다. 마지막은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 대목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사랑의 감정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지혜정 편곡 ‘사랑가’로 공연이 마무리된다. 관람 신청은 사전 온라인 예약으로 진행되며, 제주문예회관 홈페이지에서 18일 오후 5시까지 신청하면 된다. 채경원 제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정기연주회는 도립제주합창단의 2026년 첫 공연으로, 다가올 봄을 더욱 화사하고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올해 도립제주합창단 활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의 도립제주합창단 728-2745.
K-컬처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전통문화는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영화·게임·관광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원천 콘텐츠(IP)’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컬처 수도’ 도약을 선언한 전주가 보유한 문화 자산을 콘텐츠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세계 곳곳에서 코리아 붐이 확산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판소리·한옥·한식 등 한국적 문화 자산을 다수 보유한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지역 문화유산을 어떻게 기록하고 데이터화해 활용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은 전국에서도 전통문화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전주 한옥마을과 익산 미륵사지 등 대표적인 역사문화 자산은 물론, 판소리와 전통 공예 등 다양한 무형유산이 집적돼 있다. 이러한 자산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산업·교육·관광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반으로 ‘문화 데이터 뱅크’ 구축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결국 핵심은 문화 데이터의 축적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콘텐츠로 구현할 수 있는 기획과 운영 구조를 함께 마련하는 데 있다. 지역 문화 데이터가 의미 있는 문화 자산으로 기능하며 산업과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는 체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