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손만큼 정교하고 다재다능한 ‘도구’는 없다. AI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사람의 손이 발휘하는 기능과 감성은 무엇에 비할 바 아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손끝에서 피어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 그 손들의 주인공들이 머리와 가슴으로 구현한 결과물들은 저마다의 삶의 서사와 이미지, 아우라를 발한다. 무등갤러리에서 오는 28일까지 펼쳐지는 ‘손끝으로 피우는 나만의 길’전. 김수정, 김현선, 박은정, 서한순, 이남희, 조수경, 홍희란 등 모두 7명 작가들은 전통을 모티브로 자유로우면서도 실용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자수, 매듭, 규방공예, 한지공예, 금속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70여 점은 작가들 고유의 경험과 시간을 응축하고 있다. 자수나 매듭 관련 작품은 섬세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을 발하지만 한편으론 인내와 명상의 느낌도 묻어난다. 한지를 재료로 한 전통 서랍장은 옛 시대로 거슬러 올라 간 듯한 분위기를 환기하며 김현선 작가의 금속공예는 금속 특유의 차가움보다는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한편 전시실에서 만난 박은정 작가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에게 작업은 그 자체가 자기 수양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며 “각각 다른
‘친구들과 편하게 놀고 즐길 수 있어 좋은 곳’, ‘평소 못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곳’,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 수원 슬기샘어린이도서관 2층 전시공간인 어울림터 한편에는 ‘나에게 있어 트윈웨이브란?’ 물음에 대해 이용자들이 답한 메모가 빼곡했다. 트윈웨이브는 12~16세를 위한 슬기샘어린이도서관 내 전용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만들기나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 다양한 콘셉트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트윈웨이브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낀 세대라는 트윈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이들의 독립성과 창의성을 지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회적인 요구에 맞춰 생겨난 곳이다. 슬기샘어린이도서관은 지난 4년여간 트윈웨이브 이용자들이 만든 작품 50여점을 올해 처음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트윈웨이브 이용자들이 남긴 메모도 이번 전시의 일환이다. 도서관 2층 전시 공간인 어울림터에서 다음달 28일까지 진행 중인 전시 ‘자유롭게 “ ”하다’에서는 글, 창작 모형 등 트윈웨이브를 이용한 청소년들이 풀어낸 창의적이고 기발한 작품을 보여준다. 트윈웨이브는 특정 연령대의 청소년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만큼, 이용자들의 활동을 대중에 공개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충북 단양군의 천연동굴이 겨울철 ‘이색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단양 곳곳에 자리한 천연 석회암 동굴은 사계절 내내 약 15℃의 일정한 기온을 유지하며 포근한 자연 속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천연동굴은 계절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자연 난방·냉방 효과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단양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인증을 받으면서 단양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양 석회동굴은 대부분 4억5천만 년 전 고생대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석회동굴에는 종유석, 석순 등 생성물이 즐비하다. 동굴은 저마다 독특한 서사를 품고 관광객들을 태고의 신비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 중 고수동굴과 천동동굴, 온달동굴은 일반에게 공개돼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처럼 따뜻한 지하 세계에서의 탐험, 전설이 깃든 역사적 공간, 그리고 빛과 물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은 겨울철 힐링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천연기념물 제256호 단양 고수동굴… 관광객 발길 이어지는 단양 대표 명소 단양 고수동굴은 1976년 발견된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되어 현재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겨울 중턱을 넘어선 지금, 창원에 곧 다가올 봄의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창원문화재단이 2026년 모닝콘서트 ‘봄이 오는 소리’의 일정을 공개하고 예매 창을 열었다. 모닝콘서트는 올해로 스무 돌을 맞는 창원 성산아트홀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으로, 1월과 8월을 제외한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오전 11시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창원문화재단은 지역 기업과의 장기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모닝콘서트를 열고 창원의 문화예술적 기반을 다져왔다. 올해부터는 ㈜경남스틸의 지원을 받는다. 봄의 문을 두드릴 첫 공연은 부드러운 음색으로 수많은 이들을 위로하는 감성 듀오 ‘옥상달빛’이 꾸민다. 2011년 데뷔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해 온 옥상달빛은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히트곡들로 내달 10일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질 다음 무대는 매력적인 재즈 선율로 채워진다. 피아니스트이자 프로듀서인 강재훈을 주축으로 한 ‘강재훈 재즈 트리오’가 3월 10일 창원서 한국 재즈의 미래를 이끌어갈 음악적 깊이를 선보인다. 강재훈은 이번 공연에서 객원 보컬 김주환과 함께 스윙과 블루스, 즉흥 연주를 펼친다. 4월의 두 번째 화요일에는 전설적인 더블베이시스트가
속보=평창 오대산 월정사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를 넘어, 첨단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문화 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오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194억 원을 투입해 박물관 인근에 ‘디지털 외사고’를 건립(본보 15일자 4면 보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단순한 하드웨어 확충을 넘어 오대산과 대관령, 동해권역을 잇는 거대 ‘문화관광벨트’의 핵심 앵커 시설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 ‘디지털 옷’ 입고 체류형 관광 명소로 국가유산청은 디지털 외사고를 통해 평창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실감 영상관’과 ‘미디어 파사드’는 텍스트 중심의 정적인 기록유산을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으로 전환시켜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선보인 실감 콘텐츠가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라는 실감 콘텐츠를 통해 정조의 화성 행차를 3D로 구현하고, ‘금강산에 오르다’ 콘텐츠로 실경산수화를 파노라마 영상으로 펼쳐내며 관람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디지털 외사고 역시
강원도가 본격적인 겨울왕국으로 접어들었다. 태백산맥을 따라 차가운 공기가 내려앉는 1월, 평창은 국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설질을 갖춘 스키 명소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국 스키 문화의 뿌리이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평창에는 전통과 규모, 운영 노하우를 두루 갖춘 스키장들이 밀집해 있다. 휘닉스 스노우파크, 모나용평 스키장, 알펜시아 스키장은 각기 다른 개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스키어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며 강원도 겨울관광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휘닉스 스노우파크, 30년 전통에 ‘환대’를 더하다 휘닉스 파크는 해발 700m 청정 고원지대에 자리한 평창의 대표 종합리조트다. 휘닉스 스노우파크를 중심으로 호텔 및 콘도미니엄, 휘닉스 컨트리클럽, 워터파크 블루캐니언 등 다양한 휴양·레저시설을 갖추고 있어 숙박과 휴식, 여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매 시즌 국내에서 가장 이른 개장을 이어온 스키장으로, 기후 대응과 제설 운영 면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설상 종목 경기장 중 하나로 지정돼 ‘휘닉스 스노우 경기장’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슬로프 조성과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을 가진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訪仙門) 계곡에서 구전으로 전해졌던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마애명인 ‘영천(靈泉)’이 확인됐다. 마애명은 바위나 절벽에 글과 시(詩)를 새겨 넣는 것이다. 제주시 오라동(동장 강리선)은 최근 5개월 동안 방선문 계곡의 마애명을 탁본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추사의 글씨인 영천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마애명 영천은 제주교도소 동쪽 200m 지점 속칭 ‘창꼼소’ 인근의 높은 절벽에서 확인됐다. 김정희는 9년간의 제주 유배생활 중 1848년 12월부터 1849년 2월까지 제주목에 체류하던 시기에 방선문을 찾았고 ‘각하천’(일명 가카원이)을 ‘신령스러운 샘물’이라고 칭하며 영천(靈泉)이라는 글씨를 남겼다. 유배 중에 김정희는 제자인 이기조와 그의 동생 이기온과 인연을 맺었다. 눈병에 걸린 이기온이 한천의 지류에 있는 각하천의 물로 눈을 씻어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천을 써주었다. 당시 16세였던 이기온은 글씨를 소중히 간직하다가 각하천 절벽 위에 새겨 놓았다. 이기온은 면암 최익현이 방선문을 거쳐 한라산을 오를 때 길 안내를 하기도 했다. 오라동은 대한제국의 학부대신
전래 설화 ‘견우와 직녀’를 새롭게 변주한 김란희 작가의 신작 <까치와 까마귀>(비공)는 하늘나라의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이 작품은 만나지 못하는 존재들의 간절한 마음이 어떻게 다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섬세한 은유로 풀어낸다. 이야기 속에서 까치와 까마귀는 비가 쏟아지는 하늘 아래서 두려움과 고통을 감수하며 자신의 몸으로 다리를 놓는다. 누군가 대신해 주지 않는 일을, 작고 약한 존재들이 스스로 해내는 장면은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협력의 의미를, 어른들에게는 화해와 연대의 가치를 전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라도 할 수 있다’는 태도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서로를 향한 작은 손짓과 날갯짓이 결국 거대한 비극을 멈춘다는 서사는 평화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하늘의 비극은 땅 위의 약한 존재들이 보여준 연대로 변화한다. 작품은 정확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장, 민중적 감각이 살아 있는 의성어·의태어를 통해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까마귀의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사색의 언어는 이야기 전체에 깊이를 더한다. 각각은
세계 최대의 전광판 갤러리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빅스크린 전시에 4년 연속 선정된 작가가 있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서양화가 서은혜(경성대 평생교육원 전임강사)이다. 올해는 주최 측인 비전아트미디어(Vision Art Media)로부터 ‘마스터스 어워드 아티스트’(Masters Award Artist) 타이틀도 함께 부여받았다. 서 작가의 작품과 인물 이미지는 오는 18일(현지 시각)부터 타임스퀘어 빅스크린을 통해 하루 75회(회당 15초 송출) 비디오 아트 형식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아트 포럼: 경계 없는(No Boundaries)’으로, 전 세계에서 총 12명이 선정됐다. 이 중 3명이 ‘마스터스 어워드 아티스트’로 호명됐다. 비전아트미디어 회장이자 수석 큐레이터인 마이클 람이 12인의 작품으로 한 편의 비디오 아트를 만들었다. “4년 연속 빅스크린 전시 작가에 선정된 데다 마스터스 어워드 수상까지 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더욱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라고 해서 작가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번에 상영되는 서 작가 작품은 ‘비밀의 화원’ 회화 연작 중에서 1점이다. 지난해는 3점이 선정됐다. 대신 올해는 12명
작가 4명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펼쳐보이는 전시 '빛의 서막'이 갤러리 몬(대구 중구 종로 45-4 2~3층)에서 열리고 있다. 여근섭, 이소영, 윤창진, 나순단 작가가 함께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시각을 통한 예술의 재해석'을 주제로 구상과 추상, 동양화와 서양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부산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5회의 개인전과 150여 회의 기획전에 참여한 여근섭 작가는 바다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의 정서를 포착한다. 그의 화폭에 담긴 부산 항구의 풍경은 일상의 기억과 감성이 층층이 쌓인 시간의 기록이며, 두터운 마티에르와 강렬한 색채 대비는 존재의 흔적을 더욱 견고하게 드러낸다. 이소영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인간의 주관적 시선이 제거된 사물 그 자체의 존재론적 가치에 주목해, 도구적 기능 뒤에 숨겨진 사물 고유의 진동과 침묵을 캔버스 위로 끌어올린다. 40년 간 공군에 복무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윤창진 작가는 작품에 인간의 욕망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아낸다. 역동적인 붓 터치와 과감한 인체 묘사 등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