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전통문화는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영화·게임·관광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원천 콘텐츠(IP)’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컬처 수도’ 도약을 선언한 전주가 보유한 문화 자산을 콘텐츠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세계 곳곳에서 코리아 붐이 확산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판소리·한옥·한식 등 한국적 문화 자산을 다수 보유한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지역 문화유산을 어떻게 기록하고 데이터화해 활용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은 전국에서도 전통문화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전주 한옥마을과 익산 미륵사지 등 대표적인 역사문화 자산은 물론, 판소리와 전통 공예 등 다양한 무형유산이 집적돼 있다. 이러한 자산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산업·교육·관광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반으로 ‘문화 데이터 뱅크’ 구축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결국 핵심은 문화 데이터의 축적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콘텐츠로 구현할 수 있는 기획과 운영 구조를 함께 마련하는 데 있다. 지역 문화 데이터가 의미 있는 문화 자산으로 기능하며 산업과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는 체계가 요구된다
3명의 아테네 시민이 소크라테스를 불경죄 등으로 기소했다.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변론’하게 된다. 끝끝내 소크라테스는 사형이 확정되고, 마지막 ‘변론’ 혹은 ‘변명’이 시작된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빌린 현대무용 작품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무대에 오른다. 신라대 이태상 교수가 이끄는 ‘이태상 프로젝트’는 오는 7일 오후 6시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공연한다. 그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이번엔 몸으로 묻는다. 작품은 오늘의 도시 ‘아테네’가 호흡하듯 움직이는 핵심 이미지로 시작한다. 객석은 ‘법정’으로 예고된다. 한 인물(소크라테스)이 군집의 리듬과 ‘다르게’ 호흡한다. 약 60분간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무용수 9명이 출연해 대극장 규모의 군무를 선보인다. 일치된 동작으로 시작된 움직임은 점차 어긋나고 충돌하며 해체의 과정을 거친다. 이후 다시 질서를 회복하려 하지만 처음과 같은 균형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이야기나 대사 대신 신체의 리듬과 공간 변화가 작품의 흐름을 이끈다. 작품을 연출·안무한 이 교수는 “이번 공연은 인물이나 사건을 재현하는 대신 집단의 신체 움직임을 통해 오늘날 사회 속 ‘질문’과
수성아트피아가 명품시리즈 무대 일환으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오는 13일(금) 오후 7시 30분과 14일(토) 오후 3시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는 단순한 화제성이나 규모가 아닌, 예술사적 의미와 동시대적 가치, 그리고 지금 이 시기에 반드시 마주해야 할 무대를 기준으로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는 대표 기획이다. 올해 명품시리즈 역시 장르를 대표하는 정통 레퍼토리부터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이끄는 무대까지, 공연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완성도의 기준을 제시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의 정점이자 기준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예술감독 및 단장 강수진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은 1962년 창단된 최초의 직업 발레단으로, 고전 발레부터 모던발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한국 발레의 수준을 끌어올려왔다. 신진 안무가 발굴 및 소품, 레퍼토리 개발을 통해 창작 발레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백조의 호수'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고전 발레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바탕으로 마법에 걸린 백조 오데트와 왕자 지그프리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20여
경기 부천에서는 수도권 전철 7호선을 따라 하루동안 도심 속 힐링 여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상동·부천시청·신중동·춘의·부천종합운동장·까치울 등 주요 역을 중심으로 자연과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이어진다. 수도권 어디서든 지하철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역과 관광명소가 가까워, 제법 따뜻해진 날씨에 가볍게 걸으며 나들이를 떠나기에 제격이다. 여행 일정은 상동역에서 호수공원과 '수피아'를 산책하며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하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부천FC1995' 홈경기와 화사한 봄꽃 진달래를 즐긴 뒤, 까치울역에서 '루미나래'의 야경으로 마무리하면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부천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관광의 묘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초록 쉼터 속 산책…상동호수공원·수피아 상동역에 내려 도보로 이동하면 부천 최대 규모의 공원인 '상동호수공원'에 닿는다. 2024년 산림청이 선정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이곳은,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부천의 대표적인 명소다. 한층 따스해진 햇살 속에서 탁 트인 공원을 거닐면 하루 여행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27일 만에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2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오후 기준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일에는 81만 7000여명이 관람해 개봉 이후 최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설 연휴와 삼일절 연휴를 거치며 관객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900만 돌파 속도도 빠른 편으로 사극 영화 '왕의 남자'가 개봉 50일 만에, '광해, 왕이 된 남자'가 31일 만에 900만 관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이른 수준이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폐위된 단종 이홍위가 강원 영월 청령포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 등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관객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왕과 사는 남자'는 2024년 '파묘'와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의 천만 영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여행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돌고, SNS에 올릴 '인증샷' 몇 장을 남기는 일정에 그치지 않는다. 대신 한 장소에 오래 머물며, 관계의 시간을 기록하는 여행이 늘고 있다. 그 중심에 '커플 스냅'이 있다. 이제 많은 커플들은 제주에서 '사랑을 기록하는 시간'을 여행의 핵심 일정으로 둔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단순한 촬영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함께 걷는 속도를 기록하는 일이다. 제주는 그 장면을 완성하는 무대가 된다. 숲은 고요함을, 오름은 자유로움을, 바다는 생동감을, 노을은 낭만을 만든다. 중요한 것은 명소의 유명세가 아니라 '어떤 분위기를 선택하느냐'다. 제주의 자연은 그 자체로 거대한 스튜디오다. ◆몽환-숲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장면 비가 그친 뒤 촉촉하게 젖은 숲길은 가장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제주시 조천읍의 샤이니숲길은 완만한 산책로가 이어져 촬영 초보자도 접근이 쉽다. 삼다수 목장 입구를 지나 왼쪽 도로가를 살펴보면 약 200m 길이의 숨겨진 숲길이 있다. 사려니숲길과 헷갈릴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곳이다. 이른 오전 시간대에는 빛이 낮게 들어와 삼나무 사이로
그 자작나무 숲에서 쉬어가고 싶다. 박영하 화가가 그린 자작나무 숲은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연분홍, 연노랑, 연두색의 꽃잎과 나뭇잎이 우거진 자작나무 숲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쉼을 선사한다. 송정작은미술관에서 24일부터 3월 7일까지 열리는 ‘꽃을 피우는 자작나무’전. 흔히 자작나무는 철학자의 나무라 불린다. 눈 덮인 비탈진 산하에 의연하게 선 자작나무를 상상하기 십상이다. 추운 겨울 은백색으로 빛나는 자작나무는 인내와 사유, 예술 등과 연계된다. 그러나 박 작가의 자작나무는 ‘숨’, ‘쉼’, ‘숲’의 이미지를 발현한다. 눈에 보이는 자작나무가 아닌 심상에서 구현한 상상의 나무다. 꽃이 피어 있고 아늑하며 새와 고양이도 어우러진다. ‘꽃을 피우는 자작나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환한 기운이 전해진다. 꽃송이가 주렁주렁 열린, 마치 꽃등이 불을 밝힌 듯한 자작나무 아래 토끼 가족들이 오순도순 휴식을 즐기고 있다. 꽃잎으로 물든 지면은 푸른 풀들과 나뒹구는 꽃잎들로 환한 풍경을 연출한다. 작가는 자연이라는 형상을 빌려 감정과 기억을 색으로 풀어냈다. 반복되는 줄기와 겹겹의 색은 시간의 흔적이자 마음의 결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구상과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주인공 영순. 영순은 매일같이 무거운 식자재를 들어 옮기고 성인 여성의 팔 길이 남짓한 국자와 주걱을 휘젓는다. 반복되는 노동에 관절이 뒤틀리는 듯한 통증에 시달렸지만 달리 방법도 없다. 최소한의 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급식 노동자의 일터. 이런 상황을 학교 측도 모를리 없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핑계를 둘러대며 애써 외면하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영순의 동료인 미숙이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쓰러진다. 이를 계기로 급식 노동자의 살인적인 노동 환경이 공론화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은 산업 재해가 아니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학교와 쾌적함을 침해받았다며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 그리고 정성껏 밥을 해먹인 이들로부터 가해자로 지목 당하게 된 영순. 영순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택하게 되는데… 학교 급식실에서 벌어지는 노동의 비극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아픈 연대를 담아낸 이상무 소설가의 ‘오븐이 켜지는 시간’ 중 일부다. 이 소설가는 올해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다. ‘오븐이 켜지는 시간’은 당연하게 누리는 따뜻한 밥 한끼 뒤에 가려진 누군가의 사투를 드러낸다. 동시에 권리만을 내세우던 이들이 타인의 통증을 직시
40년 도자 연구 세월 쌓여 있는 김해 ‘정호요’ 젊은날 이도 사발 매력에 빠져 2000년 문 열어 전국 돌며 찾은 좋은 흙으로 만들고 깨기 반복 사발은 단순 용기 아닌 사람들의 세월 담아와 요즘은 삶의 고단함 녹여줄 ‘보듬이’ 제작중 “도자기는 결국 자연, 전통·근본으로 가고파” “도자기의 꽃은 사발이고, 사발의 꽃은 이도입니다.” 임만재(56) 도예가는 40여년 도자 외길을 걸어온 도공이다. 물레가 돌아가고 사발은 단숨에 형태를 갖춘다. 치듯이 빼어 올린 곡선에는 흙과 불의 시간이 응축되고, 은은한 유약의 빛이 그 선을 감싼다.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한 정호요(井戶窯)는 사발 연구의 시간이 고스란히 쌓인 공간이다. 이곳에서 전통 사발은 그의 손길을 거쳐 비로소 숨을 얻는다. ◇전통 사발을 빚어내는 공간 -정호요(井戶窯)라고 이름 지은 이유가 있다면. △젊은 날 어느 작업실에서 처음 정호(井戶), 즉 이도 사발을 만났다. 어떤 분이 한번 만들어보라고 권했는데, 보고도 만들 수가 없었다. 그게 이도와의 첫 인연이었다. ‘보고도 못 만드는 그릇이 있다니.’ 그때부터 사발이 인생의 목표가 됐다. 반드시 이 사발을 해내겠다는 다짐이었다. 2000년 이곳에 작업실을
풍광 자체가 여행인 경북 울진의 겨울은 '행복함' 그 자체다.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쉼'을 찾고 싶다면 울진이 답이다. 따뜻한 온천과 푸른 동해, 그리고 겨울미식이 어우러진 울진은 재충전과 힐링이 필요한 도시민들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로 더할나위가 없다. 미식과 휴식에 더해 체험형 콘텐츠까지 풍성해지면서 '보고·걷고·즐기는' 복합 레저 코스로 울진이 주목 받고 있다.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 겨울 울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울진대게다. 청정 동해에서 자란 울진대게는 깊은 단맛과 탄탄한 살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이끌며 잃었던 미각을 되찾아 준다. 따뜻한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제철 대게로 미각을 채우는 울진식 겨울 여행은 '겨울 미식여행의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울진대게를 저렴하게 배불리 맛볼 수 있는 장이 펼쳐진다. 바로 겨울 바다의 맛과 축제가 어우러진 '2026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후포항 일원에서 나흘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울진 겨울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우리 대게, 진짜 대게, 울진 대게'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