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사북면 지촌~화천 사내면을 연결하는 국도 56호선 개량 일부구간이 30일 개통한다. 이 구간은 인천 강화부터 경기 김포, 동두천 등을 지나 강원 속초·고성까지 동서로 관통하는 접경지역 초광역권 도로 연결의 중요한 ‘퍼즐 조각’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와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국도 56호선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오탄리 3㎞ 구간이 개통한다. 이 구간은 춘천 사북면과 화천 사내면 7㎞ 개량사업의 일부이다. 나머지 구간은 내년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후보사업으로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원주지방국토청은 이 구간이 춘천~화천~철원 간 주요 경과지로 폭이 좁고 굴곡이 심해 구조적 개선사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원주국토청은 이 사업의 연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 국도 5호선 춘천∼화천 도로 건설공사, 국도 56호선 잔여 구간 건설공사는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반영 시 오는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문병선 원주국토청 도로계획과장은 “이들 구간이 차례대로 개통되면 춘천 북부지역 이동성과 정주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도 56호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천~경기~강원 접경지를 동서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국민의힘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의원이 연루됐다는 수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종 브리핑과 함께 내놓은 수사 결과 자료에서 해당 의혹 수사에 대해 “김건희가 소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윤한홍 국회의원을 통해 대통령 관저 이전 등 국가계약 사안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을 밝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출범 초기인 지난 7월부터 해당 사건을 수사한 특검팀이 김 여사가 관저 이전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통로 가운데 하나로 윤 의원을 지목한 것이다. 다만 특검팀은 윤 의원을 수사해 기소하지는 않았다. 대신 윤 의원을 비롯한 윗선의 개입 정황에 대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윤 의원은 지난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곧장 윤 의원에게 대통령 집무실 이전 TF 팀장을 맡아서 추진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이날 특검의 발표에 대해 사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임기 시작 이후 이뤄진 공사에 윤 의원의
지인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이른바 ‘패륜 사이트’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경찰 당국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미처 파악하지 못한 유사 사이트가 온라인 상에서 버젓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 불법촬영물 공유 웹사이트에 있는 ‘능욕’ 게시판에 접속하자 3천300개가 넘는 게시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게시물에는 ‘여자친구 사진을 보고 욕해줄 사람을 구한다’, ‘아내의 성관계 영상을 교환하고 싶다’, ‘여자친구를 상대로 능욕 콘텐츠를 만들어준다’는 내용과 함께 여성들의 나체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날까지도 실시간으로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었으며, 게시물당 조회수는 수백건에서 수천건에 달했다. 웹사이트 한편에는 갱뱅(집단 성관계)이나 스와핑(배우자를 서로 바꿔 하는 성관계) 참가자를 모집하는 게시판도 있었다. 해당 게시판에서는 수원, 부천시 등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등지에서 장소와 날짜를 공지해 참가자를 모으는가 하면 관련 후기글도 다수 올라와 있었다. 해당 사이트는 체계적인 회원 관리를 위해 고객센터를 두는 등 조직적인 운영 양상을 띠고 있었다. 또 회원가입을 하거나 게시물을
179명의 희생자를 낸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이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 청사에서 정부 공식 행사로 엄수됐다. 추모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강기정 광주시 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지역 국회의원, 시민 등 9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안전한 사회를 다짐했다. 행사는 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에 맞춰 울린 추모 사이렌으로 시작됐다. 참석자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1분간 묵념했다. 정적 속에서 흐느낌이 터져 나왔고, 일부 유가족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오열하며 1년 전 그날의 아픔을 다시 마주했다. 추모식은 ‘기억하라 12·29, 막을 수 있었다, 살릴 수 있었다, 밝힐 수 있다’를 주제로 경과보고, 4대 종단(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위령제, 추모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추모사를 통해 정부의 책임과 진상규명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떤 말로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제는 형식적인 약속이 아닌 실질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항공철도
29일 오전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사거리. 신호를 기다리며 고개를 돌리자 가로등과 전봇대마다 현수막이 층층이 걸려 교차로를 둘러싸고 있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알리려는 입지자들이 홍보 현수막을 곳곳에 내건 것이다. 이미 선거 전초전을 방불케 하는 도심 풍경에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시민 김모(51) 씨는 "운전할 때마다 시야에 현수막이 걸리면서 방해가 된다"며 "바람에 흔들리다 떨어질까 걱정되고, 순간 시선을 뺏길 때가 있어 불안하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비슷한 풍경은 인근 둔산동에서도 이어졌다. 예비후보 등록조차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새해 인사', '응원 메시지' 등 간접 표현을 앞세운 현수막이 교차로마다 걸려 있었다. 명절과 기념일을 이유로 반복적으로 게시되는 홍보성 현수막에 시민들의 피로감은 누적된 상태다. 박모(25) 씨는 현수막이 걸린 사거리를 가리키며 "수능 때도 이렇게 많더니, 이제는 새해 인사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누가 봐도 홍보 목적이라는 게 느껴진다. 도시 경관이 점점 지저분해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당 소속 정치인의 현수막은 '정당활동'으로 분류되지만, 무분별하게 게시될 경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발탁에 관해"이재명 대통령을 믿고 밀어주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29일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잘된 결정일수록 성공한 결정이 되도록 도와주시라"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자가 과거 허물이 있다면 그 부분은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할 수 있도록 채찍은 가하되, 이 대통령 결정까지 그렇게 (비판)하지는 마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이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일 등을 두고 당내 일각은 물론 범여권 정당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기자회견 때 얘기한 것을 재생해서 말씀드리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고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 사과한다고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당원들이 뽑은 선출직으로 임기가 보장됐다"며 "그 누구도 임기가 보장된 분에게 이래라 저래라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는 물음엔 "이 또한 잘 지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내 투표에서 부결돼 재추진하
33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피해 고객 1인당 5만 원씩, 전체 1조 6850억 원 규모의 피해 구제책을 내놨으나 보상안이 ‘쿠팡 생태계’ 안에서만 쓸 수 있는 구매 이용권으로만 이뤄져 소비자 추가 구매와 재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고객 신뢰 복원을 위해 1조 685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보상안은 1인당 5만 원 규모로 쿠팡 전체 상품과 쿠팡이츠·트래블·알럭스 구매 이용권 형태로 지급된다.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이용자가 대상이다. 항목별로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 알럭스 상품(2만 원) 등 고객당 5만 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 형태로 지급한다. 그러나 보상안이 ‘쿠팡 생태계’ 안에서 쓸 수 있는 구매이용권으로만 마련한 것이 오히려 ‘역풍’을 맞은 모양새다. 쿠폰 금액의 80%가 여행과 명품 뷰티 등 고액 결제가 필요한 서비스에 집중, 쿠팡을 이탈한 이용자 유인과 매출 회복을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공식 출근하며 본격적인 ‘청와대 시대’ 재개와 함께 국정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본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검은색 코트에 흰색, 빨간색, 파란색이 배색된 사선 줄무늬 넥타이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렸다. 이는 ‘통합’을 상징하는 넥타이로, 이 대통령은 올해 6월 4일 취임 선서식을 비롯해 중요한 자리마다 이 넥타이를 착용한 바 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로운 출발과 소통, 통합을 중시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본관에서 참모들과 아침 차담회를 주재하고 주요 현안과 업무계획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수출 및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경제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실질적으로 흘러갈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또 민정수석실로부터 마약·스캠·온라인 도박·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할 초국가범죄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다는 보고를 받고 “보이스피싱 감소 현황을 국민에 잘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청와대 지하벙커’로 알려진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재난분야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여민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일회용컵 제도가 혼선을 빚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일회용컵을 반환하면 보증금 300원을 돌려주지만, 정부는 일회용컵 값을 음료가격이 포함하는 유료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일회용컵 가격 표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일회용컵 보증제에 대해 컵에 라벨을 붙여야하고, 수거·세척·살균·재공급 과정에서 점주와 소비자 모두가 불편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법을 개정, 100~200원의 일회용컵 가격을 별도로 받는다. 예를 들어 커피값 4000원에 컵값 200원을 별도로 책정해 4200원을 받는 방식이다. 텀블러를 갖고 온 고객은 컵값 200원을 내지 않는다. 정부는 이 정책이 확산되면 카페를 찾는 고객들은 텀블러를 지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지역처럼 컵을 매장에 반납해도 돈을 다시 돌려받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일회용컵 사용이 줄지 않고, 음료값만 오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실례로 제주를 방문 관광객들이 카페 방문 시 텀블러를 지참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제주도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2년 12월부터 보증
애미아트가 한 해의 끝자락, 노래와 춤으로 시대의 서사를 풀어내는 연말 공연을 선보인다. 30알 오후 3시,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 유항검홀에서 펼쳐질 애미아트의 기획공연 ‘왕의 꿈 금척’이 바로 그것. 전석 유료(1만 원). 이번 공연은 혼란의 시대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인물들의 선택과 운명을 상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마음을 노래와 춤, 움직임의 언어로 담아내며, 격동의 역사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고결한 의지와 내면의 갈등을 무대 위에 섬세하게 그려낸다. 공연은 ‘혼란의 시대 속에서’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장군의 길, 몽금척, 단심의 깃발 등 장면별 서사를 따라 전개된다. 쓰러져 가는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책임의 무게와 결단의 순간, 칼과 운명 앞에 선 인물들의 선택이 음악과 춤으로 펼쳐진다. 특히 정몽주와 이성계, 이방원으로 이어지는 인물들의 대비는 한 시대의 종언과 새로운 질서의 탄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작품의 긴장감을 높인다. 작품의 제목이자 핵심 모티프인 ‘금척’은 칼과 폭력이 아닌 하늘의 뜻과 이상, 새로운 질서를 향한 꿈을 상징한다. 전란과 혼돈 속에서도 인간이 끝내 놓지 않았던 희망과 미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