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정치력 부족 등에 따른 잇단 패싱으로 쇠락의 길에 빠진 서대전역. 최근 서대전역의 활성화 여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철도 기관들이 서대전역 열차 증차를 위해 호남선 고속화 사업과 역 인근 교통체증 해소를 요구하면서다. 충청권·호남권 지역민들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대전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의 결집으로 서대전역의 열차 증편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레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철도 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서대전역 열차 증편 문제가 언급됐다. 박용갑(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전의 인구 분포를 보면 서대전역이 위치한 서남부권에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둔산권역도 열차 운행 횟수가 적어서 그렇지 실질적으론 대전역보다 서대전역이 편하다"며 "2028년 평택-오송 복선화 사업이 완성되기 전까지라도 운행 횟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객관적으로 말하면 모든 곳에서 열차 증편을 얘기하는데,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이 완료돼야 열차를 늘릴 수 있다"라면서도 "서대전역은 중요한 역인데, (열차에서) 내리고
글로벌 무대에 K방산이 부상하는 가운데 첨단 핵심기술 R&D의 주축인 대전이 자리잡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대전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한 40여 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방산대기업 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즐비해 방산기술 연구개발의 집적지로 평가된다. 또 230여 개의 방산업체와 드론 관련 기업 30여 개가 소재하고 있으며, 방위사업청도 이전한다. 이 같은 강력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K-방산수도 대전' 실현을 위한 공론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대전 지역 정치권의 역량 결집이 절실하다. 방산 국책기관을 유치하고 생산시설의 몸집을 키우는 등 지역 의원들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방산 경쟁력을 확보하는 타 지역 정치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배경이다. 또한 이는 충청 지역 정당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종양(국민의힘, 창원 의창구) 의원은 지난달 말 '방위산업 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 방산부품연구원을 창원에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 지정 방산업체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는 창원에 부품연구원을 설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게 김 의원의 발의 취지다. 이와 함
충청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들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주요 현안 중 일부는 지난 대선 공약에도 담겼으나, 정부 예산이나 관련 행정절차 등을 이유로 미동조차 않는 모양새다. 특히 충청권 메가시티의 선결 과제인 교통 인프라 구축은 지역 발전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의 일환인 만큼 이번 제22대 총선 공약 반영 및 이행이 절실하다는 여론이다. 대전시는 최근 '제22대 총선 공약 대전발전과제' 36개를 마련, 정치권에 총선 공약화를 건의했다. 세종과 충남·북을 포함해 충청권에선 400여 개의 과제를 여야에 전달했다. 이 가운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대전을 중심으로 99㎞(4차로)의 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충청권 4개 시도의 주요 도시를 한 축으로 연결해 '충청권 1시간 생활권'을 실현하는 게 골자다. 사업비는 4조 2651억 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업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 공약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적인 SOC 사업이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진척 없이 여전히 공전만 거듭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전시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민간자본 유치 방안을 검토
충청권에 둥지를 튼 공공기관의 올 채용 인원이 4년 전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70% 이상 대폭 축소됐는데,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계획'으로 인해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과 정규직 전환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충청권 소재 공공기관 50곳은 올 3분기까지 총 2272명의 일반정규직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지난 2019년 5800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60.8%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9년 정점을 찍은 공공기관 일반정규직 신규 채용은 이듬해부터 4150명으로 감소하기 시작, 2021년엔 3563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총 3645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엔 2000명대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올 충북 소재 공공기관에선 총 129명을 채용, 지난 2019년(421명) 대비 69.4% 감소하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충남 67.6%, 세종 56.6%, 대전 48% 순이다. 대전의 경우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제외하면 채용 인원이 1677명으로, 지난 2019년(5194명) 대비 67.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19년 235
충청권 서민경제가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 연일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공공요금마저 널뛰면서 가계부담을 키우고 있다. 팍팍한 살림에 전기요금과 가스비, 지방세 등을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일까지 속출하고 있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는 112.2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세종과 충남도 각각 112.42와 113.55를 기록, 같은 기간 2.6%와 3.1%씩 올랐다. 특히 공공요금 물가 인상이 매섭다. 세종의 전기·가스·수도품목 지수는 전월(135.86) 대비 0.3% 상승한 136.33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0.3%나 급등했다. 대전(132.47)과 충남(137.55)도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각각 7.7%, 9.7%씩 오르는 등 물가가 쉽사리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에 최근 공공요금 체납액이 늘어나는 등 서민들이 경제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 대전세종충남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 말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에서 전기요금을 3개월 이상 체납한 곳은 6만 6021곳으로, 이들이 체납한 금액만 210억 287만
# 최근 충남의 중소기업 대표 김 모(50) 씨는 폐업을 고심 중이다. 김 씨의 업체는 내년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처법)을 적용받는데, 안전 예방 관련 인력·장비 등에 대한 지출 경비가 상당해서다. 김 씨는 "코로나19 여파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원자잿갑 인상과 고금리 등으로 경영 상태가 불안정하다. 이런 가운데 중처법이 시행되면 정말 힘들어 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내년부터 50인 미만 중소기업에도 중처법이 적용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속을 앓고 있다. 고금리 등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처법에 대비한 자금 확보가 사실상 힘들다는 이유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인력 감축은 물론 폐업까지 고려해야 하는 사태까지 몰리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50인 미만 중소기업 79%가 내년 1월 27일부터 적용되는 중처법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지난 2021년 기준 지역 내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이 총 2만 87곳임을 감안하면, 1만 5060곳 가량의 중소기업이 중처법을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처법 적용 기업은 안전보건업무를 총괄·관리하는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재해 예방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
침체의 늪에 빠진 충청권 주택시장이 회복 국면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전셋값 급락으로 인한 역전세난 우려가 현실화 양상을 보이는데다 매매 거래량마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며 당분간 빙하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종을 제외한 충청권 지역 아파트 매맷값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역전세난 영향에 따른 주택 가격의 추가 하락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충청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년 전인 2021년 4월 대비 13.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세종(28.5%)의 하락세가 가장 컸다. 이어 대전은 15.1%, 충남 9.8%, 충북 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세종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듬해 말부터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올해의 경우 3년 전인 2020년 상반기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셋값 하락장이 지속되는 와중에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를 보면 충청권에선 지난 3월 모두 5954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2년 전 같은 달(1만 995건)과 비교했을 때 45
구급차를 타고도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가 충청권에서 연간 10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원인은 의료인력 부족과 병상 부족으로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수도 있는 만큼 지역 응급의료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소방청의 119구급서비스 통계연보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례는 최근 3년 평균 1060건이다. 연도별로 2020년 1142건, 2021년 1005건, 2022년 1035건이 발생했다. 연간 1000명 이상의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도착해도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되돌아간 것이다. 특히 충남의 사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대전의 경우 114건의 재이송이 발생한 데 반해 충남에서는 505건이 발생했다. 4배 이상 수준이다. 중증외상환자의 이송시간도 마찬가지로 편차가 심각하다. 질병관리청의 중증외상 및 다수사상 통계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중증외상환자의 이송에 든 시간은 전국 평균 32분인데, 대전은 24분으로 비교적 짧은 반면 충남과 충북은 각각 35분과 34분이다. 세종은 39분까지 올라갔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 전문의 부족과 병상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