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예술제의 70년은 예술 꿈나무들의 등용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클래식, 미술, 문학, 무용, 국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 넘치는 꿈나무들을 발굴해왔다. 1956년 6월 13일, 동방극장에서 열린 제1회 호남예술제는 지방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결선 날엔 극장 밖까지 관중이 몰리는 등 한마디로 시민축제의 장이었다. 2회부터는 부통령상이 신설되고, 각 분야 권위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대회의 위상이 높아졌다. 특히 아동극 부문인 동극 경연은 지역 연극 발전의 토대가 됐다. 5회 대회에서는 중·고등부가 신설되며 행사의 외연이 확장됐다. 당시 보도는 ‘성인 못지않은 솜씨를 지닌 청소년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1961년 4·19 혁명 1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정됐던 6회 대회는 5·16군사쿠데타로 인해 6월에서 11월로 연기되며 격변의 시대를 함께 겪기도 했다. 8회 대회에 이르러 참가자는 4000여명에 달했고,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시가행진과 함께 명실상부한 시민 축제로 자리 잡았다. 남원 농악대와 학강국민학교 밴드의 흥겨운 연주에 맞춰 전남여고 강당에서 출발한 행진은 충장로, 금남로를 거쳐 경연장을
보이지 않지만 연주할 수 있고, 들리지 않지만 춤을 출 수 있다. 제45회 장애인의날(4월 20일)을 맞아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음악으로 함께하는 기쁨의 무대가 펼쳐진다. 가온 솔로이스츠는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 ‘Melody of Bliss: 기쁨의 노래’를 선보인다. 공연은 HS효성의 협찬으로 이뤄졌다. 가온 솔로이스츠는 장애·비장애 음악가가 함께하는 실내악 연주단체로, 지난 2021년 창단 이후 음악감독인 비올리스트 김유영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단순한 장애·비장애 통합 연주 단체가 아닌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성취를 일궈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기쁨의 노래’라는 주제처럼 따사로운 봄과 함께하는 즐겁고 여유로운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다. 장애 연주자 15명과 비장애 연주자 7명이 어우러져 코렐리, 베토벤,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의 익숙한 명곡들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즉흥연주자 김기경의 편곡이 더해져 가온만의 경쾌하고 독특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코렐리의 ‘라 폴리아(La Folia)’와
“슈팅스타! 캐치 캐치 티니핑~”, “숲속을 걸어요 산새들이 속삭이는 길~” 인기 애니메이션 주제곡부터 모두에게 친숙한 동요, 호두까기 인형 등 클래식까지. 부쩍 따스해진 봄날, 어린이들을 들썩이게 할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특별한 음악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광주시립합창단은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3차례에 걸쳐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기획연주회 ‘칭구야~노올~자’를 선보인다. 함께 놀자는 제목 그대로 이번 공연은 어린이들이 함께 따라부르고 춤을 주며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애니메이션 주제곡 메들리와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 음악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어린이들과 가족 관객들을 만난다. ‘안녕, 만화 속 친구들!’로 문을 여는 1부 공연은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애니메이션 주제곡들로 채워진다. “처음 본 순간 나는 빠져 버렸어~ 오랫동안 찾고 찾던 짝꿍 티니핑!”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의 OST ‘처음 본 순간’을 시작으로, ‘공룡 레인저스’, ‘너의 위시캣을 불러봐!’, ‘슈닝스타 캐치!’, ‘헬로 카봇’ 등 신나는 주제곡들이 이어진다. 친숙한 멜로디들이
광주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페라의 정수를 선보인다.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채워지는 이번 무대는 누구나 쉽게 오페라,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2025년 기획공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60 Stars’를 오는 4월 5일 오후 5시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서 지역의 실력파 성악가 63명은 푸치니, 모차르트, 베르디, 비제 등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의 대표 아리아와 합창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한국 가곡 4곡과 나폴리민요 2곡을 포함해 총 16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임창은 광주시립합창단 지휘자가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강경실과 김성근이 협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펼친다. 특히 공연에는 최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의 ‘쉬운 해설’이 곁들어진다. 최철 예술감독이 전하는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관객들은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중 대표 아리아인 ‘축배의 노래(Brindisi)’가 경쾌한 서막을 올린다. 사랑과 인생을 찬미하는 이 곡에서 전 출연진은 무대에 올라 관객들
“‘사랑과 영혼’ 오늘 밤 일곱시 깐느에서 개봉합니다!” 극장 매표소 앞에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 “두 장이요.” 아르바이트 대학생 금명(이지은)은 날짜가 적힌 도장을 표에 쾅쾅 찍고, 간판 화가 충섭(김선호)은 ‘변광쇠’ 속 옹녀에게 저고리를 입혀 극장 주인에게 호되게 혼이 난다. 극장에서 처음 영화를 보게 된 충섭의 엄마(이지현)는 눈을 빛내며 ‘시네마 천국’ 속 토토를 바라본다. “365일이 똑같아서 개봉날 새 그림 보러 가는 것 말고는 사실 별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진짜 행복했어요. 죽기 전에도 오늘은 생각날 것 같아.”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금명의 삶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깐느극장 장면이 광주극장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 시민들은 “익숙한 좌석과 붉은 카펫이 깔린 무대, 강렬한 색채의 그림이 늘어선 통로를 보니 광주극장에서의 추억이 떠올랐다”며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은 90주년을 맞아 올해도 다채로운 영화와 행사로 지역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누군가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체험하고, 누군가는 그리
“어린 시절 동네 형들을 따라 제일극장에서 본 ‘십계’가 처음 본 영화였습니다. 당시 티켓값이 100원이었죠. 십계, 벤허, 타이타닉…. 세월이 흘러도 그 아름다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매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영화 속 배우와 닮은 듯 닮지 않은 듯 강렬함이 전해지던 극장 간판, 어둑한 상영관과 어디선가 풍겨오는 달콤짭짤한 냄새, 작은 몸을 압도하는 대형스크린…. 지역민들을 웃고 울리던 영화의 추억들이 가득 담긴 광주의 극장들. 그러나 지역의 극장들은 시대 흐름과 함께 새롭게 생겨나고 변화하고 사라져갔다. 광주 극장들의 역사를 담은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광주시 동구가 엮은 ‘동구의 극장과 사람들’은 영화계 원로들이 전하는 광주 극장들의 흥망성쇠에 관한 이야기이다. 위경혜 전남대 연구교수가 책임과 감수를 맡았으며 임인자 독립책방 ‘소년의 서’ 대표, 윤연우 시각예술작가가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1917년 일제강점기 광주 최초의 극장 ‘광주좌’가 황금동에 자리잡은 이후 동구는 광주의 영화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해방 이후 무등극장과 광주극장 등 충장로와 금남로, 광주천변을 중심으로 영화관들이 차례차례 생겨났다. 하지만 TV와 비디오의 보급으로 극장
광주·전남 지역에 폭염특보가 5일째 이어지면서 한증막 더위에 광주·전남 주민들이 지쳐가고 있다. 장맛비와 소나기가 교차하면서 온도와 습도까지 치솟아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열대야 때문에 밤잠을 설친 시민들은 극도의 피로감과 무력감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4일 광주·나주·보성·완도·영암·무안·영광·담양·순천·함평·곡성·구례·화순에 폭염경보가 발효됐으며, 전남 10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광주지역 체감온도 최고기온은 34.7도(실제온도 33.7도)에 달했고, 담양에서는 낮 최고 체감온도가 36.5도(실제온도 34도)까지 치솟았다. 화순과 구례에서도 낮 최고 체감온도가 35.7도(실제온도 환순 34도, 구례 35도)까지 올랐다. 수 일째 폭염특보가 광주·전남지역에 발효되면서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보더라도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3일까지 광주 14명, 전남 6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광주 북구에서 6명의 가장 많은 온열환자가 발생했고, 광산구(4명), 서구(3명), 동구(1명) 순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전남에서
#광주시 동구 계림동에서 5세와 6세 손녀를 6년째 돌보고 있는 장영숙(65)씨는 “광주시 양육정책이 ‘그림의 떡’”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씨는 올해 초 손자녀 돌보미 사업 안내 현수막을 보고 담당기관에 연락을 했지만 “쌍둥이 또는 세 자녀 이상인 가정만 지원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손녀들을 돌보기 위해 딸의 집 근처로 이사까지 했다는 장씨는 “손주들을 돌보고 딸에게 용돈을 받고 있다”면서 “자식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지원사업이 반가웠지만, 쌍둥이만 지원된다니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것 같다”고 푸념했다. 장씨를 비롯한 광주지역 부모들 사이에서는 광주지역 공공기관의 양육정책 지원조건이 현실성이 없거나 배려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출산만 하면 지자체가 키워줄 것 처럼 정책을 쏟아 내놓고는 있으나 문턱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손자녀 돌보미 지원사업으로 올해 1월 1일 부터 지난 4월까지 지원 받는 광주지역 할아버지, 할머니는 606명이다. 이 사업은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20~3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의 노동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을 위해 지난 20
최근 광주·전남 지역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민들은 벌써부터 올 여름나기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기온상승과 잦은 강수로 인해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계속되자 전남지역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과기원)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기록했고, 담양 30.5도, 곡성과 화순 30.1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30도에 육박했다. 광주도심에서는 반소매를 입은 시민들이 연신 손부채질을 했고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챙겨 들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과 구름없이 맑은 날이 이어지며 높은 일사량 탓에 한낮 더위가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초여름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전남 23일 낮 최고기온은 25~31도로 예상되고 자외선 지수 또한 ‘높음’에서 ‘매우높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0일에는 여수에는 낮최고기온 28.8도를 기록해 지난 1952년 5월 14일(28.3도) 이후 72년 만에 5월 일최고기온 극값(최대치)을 경신했다. 이외에도 보성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