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와 비수기에 10배나 널뛰는 렌터카 대여요금을 합리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렌터카 요금을 신고할 때 재무제표와 비용 등 회계자료에 기반해 객관적인 요금을 조례에 담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제주지역 112개 렌터카 업체는 매년 한 차례 대여요금을 상한가로 도에 신고하고 있다. 업체들은 명절연휴와 여름철 성수기에 최고 수준의 대여요금을 신고한 후 비수기에는 대폭 할인하고 있다. 실례로 경차 ‘레이’ 대여료는 상한가인 하루 20만원으로 신고한 후 비수기에는 하루 2만원만 받는다. 중형차 ‘쏘나타’는 성수기에 30만원, 비수기에 3만원을 받는 등 요금차가 10배나 널뛰고 있다. 성수기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바가지요금으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비수기에는 출혈 경쟁 속에 ‘대여료 100원’ 렌터카가 나오기도 했다. 도는 대여요금 합리화와 제 살을 깎는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최대 90%까지 적용되는 할인율을 50%까지 허용하는 ‘할인율 상한제’를 조례의 규칙에 담기로 했다. 도는 렌터카 업계가 제주세무서에 신고한 수익·비용·이익 등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차 ‘레이’는 하루 10만원, 중형차 ‘쏘나타’는 하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도 국비 예산 2조2400억원을 확보했다. 총액만 정한 후 구체적인 지출은 제주도 재량에 맡기는 총액계상사업(183억원)을 포함하면 국비 지원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내년도 국비 사업으로 ▲무기질비료 가격 보조 156억원 ▲가파도 RE100마을 조성 80억원 ▲4·3피해 보상금 70억원(증액) ▲제주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 20억원 ▲공공형 농촌인력중개센터 10억원 ▲어촌워케이션·민간협력소득증진사업 9억5000만원 ▲제주수산자원공단 기후수산생명자원센터 신축 8억원 등이 반영됐다. 또한 ▲제주 해녀의전당 건립 6억5000만원(총사업비 258억원) ▲제주권역 인공지능 대전환(AX) 5억원 ▲스타트업파크 조성 5억원(총사업비 246억원) ▲제주시 보훈회관 건립 5억원(총사업비 30억원) ▲서귀포항 위판장 현대화 1억5000만원(총사업비 297억원) 이 지원된다. 제주해녀 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한 해녀의 전당은 총 482억원이 투입돼 해녀박물관에 체험·교육장을 건립하는 것으로, 내년에 설계비가 반영됐다. 인공지능 대전환(AX) 사업은 제주도가 관광·서비스업에 의존하는 산업을 미래의 인공지능(AI) 산업으로 대전환하기 위해 밑그
제주시 구좌읍과 성산읍을 연결하는 비자림로가 이달 말 준공된다. 하지만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은 위협을 받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말 비자림로(대천~송당) 2.94㎞ 구간이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된다. 간접비(공사 중단 추가비용)와 물가 상승으로 총사업비는 52억원이 늘어난 294억원이 투입됐다. 일부 환경·시민단체는 목재 가치가 떨어지는 삼나무 벌채에 반발했고, 맹꽁이와 애기뿔소똥구리가 발견됐다며 2018년부터 수 십 차례 공사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멸종위기종 ‘팔색조’의 소리가 들렸다고 주장했지만 서식지나 새를 관찰한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그럼에도 환경부와 영산강환경유역청은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나 법정보호종에 대한 환경영향 저감방안으로 폭 24m의 도로 부지를 16.5m로 축소하도록 했다. 그 결과, 왕복 4차로는 설치됐지만 인도가 없는 기형적인 도로가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인도가 설치되지 않으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은 폭이 30㎝ 남짓한 갓길로 통행을 해야 한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구좌·우도면)은 2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차들이 쌩쌩 다니는
제주지역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542호로 한 달 전 2576호보다 34가구(1.3%)가 감소했다. 하지만 주택을 다 지어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 주택은 1965호로 한 달 사이 20.2%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1년 774호, 2022년 668호, 2023년 1059호, 2024년 1746호 등 해마다 늘고 있다.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아파트를 통째로 매각하는 사례가 나왔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 있는 H아파트는 지난 9월 424세대를 총 4006억원에 매각하는 공개 입찰이 진행됐다. 그동안 16차례 유찰됐고 최저입찰가는 2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8억9110만원으로 책정됐었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지역에서 폐업한 건설사는 2022년 58개소, 2023년 79개소, 2024년 92개소, 올해 상반기 36개소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 (2020~2022년) 당시에 승인을 받은 30세대 이
제주특별자치도가 24일 제주시 우도 천진항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와 관련, 피해자와 유족 지원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후 우도 천진항 사고 현장을 찾아 부상자 치료 현황과 이송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 부서에 피해자 가족 지원과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오 지사는 자치경찰단이 구급차량을 에스코트함으로써 이번 사고 부상자들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되도록 지시했고, 렌터카 업체에는 안전 점검을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오 지사는 “우도를 찾은 관광객과 보행자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심려가 크다”며 “최선의 지원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서에 피해자별 1대 1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의료 지원과 환자 관리에 나서고, 장례 절차 등 필요한 모든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시는 시청에 사고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우도와 가까운 성산항에는 현장 사고 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사고 대책본부는 피해자 치료 지원, 사고 경위 조사 협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앞서 제주시는 사고 피해자들이 입원한 각 병원마다 팀장급 공무원을 배치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사
2030년 도입을 목표로 한 수소 트램은 도민 수용성과 국비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그린수소를 이용하는 제주형 수소트램은 제주항~동문시장~제주공항~연동사거리~노형오거리~1100로를 연결하는 12.91㎞ 구간에 설치한다. 총사업비는 5293억원으로 국비는 60%(3176억원)가 투입된다. 도는 수소 트램 1일 예상 이용객은 5만3841명으로 대중교통 분담률이 2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연간 1500만명 제주 방문 관광객의 주요 이동수단 가운데 79.4%는 렌터카인데, 이 수요를 트램이 흡수하면 공항과 도심 내 교통 혼잡은 줄어들 전망이다. 도는 지난 8월 국토교통부에 사업 신청서를 냈고, 도로교통공단 등 3개 전문기관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기획재정부 등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도는 내년 3월쯤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면 국토부가 사업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김황국 의원(국민의힘·용담1·2동)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수소 트램은 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았는데, 2026년 예산안에 홍보비와 사례조사비로 9억5000만원이 편성됐다”며 “트램은 장·단점이 있고 도민
제주특별자치도가 242억원(국비 140억원·도비 102억원)을 투입하는 스마트팜 사업이 ‘뒷북 행정’이 될 우려가 제기됐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접목해 작물과 가축 생육환경을 원격으로 자동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은 2027년 12월까지 애월읍 봉성리 농산물원종장 4만㎡ 부지에 건립한다. 청년농의 임대 자격은 전북 김제·전남 고흥·경북 상주·경남 밀양 4곳의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에서 20개월 동안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도농업기술원은 제주 청년농들의 교육을 위해 37억원을 투입, ‘제주 스마트팜교육센터’를 2027년 7월 개소할 예정이다. 제주교육센터가 오픈하는 2027년 7월에 교육을 받으면 사업을 시작하는 그해 12월에는 교육과정이 6개월에 불과해 20개월을 채우지 못한다. 결국, 청년농들은 타 지역에서 20개월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더구나 제주교육센터의 교육은 현재까지 농림부가 인정을 하지 않으면서 이수를 해도 창업보육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소속 한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일도1·이도1·건입동)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스마트팜은 기후위기 대응, 청
학령인구 감소로 농촌지역에 폐교가 늘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폐교의 절반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폐교는 초등학교 25곳, 중학교 2곳 등 모두 27곳이다. 이 가운데 15곳(55%)만 임대됐다. 임대된 폐교 중 9곳은 마을회가, 3곳은 지방자치단체가, 3곳은 사회복지법인 등이 각각 공익 목적으로 무상 임대해 사용 중이다. 나머지 12곳의 폐교는 장기간 방치됐다. 폐교활용법은 교육·복지·귀농시설 등 공공 목적에만 사용할 수 있고, 민간기업이나 단체의 영리활동을 위한 사업은 제한하고 있다. 또한 폐교 재산은 매각과 대부(임대)는 가능하지만 임대 기한은 10년이며, 1회에 한해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농촌지역에서 필요한 시니어타운(노인복지주택), 문화예술교육센터, 통합돌봄시설을 짓더라도 20년만 사용하고 반납해야 한다. 각종 규제로 2015년부터 10년간 방치된 한경면 옛 신창중학교 부지는 잡풀이 사람 허리까지 무성히 자랐고, 한쪽에 세워진 축구 골대와 농구대, 철봉은 녹슨 상태다. 도교육청은 지자체와 협조해 ▲옛 신창중(파크골프장·제주시) ▲옛 신산초 난산분교(파크골프장·서귀포시) ▲옛 무릉중(공공주택·제주개발
오는 27일 새벽, 한국의 첫 독자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로 향한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제주 출신 현성윤 우주항공청 한국형발사프로그램장(과학기술 서기관·공학박사)이 실무 책임을 맡았다. 이번 발사는 정부와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함께 준비했다. 2023년 5월 3차 발사 시 누리호 제작·조립·발사 운용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하고, 한화는 엔진 제작 등을 담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술을 이전받아 발사체 제작을 맡게 됐고, 항우연은 발사를 주관하면서 전반적인 관리 감독을 맡았다. 한화는 누리호 4차 발사 과정에서 통제실에 제한적으로 전문 인력이 참여한다. 현 박사는 “우주산업을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며 “민간에 기술을 이전, 산업화가 확대되면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우주산업은 우주경제 시대가 꽃을 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박사에 따르면 미·소 냉전시대의 우주 경쟁은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정부에서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다. 첫 우주 비행과 최초 달 착륙 등 임무 달성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미국의 스페이스X가 ‘재사용 발사체’를 도입하면서 우주경제 시대가 본격화됐다. 스페이스
우주항공청이 제2우주센터 후보지로 제주와 전남 고흥 등을 검토하면서 선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민간 주도 우주개발인 ‘뉴스페이스’ 시장 진출과 발사장 수요 대응·발사 방향 제약 등 한계 극복을 위해 제2우주센터를 건립한다. 제2우주센터는 발사체 시험·조립·발사 등 전주기 업무를 집적화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이다. 우주항공청은 입지 선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1999년 우주발사장을 고를 때 제주를 1순위로 꼽았다. 당시 송악산 일대와 가파도·마라도가 최적의 입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기지(나로우주센터)가 설치됐다. 우주항공청은 2032년까지 재사용 우주발사체 운용과 민간 상업 발사, 달 탐사를 위해 제2우주센터 건립에 나섰다.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장은 평지가 아닌 산으로 둘러 쌓여있고, 발사각이 좁은 한계에 놓였다. 전남 고흥반도 끝에 있는 나로우주센터는 남쪽에 바다가 열려있지만 동쪽에 일본이, 서쪽에 중국과 필리핀 영공·영해로 인해 발사각은 15도에 그친다.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