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제주4·3 당시 강경 진압 작전을 주도했던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취소 검토를 지시했다. 15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가유공자 등록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이 대통령이 전날 취소 검토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지난 10월 박 대령 유족이 4·3 당시 무공훈장 수훈을 근거로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하자, 이를 승인하고 지난달 4일 유공자 증서를 전달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와 제주도민의 반발이 커지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1일 제주를 방문해 사과했다. 권 장관은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국가폭력의 피해자인 4·3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주는 게 국가 책임인데 보훈부가 이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전했다. 오 지사는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이 취소돼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권 장관은 절차를 검토했지만, 현 제도로는 취소할 수 없어서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국가보훈부는 박 대령에 대한 무공훈장 서훈 취소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훈법 제8조에 따르면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진 경우
제주신항 건설을 위해서는 제주항의 국가관리 무역항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제주신항 건설의 선결 조건으로 지방관리 무역항인 제주항의 국가관리 무역항으로 전환돼야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2035년 개항을 목표로 한 제주신항은 국비 2조5253억원, 민자 1조3025억원 등 총 3조8278억원이 투입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제주항과 연결된 제주신항이 국가관리항으로 전환 시 정부의 교통시설특별회계를 통해 연차적으로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반면, 제주도가 관할하는 지방관리항은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가 적용돼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 균특회계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골고루 배분되는 예산이다. 전국의 17개 지방무역항과 18개 지방연안항 사업비를 예산한도(실링) 내에서만 지원된다. 제주신항은 해수부의 교통시설특별회계가 반영돼야 향후 10년 간 2조5000억원의 국비를 연차별로 확보할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제주도 재정 상 3조원이 넘는 제주신항 건설이 어려운 만큼, 방파제 등 기반시설은 국가가 맡아서 하되 배후부지는 제주도가 민자를 유치하면 제주신항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전제 조건은 제주항이 국가관리 무역항으로 편입돼야
제주특별자치도가 편성한 새해 예산안 가운데 679억4000만원이 조정된 후 확정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조정액이다. 그동안 조정 규모는 2022년 499억원, 2023년 538억원, 2024년 511억원, 2025년 598억원이다. 제주도의회(의장 이상봉)는 10일 444회 2차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제주도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7조7875억원을 수정 의결했다. 올해 7조5783억원보다 2.76%(2092억원) 증액됐다. 앞서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강상수)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679억4000만원을 감액했다. 감액된 예산 679억4000만원은 읍·면·동 주민불편 해소와 주민숙원 사업 등에 증액됐다. 도의회는 시급성이 떨어지는 버스준공영제 운영비 70억원과 예비비 31억원, 제주~중국 간 신규 항로 손실비용 보전 7억원을 감액했다. 도가 준공영제를 위해 7개 버스회사에 지급한 지원금은 2023년 1170억원, 2024년 1192억원, 올해 1147억원이다. 도의회는 운행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았다며 내년도 운영비와 예비비를 삭감했다. 제주~중국 화물선 운항은 수·출입 물량 부족으로 내년에 중국 측 선사에 45억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하지
서울제주도민 100년 역사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회장 강성언)는 9일 종로구 연지동 서울제주도민회관(창경궁로 16길 6-7)에서 서울제주도민 100년 역사관 개관식을 열었다. 이곳은 전시관을 넘어 제주인들의 삶과 발자취가 담겼다. 역사관 내 주요 연표에는 1900~1945년 재경 유학생이 소개됐다. 제주인 최초 경성 유학생인 조천 출신 김명식 선생은 1911년 경성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에 입학했다. 그는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맡았고 2·8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 건입동 출신 고명우 선생은 1919년 경성의전을 졸업, 재경유학생회장을 역임했고 한일병원을 개업했다. 애월리 출신 장한규 선생은 1909년 지석영이 설립한 대한의원 부속학교에 입학, 제주 의사 1호가 됐다. 역사관에는 도민의 이주와 정착의 과정을 담은 자료와 사진, 유품, 역대 회장의 업적과 얼굴이 전시됐다. 개관식에 참석한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역사관은 기억의 보존을 넘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교류의 중심이자, 후대들에게 제주인의 정체성과 긍지를 전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애숙 도 정무부지사는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역사관은 제주라는 뿌리를 잃지 않게 했고,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선거구 획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내년 선거에서 교육의원(5명) 선거 폐지와 맞물려 도의원 정수와 관련, 행정안전부와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40명(지역구 32명·비례대표 8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행안부는 제주지역 인구 증가가 정체됐고, 지리적·환경적 요인을 검토할 때 도의원 증원 사유가 없다며 현행대로 지역구 32명, 비례대표 8명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제주도의회는 지난 5일 ‘13대 도의회 적정 의원정수 및 상임위원회 조직 설계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도의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용역 결과 ▲1순위 45명(지역구 35명·비례 10명) ▲2순위 48명(지역구 35명·비례 13명) ▲3순위 40명(지역구 32명·비례 8명) ▲4순위 42명(지역구 32명·비례 10명)이다. 1·2순위를 볼 때 정부가 제시한 40명 보다 5~8명이 더 많은 의원 정수가 필요한 만큼, 중앙부처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상대로 설득과 타당한 논리 제시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제주특별법에 명시한 의원 정수를 증원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해 여야 의원들의 공감대도
성수기와 비수기에 10배나 널뛰는 렌터카 대여요금을 합리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렌터카 요금을 신고할 때 재무제표와 비용 등 회계자료에 기반해 객관적인 요금을 조례에 담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제주지역 112개 렌터카 업체는 매년 한 차례 대여요금을 상한가로 도에 신고하고 있다. 업체들은 명절연휴와 여름철 성수기에 최고 수준의 대여요금을 신고한 후 비수기에는 대폭 할인하고 있다. 실례로 경차 ‘레이’ 대여료는 상한가인 하루 20만원으로 신고한 후 비수기에는 하루 2만원만 받는다. 중형차 ‘쏘나타’는 성수기에 30만원, 비수기에 3만원을 받는 등 요금차가 10배나 널뛰고 있다. 성수기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바가지요금으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비수기에는 출혈 경쟁 속에 ‘대여료 100원’ 렌터카가 나오기도 했다. 도는 대여요금 합리화와 제 살을 깎는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최대 90%까지 적용되는 할인율을 50%까지 허용하는 ‘할인율 상한제’를 조례의 규칙에 담기로 했다. 도는 렌터카 업계가 제주세무서에 신고한 수익·비용·이익 등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차 ‘레이’는 하루 10만원, 중형차 ‘쏘나타’는 하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도 국비 예산 2조2400억원을 확보했다. 총액만 정한 후 구체적인 지출은 제주도 재량에 맡기는 총액계상사업(183억원)을 포함하면 국비 지원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내년도 국비 사업으로 ▲무기질비료 가격 보조 156억원 ▲가파도 RE100마을 조성 80억원 ▲4·3피해 보상금 70억원(증액) ▲제주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 20억원 ▲공공형 농촌인력중개센터 10억원 ▲어촌워케이션·민간협력소득증진사업 9억5000만원 ▲제주수산자원공단 기후수산생명자원센터 신축 8억원 등이 반영됐다. 또한 ▲제주 해녀의전당 건립 6억5000만원(총사업비 258억원) ▲제주권역 인공지능 대전환(AX) 5억원 ▲스타트업파크 조성 5억원(총사업비 246억원) ▲제주시 보훈회관 건립 5억원(총사업비 30억원) ▲서귀포항 위판장 현대화 1억5000만원(총사업비 297억원) 이 지원된다. 제주해녀 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한 해녀의 전당은 총 482억원이 투입돼 해녀박물관에 체험·교육장을 건립하는 것으로, 내년에 설계비가 반영됐다. 인공지능 대전환(AX) 사업은 제주도가 관광·서비스업에 의존하는 산업을 미래의 인공지능(AI) 산업으로 대전환하기 위해 밑그
제주시 구좌읍과 성산읍을 연결하는 비자림로가 이달 말 준공된다. 하지만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은 위협을 받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말 비자림로(대천~송당) 2.94㎞ 구간이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된다. 간접비(공사 중단 추가비용)와 물가 상승으로 총사업비는 52억원이 늘어난 294억원이 투입됐다. 일부 환경·시민단체는 목재 가치가 떨어지는 삼나무 벌채에 반발했고, 맹꽁이와 애기뿔소똥구리가 발견됐다며 2018년부터 수 십 차례 공사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멸종위기종 ‘팔색조’의 소리가 들렸다고 주장했지만 서식지나 새를 관찰한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그럼에도 환경부와 영산강환경유역청은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나 법정보호종에 대한 환경영향 저감방안으로 폭 24m의 도로 부지를 16.5m로 축소하도록 했다. 그 결과, 왕복 4차로는 설치됐지만 인도가 없는 기형적인 도로가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인도가 설치되지 않으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은 폭이 30㎝ 남짓한 갓길로 통행을 해야 한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구좌·우도면)은 2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차들이 쌩쌩 다니는
제주지역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542호로 한 달 전 2576호보다 34가구(1.3%)가 감소했다. 하지만 주택을 다 지어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 주택은 1965호로 한 달 사이 20.2%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1년 774호, 2022년 668호, 2023년 1059호, 2024년 1746호 등 해마다 늘고 있다.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아파트를 통째로 매각하는 사례가 나왔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 있는 H아파트는 지난 9월 424세대를 총 4006억원에 매각하는 공개 입찰이 진행됐다. 그동안 16차례 유찰됐고 최저입찰가는 2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8억9110만원으로 책정됐었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지역에서 폐업한 건설사는 2022년 58개소, 2023년 79개소, 2024년 92개소, 올해 상반기 36개소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 (2020~2022년) 당시에 승인을 받은 30세대 이
제주특별자치도가 24일 제주시 우도 천진항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와 관련, 피해자와 유족 지원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후 우도 천진항 사고 현장을 찾아 부상자 치료 현황과 이송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 부서에 피해자 가족 지원과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오 지사는 자치경찰단이 구급차량을 에스코트함으로써 이번 사고 부상자들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되도록 지시했고, 렌터카 업체에는 안전 점검을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오 지사는 “우도를 찾은 관광객과 보행자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심려가 크다”며 “최선의 지원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서에 피해자별 1대 1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의료 지원과 환자 관리에 나서고, 장례 절차 등 필요한 모든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시는 시청에 사고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우도와 가까운 성산항에는 현장 사고 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사고 대책본부는 피해자 치료 지원, 사고 경위 조사 협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앞서 제주시는 사고 피해자들이 입원한 각 병원마다 팀장급 공무원을 배치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