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일회용컵 제도가 혼선을 빚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일회용컵을 반환하면 보증금 300원을 돌려주지만, 정부는 일회용컵 값을 음료가격이 포함하는 유료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일회용컵 가격 표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일회용컵 보증제에 대해 컵에 라벨을 붙여야하고, 수거·세척·살균·재공급 과정에서 점주와 소비자 모두가 불편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법을 개정, 100~200원의 일회용컵 가격을 별도로 받는다. 예를 들어 커피값 4000원에 컵값 200원을 별도로 책정해 4200원을 받는 방식이다. 텀블러를 갖고 온 고객은 컵값 200원을 내지 않는다. 정부는 이 정책이 확산되면 카페를 찾는 고객들은 텀블러를 지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지역처럼 컵을 매장에 반납해도 돈을 다시 돌려받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일회용컵 사용이 줄지 않고, 음료값만 오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실례로 제주를 방문 관광객들이 카페 방문 시 텀블러를 지참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제주도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2년 12월부터 보증
제주에서 생산되는 월동채소의 수급 안정에 기여할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32억원(국비 216억원·도비 216억원)을 투입,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2030년까지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정부는 예산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내년도 국비 38억원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2027년에 국비 확보에 나선다. 이 사업은 대규모 ‘개별급속냉동’ 창고(6467㎡)를 건립하는 것이다. 개별급속냉동은 영하 40~60도의 짧은 시간에 채소를 초저온으로 동결해 품질·식감·외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개별 냉동이어서 서로 달라붙지 않고, 동결 후에도 얼음 덩어리가 되지 않는다. 개별급속냉동 덕분에 수확기가 짧은 블루베리는 사계절 내내 보급되면서 대중화에 기여했다. 또한 제주개발공사가 운영 중인 감귤1공장에는 가공용 감귤로 생산되는 농축액을 냉동·냉장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농축액을 5년간 저장할 수 있어서 감귤주스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 월동채소의 주산지인 제주도는 이 기술을 당근과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양파, 마늘에 적용할 경우 과잉 생산에 따른
청년들의 제주 정착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2025 제주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도민들은 도가 집중해야 할 정책으로 청년이 찾는 좋은 일자리 창출(52.7%)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도민 누구나 촘촘한 복지(44.7%), 보건·안전망 확대(37.7%), 문화·체육·교육 활성화(32.7%) 순이었다. 최근 3개월 직장에서 받은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34.4%), 300만~400만원(22.6%), 100만~200만원(14.7%) 등의 순이었다. 구직활동 시 어려움으로 일자리 수 자체의 부족(36.4%), 희망직종과 고용조건이 맞지 않아서(33.0%)라는 응답률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은 10점 만점에 평균 6.41점을 보였다. 긍정적 정서인 도민의 행복감은 6.39점, 부정적 정서인 걱정은 4.23점을 보였다. 걱정은 점수가 높을수록 걱정 정도가 높다. 조사 결과, 도민들의 평균 거주기간은 37.3년으로 나타났다. 제주 거주기간이 10년 미만인 도민의 54%는 제주 생활에 적응했다고 답했으며 30.9%는 보통, 15.1%는 적응이 안 됐다고 응답했다. 제주를 거주지로 선택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군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됐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 희망자를 대상으로 내년 1월 2일까지 예비후보자 자격 심사 신청을 공모 중이다. 또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입후보자는 내년 2월 2일까지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에 따라 도지사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거취 표명 시기가 임박해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경우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 지사는 지난 10월 기자 간담회에서 “주어진 임기가 있어서 미리 결정하는 것은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임기 내 많은 성과를 내서 도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말은 아꼈지만, 재선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송재호 전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영훈 도정의 성과나 지지율을 볼 때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며 “내년 1월 2일 민주당 시·도지사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신청하고, 출마 자격이 주어지면 경쟁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대림 의원은 “새해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에서 제주도정은 국정과제 실천과 민생 안
중국 직항로가 개설됐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 수출입 물량 예측 실패로 국제 화물선의 ‘빈 배’ 운항이 현실화됐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16일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국제 화물선 정기항로가 개설된 이래 지난 17일까지 두 달여 동안 총 18항차가 운항됐다. 중국 산둥원양해운그룹의 7500톤급 화물선은 그동안 수입 203개, 수출 23개 등 226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했다. 화물선의 적재 능력은 712개이지만 항차별 평균 물량은 13개 컨테이너 머물렀다. 더구나 수출 물량이 없어서 4, 7항차에서는 빈 배로 제주항을 떠났다. 도가 예측한 연간 수출물량은 컨테이너 기준으로 용암해수 3124개, 수산물 61개, 소주·가공식품 66개였다. 용암수는 전체 수출 물량의 90%를 차지했다. 그런데 용암수는 먹는샘물이 아니라 ‘혼합음료’로 분류돼 중국 바이어가 수입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인들은 우리와 달리 첨가제에 불신이 높다. 과거에 독극물질이 섞인 ‘멜라민 분유’, ‘가짜 계란’ 파동에 이어 돼지고기를 신선하게 보이기 위해 불법 식품첨가제를 주입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구좌읍 용암해수단지 지하암반 150m 깊이에서 뽑아낸 용암해수를 100% 탈염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옛 채석장 부지에 들어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건립 사업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상봉 의장은 지난 19일 445회 임시회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 청정에너지 복합발전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에 대해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을 보류했다. 이 의장은 청정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는 새 정부의 기조에 따라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안건을 상정 보류했다. 아울러 도내 시민사회단체에서 온실가스 대량 배출에 대한 우려 속 정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동복리 복합발전소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은 이상봉 의장이 상정하지 않는 한 본회의에 계류된다. 내년 7월 제13대 의회 출범 전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이 안건은 환경도시위원회에서 지난달 25일 한 차례 심사를 보류했다가 지난 16일 ‘대기질 오염과 관련, 지역주민의 건강과 생활환경에 대한 영향을 감안해 주민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부대 의견을 달고 원안 가결됐다. 동복리 복합발전소는 제주지역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립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에 반영됐다. 정부는 제
제주4·3의 진실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4·3특별법은 4·3의 왜곡에 무기력하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무방비로 유린당하고 있다”며 “반면, 5·18민주화운동은 특별법으로 진실을 보호받고 있으며, 선진국들 역시 역사 부정행위를 엄격히 단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창범 회장은 “4·3유족들은 마지막 생을 마칠 때까지도 모욕을 당하는데 언제까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느냐”며 4·3특별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이에 응답하듯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4·3특별법 개정안을 18일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4·3특별법은 희생자와 유족, 유족회의 명예를 훼손하면 처벌하도록 했지만, 명예훼손에 대한 고의성과 판단기준 여부를 놓고 공방이 길어지면서 처벌이 무력화돼왔다”며 “이에 따라 명예훼손 보다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처벌 조항을 넣어서 법 집행
제주~전남 해저터널(제주~서울 고속철도 건설) 사업 추진의 불씨가 국회에서 재 점화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반대에도 전남지역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을 촉구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민홍철·민병덕·민형배·허종식·손명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해남군·완도군이 공동 주관한 제주~서울 고속철도 유치 토론회가 1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5선 박지원 의원은 개회사에서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은 국가균형발전과 전남 서남권 교통편의 개선을 위한 핵심 국가사업”이라며 “해남과 완도를 경유하는 철도노선은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속철도는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를 줄이는 균형의 길이자, 제주 관광과 남해안 해양 관광을 하나로 묶는 상생의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에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은 향후 10년간 국가철도망 방향과 역할을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라며 “특정 노선에 대한 주장에 머물지 않고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국가 교통정책에서 검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서울~제주 간 고속철도는 해남과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인 도심항공교통(UAM)의 상용화가 안됐지만 300억원에 가까운 추경예산을 투입, 이착륙장(버티포트) 건립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총사업비 298억원(국비 149억원·도비 149억원)을 들여 2026~2028년까지 성산포항에 UAM 버티포트를 신축한다. 연면적 7900㎡의 버티포트 시설 1층에는 터미널과 주차장(185면), 2층에 이착륙장과 터미널, 격납고, 사무실이 들어선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이남근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는 “조류 충돌 등 안전문제가 검증되지 않았고, UAM 사업을 민간에 위탁할지, 도가 직접 운영할지 결정되지 않았는데 3회 추경예산으로 이착륙장을 건설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성용 의원(더불어민주당·안덕면)도 “UAM 사업은 인허가 절차와 상용화가 결정되지 않았다. 시급하지 않은 사업에 추경예산을 반영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 사업은 관광형인지, 도서지역 이동권 보장인지 목적도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최동욱 도 미래항공팀장은 “지난 8월 국토부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된 후 11월 협약에 따라 연내 예산을 편성해야 돼서 3회 추경예산에 반영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4·3 당시 강경 진압 작전을 주도했던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취소 검토를 지시했다. 15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가유공자 등록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이 대통령이 전날 취소 검토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지난 10월 박 대령 유족이 4·3 당시 무공훈장 수훈을 근거로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하자, 이를 승인하고 지난달 4일 유공자 증서를 전달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와 제주도민의 반발이 커지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1일 제주를 방문해 사과했다. 권 장관은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국가폭력의 피해자인 4·3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주는 게 국가 책임인데 보훈부가 이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전했다. 오 지사는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이 취소돼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권 장관은 절차를 검토했지만, 현 제도로는 취소할 수 없어서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국가보훈부는 박 대령에 대한 무공훈장 서훈 취소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훈법 제8조에 따르면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진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