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다. 75주년을 맞는 올해는 희생자 2100여 명에게 총 2000억원 대의 국가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며, 검사가 국가를 상대로 직권재심을 청구, 무죄를 선고받을 수형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어느 해보다 의미가 깊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누구나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다. 올해 추념식에는 정부 대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한창섭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등도 함께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 의장, 김병민 최고의원, 황보승희·김웅·허은아 의원이 추념식에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추념식에 참석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4·3평화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가 참석,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한다. 오전 10시 정각,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리면 본 행사가 시작된다. 애국가 제창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 등 여러 무대에서 활약한 테너 최승원과 한국음악협회 제주지
정부가 심의, 결정한 제주4·3희생자 1만4660명 중 생존 희생자는 0.8%인 116명에 불과하다. 본지는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제주4·3의 남은 과제를 4차례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 주】 제주4·3사건은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벌어진 냉전과 한반도 분단, 국가폭력, 민간인 학살로 이어진 비극의 역사였다. 제주도민들은 70여 년 동안 가해자와 한 마을에 살면서도 보복과 원망 대신 화해와 상생으로 과거의 아픔을 딛고 제주공동체를 회복해냈다. 도민들의 자발적인 화해·상생의 정신은 전 세계 과거사사건 해결에 모범 사례가 됐다. 그 과정을 담은 역사의 기억이 바로 4·3기록물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2018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문서·사진·기사 등 4만9635건을 디지털자료로 만드는 아카이브를 구축했고, 민간 기록물 수집, 세계기록유산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주도는 5년간의 준비를 끝내고 지난 2월 27일 등재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은 4·3당시 이뤄진 정부·국회 및 군·경 기록, 재판기록, 미군정기록, 기사를 비롯해 4·3이후 남겨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방시대를 맞이해 기초자치단체 부활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지난 24일 도청 집무실에서 대통령실 출입 지역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제주도에 집중된 행정업무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풀뿌리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4660개의 중앙행정 권한을 이양 받으면서 제왕적 권한의 도지사 체제가 고착화돼 국가 균형발전을 목표로 둔 지방분권시대의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강원·전북·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출범과 맞물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들 지역과 경쟁할 게 아니라 서로 연대해 제주에 기초자치단체를 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왕적 권한을 내려놓는 이유를 묻자, 오 지사는 “지역현안에 대해 마을 이장들이 시장에게 전화하지 않고, 지사에게 전화를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민자치를 구현할 책임행정의 주체는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오 지사는 “과거 도민체전에 참가한 4개 시·군은 꼴등을 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만큼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며 내부적으로 경쟁을 했다”며 “그런데 특별자치도가 된 후 매년 3%대의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제주계정으로 실링 예산이
강풍과 폭설로 하늘길이 끊겨 수 만명의 관광객이 제주에 고립되는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심야 비행’을 허용하는 법률 개정이 추진된다.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항소음방지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폭설이나 태풍·강풍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 공항 체류 승객 수송을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심야 비행 통제시간(밤 11시~익일 오전 6시)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공항소음방지법은 제주국제공항 등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된 공항에서는 저소음 운항 절차에 따라 심야 시간대에 비행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개정안은 기상악화로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해 제주공항에서 고립된 체류객들을 이른 시일 내에 수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야간에 공항 주변 소음을 야기하는 단점도 있다. 2016년 32년만의 폭설로 제주공항은 사흘간(1월 23~25일) 폐쇄돼 1200여 편이 결항되는 사상 유례 없는 사태가 발생, 관광객 9만7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미처 숙소를 잡지 못한 이들은 공항에서 노숙을 이어갔다. 제주공항 마비에 따른 대처 미흡으로 항공사마다 공식 사과가 나왔고, 제주공항 장기
제주도민들의 발이나 다름없는 항공기도 대중교통수단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의 주최로 15일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열린 ‘국내선 항공노선 및 요금 합리화 방안 세미나’에서 나왔다. 위 의원은 “최근 항공요금이 편도기준 17만원까지 오르는 등 항공사의 자율제(사전 예고제)에 맡기다보니 요금은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상한제한이 없다”며 “도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금 인상이 되풀이되는 만큼, 적극적인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맹성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구갑)은 “항공편수는 줄었는데 운임은 올라서 제주도민들의 불편과 어려움이 많다. 항공요금이 자율적으로 해결이 안 되면, 인위적 또는 강제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국회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제주도민에 한해 항공기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우철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 전문위원은 “국고보조금 지원으로 노인들을 위한 ‘1000원 택시’가 나왔지만 항공기는 여전히 고가의 운송수단일 뿐 대중교통법 상 대중교통이 아니어서 노선버스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