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예래휴양형 주거단지가 도시개발사업으로 재추진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양영철)는 지난 10일 예래동주민센터에서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 기본계획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JDC는 예래휴양형 주거단지를 도시개발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향후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민·관 공동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지역주민들은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시개발 등 다양한 인구 유입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현재 예래초등학교 전교생은 57명인데, 지난해 1학년은 3명이 입학했지만 1명이 전학 가서 현재 2학년은 2명 뿐”이라며 “이번 사업에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극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JDC는 도시개발사업 일환으로 휴양형 주거단지에 단독·공동주택을 조성하고, 글로벌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과 문화·예술 공간을 마련하는 복합시설 건립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1단계로 사업으로 건립된 140동의 콘도에 대해서는 제주도와 협의해 전면 재사용, 일부 재사용, 멸실 후 재건축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JDC 관계자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오는 8월부터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7월까지 청소년 버스요금 무료화에 필요한 제주교통복지카드 발급을 마무리하고, 8월부터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발급 대상은 만 13세부터 18세까지로, 현재 청소년 버스요금은 850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에서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청소년 버스 요금 무료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며 “제주도교육청과 협의가 완료되면 청소년용 교통복지카드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도교육청이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통학지원금 80억원과 도가 농업인 자녀에게 지원하는 통학지원비 17억원 등을 합친 97억원의 재원으로 이번 사업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으로 청소년들은 학교는 물론 학원 이동과 같은 일상적인 교통 요금도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원 정책에서 소외됐던 학교 밖 청소년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제주에서는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6~12세 어린이에게 교통복지카드를 발급해 공항리무진·급행을 제외한 시내·외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적용될 청소년(약 4만2000명)까지 포
국세 수입 감소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2년 동안 보통교부세 2766억을 받지 못해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한동수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을) 8일 공개한 도정질문 자료를 보면 제주도는 2023년 2151억원, 지난해 615억원 등 2년 동안 총 2766억원의 보통교부세를 덜 받았다. 보통교부세는 지방세만으로 재원을 충당할 수 없는 재정 부족 지방자치단체에 재원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정부는 2023년 56조원에 이어 지난해 30조원의 국세 수입 결손을 이유로 보통교부세를 삭감했다. 올해 제주도에 교부되는 보통교부세는 1조8000억원 규모로, 세입예산의 25%를 차지하는 중요한 재원이다. 한 의원에 따르면 2023년의 경우 정부가 보통교부세와 부동산교부세 등 1028억원의 지방교부세를 추가 지원하면서 도는 재정 위기 속 ‘단비’로 여겼다. 그런데 정부는 세수 예측 실수로 추가 교부한 1028억원 중 76%인 780억원을 반납하도록 했다. 한 의원은 도정질문에서 “작년과 재작년 정부의 세수 추계 오차 발생은 단순한 추계 오류인지, 의도된 과대 추계로 국세 결손이 발생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로 인해 지방정부 예산의 안정성고 계획성을 크게 훼손시키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공공 분야마저도 예산이 제 때 투입되지 않으면서 건설업체들이 줄 폐업하고 있다. 7일 고태민 제주도의회 의원(국민의힘·애월읍갑)이 도정질문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착공 후 중단된 관급공사는 64건에 계약금액은 총 1660억원에 달했다. 고 의원은 “관급공사 중 장기계속계약 사업의 경우 제주도가 공사기간별로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되고 있다”며 “올해 추경예산안을 보면, 예산 미반영으로 중단된 관급공사는 37개 사업장에 757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1개 사업장 8억원 규모가 추경에 반영된 것은 지역 국회의원이 특별교부세로 확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영훈 지사는 “공공분야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는 절차 미이행과 예산 미반영, 민원 발생, 계절 요인 등 4가지 사유로 꼽을 수 있다”며 “이 가운데 절차가 진행되지 못해 예산이 반영되지 못한 사례가 가장 많다”고 답했다. 이어 “추경을 편성할 때는 시설비는 연내 사업이 완료되는 사업을 우선 편성하고, 사안의 시급성을 판단해 예산을 편성하고 있고,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
군·경 토벌대에 암매장된 4·3희생자들은 과거 유족들이 시신을 수습했다. 1992년 보안당국은 4·3의 참상을 덮기 위해 다랑쉬굴 희생자 11명의 시신을 화장한 후 바다에 뿌렸다. 이처럼 4·3희생자 유해는 양지바른 곳에 묻히지 못하면서 구천을 떠도는 신세가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이 2006년부터 시작한 4·3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은 4·3사업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1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그동안 419구의 유해를 발굴, 147명(35%)의 신원을 확인했다. 특히, 4·3당시 ‘사형장’으로 불렸던 최대 학살터였던 제주공항에서 2007~2009년 3년간 유해발굴을 실시해 암매장된 387구의 유해를 찾아냈고, 유전자 감식으로 92구(23.8%)의 신원을 확인했다.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북부(제주읍·조천면·애월면) 예비검속자 500여 중 200여 명은 1950년 8월 19~20일 이틀간 제주공항으로 끌려갔고, 여기서 집단 학살된 후 암매장됐다. 당시 부역에 참여했던 이들은 “군 트럭에 사람들이 실려 와서 계속 총살됐는데 피 냄새가 역겨워 구덩이에 들어 갈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공항 근처에 살았던 주민들은
정부가 2003년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에는 4·3당시 인명피해를 2만5000명에서 3만명으로 추산했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어디서·어떻게·왜 희생됐는지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희생자들이 있다. 본지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추가 진상조사 등 4·3의 현안을 3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제주4·3진상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8월 4일 제주경찰서 유치장과 주정공장에 수감된 예비검속자 500여 명이 바다에 수장(水葬)됐다는 증언이 수록됐다. 제주항 헌병대에 파견돼 경비로 근무했던 장모씨는 “이날 밤 9시쯤 50명씩 태운 차량 10대가 부두에 도착했고, 500여 명의 알몸인 사람들을 배에 태우고 바다에 나간 후 두 시간이 지나서 빈 배로 돌아왔다”고 목격담을 밝혔다. 당시 해병대 군무관인 박모씨와 제주~목포 화물선 선장 김모씨도 주정공장에 수감된 상당한 수의 예비검속자를 바다에 수장시켰다고 증언했다. 이 외에 주정공장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수감자 3명도 ‘2곳의 창고에 가득 차 있던 예비검속자들의 윗도리를 벗기고 포승을 채운 채 끌고 나갔다’는 목격담을 밝혔다. 정부의 보고서에서 ‘수장 학살’이 기록됐지만, 지금도 누가, 얼마나 희생됐는
제주 제2공항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본설계가 착수됐다.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은 제2공항 기본설계 용역사로 ㈜유신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공개 입찰에 따른 낙찰금액은 247억원이다. ㈜유신과 함께 용역 분담업체로 한국종합기술, 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 도화엔지니어링, 제이피엠(제주), 인트랜(제주) 등 5개 업체가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한다. 기본설계는 총사업비 5조4532억원이 투입되는 제2공항의 기본 틀을 짜는 것으로 1단계로 연간 1690만명의 여객처리를 목표로 한다. 내년 하반기까지 18개월 동안 진행되며, 규모와 시설물 배치, 공사기간, 설계도면이 작성된다. 제주항공청은 또한 다음 달 중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제주특별자치도에 제출한다. 이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첫 단추로 국토부 1명, 제주도 1명, 주민 대표 2명(찬성 1명·반대 1명), 전문가 8명 등 총 12명 이하로 꾸려지며 제주도가 협의회를 구성한다. 환경영향평가는 ▲항공기-조류 충돌 위험 ▲항공여객 수요 예측 ▲입지 타당성 의혹 ▲숨골 보전 평가 ▲용암동굴 분포 가능성 등 5대 쟁점에 대한 조사와 대책 방안에 대해 2년간 진행된다. 제주항공청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발
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다가왔지만,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는 감감무소식이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김한규·위성곤 의원과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 등 4명이 지난해 8~9월 4·3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문대림·위성곤 의원안은 제주4·3사건(1948~1954년) 당시 군경에 의해 경찰서 유치장과 임시 수용소에 구금됐거나, 형무소에 갇혀 재판을 받았지만 유죄판결을 받지 않고 석방된 4·3피해자들도 국가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보상 대상을 4·3희생자 외에 가족들의 희생과 연좌제로 고통을 받은 4·3유족까지 확대했다. 문 의원은 “제주4·3 당시 많은 도민들이 강제 연행·구금, 고문과 폭행에 시달렸음에도 수형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 4·3유족들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 배상을 인정받는 판결이 이뤄지는 만큼, 유족에 대한 보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며 발의 배경을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문위원 검토보고서에서 정부는 보상금을 4·3희생자에서 유족까지 확대하면 현재 보상금 지급 예상액(1조원)의 2배인 2조원이 소요돼 대규모 추가 재정이
제주지역 수출 기업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제주항~중국 칭다오항을 연결하는 7500톤급 화물선 취항이 늦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용암수 수출 차질에 이어 제주항에 설치한 ‘하버 크레인’은 가동을 멈춘 채 대여료로 매달 1억원이 지출되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산둥원양해운그룹(산동선사)과 연간 52항차의 화물선을 운항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지난해 12월 23일 화물선 취항식을 예정했지만, 새 항로 개설을 위한 적정성 평가가 지연되면서 취항이 무기한 연기됐다. 해양수산부와 한·중 컨테이너 선사들의 모임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한국~중국 화물선 취항에 따른 적정성 평가를 받아야 할 항로는 현재 4개다. 평가 대상 항로 중 제주~칭다오 항로는 맨 마지막인 4번째로, 순차적으로 평가가 진행 중이다. 적정성 평가는 신규 항로 개설에 따른 과잉 선복량 방지, 출혈 경쟁 차단, 한국 선사 손실 최소화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를 통과한 후 황해정기선사협의회로부터 가입 승인과 해수부의 항로 개설을 승인을 받아야 화물선이 취항할 수 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 관계자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접수순에 따라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복귀한 가운데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3추념식에 한 총리 참석을 행정안전부를 통해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행안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4·3추념식은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정부 대표 추념사는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가 했으며,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하는 사례도 있었다. 제주도는 탄핵 정국 여파로 지난 5일 4·3희생자 추념식 준비 상황 중간보고회에서 최상목 권한대행이 추념사를 낭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도 관계자는 “한덕수 총리가 주빈으로 추념사를 낭독할 수 있도록 행안부와 협의 중으로, 26일 행안부 과거사업무지원단장이 참석하는 4·3희생자 추념식 최종보고회에서 정부 측 인사 참석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에 하나 한 총리가 참석하지 못하면, 행안부 고위 공직자가 추념사를 낭독할 수도 있다. 아울러 한 총리의 복귀로 다음 달 예정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4·3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할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회의에서 4·3희생자 158명과 유족 4338명을 추가로 결정하는 심의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