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던 A어린이집은 지난해 9월 노인요양시설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원아가 40명이었던 이곳은 2년 전 코로나19 당시 원아가 5명으로 줄자 폐원을 했다. 복지법인은 기존 건물을 활용하기 위해 침대를 새로 들여서 노인요양원으로 변경했다. 해당 요양원 관계자는 “농어촌의 저출산·고령화로 어린이집은 정원을 채우기 어려웠는데, 요양원으로 변경하자 입소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수용 정원은 43명이지만 조만간 다 채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2015년 1.4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6월 0.79명으로 떨어졌다. 출산율 0.79명은 부부가 아이 1명을 채 낳지 않았다는 뜻이다. 작년 1~11월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2999명, 같은 기간 사망자는 4266명으로 1267명이 자연 감소했다. 어린이집 줄 폐원이 이어지면서 보육시설이 노인 돌봄시설로 간판을 바꿔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집은 2018년 513곳·2만6458명에서 지난해 423곳·1만9150명으로 최근 6년 동안 시설 수는 17.5%(90곳), 원아 수는 27.5%(7308명) 감소했다. 2001년 개원해 많게는 130명의 원
주민투표로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결정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과 4·3희생자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새로 작성할 수 있는 특례를 담은 제주4·3특별법 개정안 공포안이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해당 개정안을 의결했다. 제주특별법 개정안은 현행 단층제(단일 광역단체)를 복층제(광역+기초단체)로 변경할 경우 국가사무인 주민투표법에 의거, 주민투표로 결정하도록 규정했다. 단, 행정안전부장관은 기초단체 설치 및 집행기관과 지방의회 구성을 달리하는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 도민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제주도지사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는 지난 17일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최종 대안으로 ‘시군 기초자치단체+3개 행정구역(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을 오영훈 도지사에게 권고했다. 제주도는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 올 상반기 중에 도민 여론 수렴과 숙의 토론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행안부와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민투표법(24조)은 만 18세 이상 주민투표권자 총수의 25%(4분의 1) 이상 투표와 유효투표수 과반수
광복 이후 독도 수호에 이바지한 제주해녀를 기리는 전시관이 들어선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가보훈부는 경북 울릉군 북면에 있는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 제주해녀관을 설치·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1억3400만원을 들여 제주해녀의 독도 생활 사진과 영상, 구술채록집, 거주시설(모형), 물질도구 등을 전시하는 제주해녀관을 연내 개관한다. 제주해녀들의 첫 독도행은 1935년으로 기록됐다. 독도 바다의 수산자원을 탐냈던 일제는 민간 어업조합에서 제주해녀를 독도에 보내 수산물을 수탈해갔다. 1945년 광복 이후에도 일본 어선과 순시선은 수시로 독도 바다를 드나들었다. 당시 사람이 살지 않았던 독도에는 1953년부터 1956년까지 4년 동안 제주해녀들의 원정 물질이 본격화됐다. 해녀 28명은 독도 서도의 ‘물골’에서 몇 달씩 머무르며 미역·전복을 채취했다. 물골은 독도에서 유일하게 ‘빗물 고인 물’이 있는 천연동굴로 해녀들은 씻고 마실 수 있는 물이 있는 동굴과 움막에 머물며 생활했다. 당시 독도에서 물질을 한 김공자 해녀는 “가마니를 이용해 물골에 임시숙소를 만들었고, 수 십명이 이곳에서 2~3개월간 거주하며 미역을 채취하며 바다를 지켰다”고
주민투표로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결정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두게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위원장 정점식)는 8일 오전 11시 해당 법안을 심사, 처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법안은 이날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에 이어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될 전망이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법안 중 일부를 수정해 소위에 제출했다. 수정된 법안은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해 주민 의견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행안부장관의 요청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주도지사가 주민투표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은 삭제, 기초단체 설치·폐지를 위한 주민투표는 지방사무가 아닌 주민투표법 8조에 따라 ‘국가사무’임을 재확인했다. 제주특별법 10조1항의 ‘제주도에 시·군을 두지 않는다’는 단층제(단일 광역단체)에 대해서는 10조2항을 신설, 주민투표로 단층제를 복층제(광역+기초단체)로 변경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넣었다. 다만, ‘시·군을 두지 아니한다’라는 조항과 충돌·모순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군을 설치할 경우’를 ‘행정체제를 개편할 경우’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정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숙의토론에서 도민참여단은 ‘시군 기초자치단체’ 모형과 ‘3개 구역(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안을 가장 선호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넘어야 산은 ‘첩첩산중’이다. 이는 기초단체 도입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정부가 반대하면서 연내 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법안 처리를 전제로 내년 4월 총선 이후 주민투표 실시와 2026년 9회 지방선거에서 직선제 시장 선출을 통한 기초단체 설치도 난관이 예상된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에서 “제주특별법 제10조에 따라 단층제(단일 광역행정체계)로 운영되는 이 규정을 다시 주민투표를 통해 기초자치단체인 시·군을 설치하려는 것은 전체적인 법체계와 정합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고 차관은 이어 “복층제(기초자치단체 부활)가 되면 재정·인사·조직 등 여러 가지 모든 부분들이 다시 재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논의가 돼야 하고, 여기에 맞춰서 주민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주도의 기초단체 설치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반대 의견을 보이면서 국회 입법 과정에서 직신제 시장 선출과 기초단
지방시대를 활짝 열어 갈 마중물이 될 제주·세종·강원·전북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협의회가 출범했다. 특별자치시도협의회(대표회장 오영훈)는 27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출범식을 열고, 지방시대를 선도하고 분권모델을 완성하기 위한 상생협력에 손을 잡았다. 오영훈 대표 회장은 개회사에서 “출범 17년을 맞이한 제주특별자치도는 4741건의 권한을 중앙정부로부터 이양 받는 제도 개선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지만, 특별자치도 이후 풀뿌리 민주주의가 약화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포괄적인 권한 이양에 대한 정부 협의에서 4개 특별시·도가 힘을 모으면 지방시대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회장은 내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4개 특별시·도를 순회하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공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중앙정부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지방분권 모델에 대해 4개 시·도에서 먼저 시행해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 달라”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추진 41년 만에 착공됐다. 특별자치시·도끼리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은 내년 1월 18일 특별자치도로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정부가 반대하면서 제주형 행정체계 개편이 험난해졌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위원장 정점식)는 기초단체 도입을 위해 주민투표 시행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다뤘지만 심사를 보류했다. 법안2소위에서 행정안전부는 제주특별법 10조에 ‘제주도에 시·군을 두지 아니한다’라고 명시돼 있고, 단일 광역행정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는데 기초단체를 부활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즉, 법체계부터 바꾸지 않으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전제 조건인 단일 행정체제와 충돌할 소지가 있어서 개정안의 실익에 의문시 된다는 것이다. 오영훈 도지사가 21대 국회의원이던 지난해 3월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기초단체를 설치하려면 도지사가 도의회 동의를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행안부는 현행 주민투표법(8조)은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통합·폐지할 때 주민의견 반영이 필요한 경우 행안부장관이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수 있지만, 이 절차에 따르지 않고 도지사의 요구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방법론에서도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법안은 지난
윤석열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과 제주신항 조성을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년)에 포함했다. 1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우동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별도로 수립된 국가균형발전계획과 지방분권 종합계획을 최초로 통합 수립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중앙부처별 지방시대 주요 이행 계획을 보면 ▲제주 제2공항 건설 및 에어시티 조성(국토교통부) ▲제주신항 크루즈 모항 육성 및 넙치 스마트양식 구축(해양수산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이원화(행정안전부) ▲제주 초광역권 발전 계획(산업통상자원부) ▲첨단 모빌리티 육성(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녀의 전당 건립 지원(문화체육관광부)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및 증설(환경부) 등이다. 정부는 현 제주공항의 항공수요 충족을 위해 제주 제2공항 조기 건설과 제2공항과 연계된 에어시티 지구 등 공항복합도시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6조8900억원) 협의가 마무리될 경우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에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제주신항을 크루즈 모항 및 해양레저 관광허브항으로 육성하고, 서
제주지역 상위 1% 근로소득자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근로소득자의 80%는 수도권에 직장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지역 간 양질의 일자리와 소득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30일 김회재 국회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광역자치단체별 상위 1% 근로소득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근로소득 기준 상위 1% 고소득자는 전국에 19만9591명으로 집계됐다. 17개 시·도를 보면 상위 1% 근로소득자 수는 서울이 8만8885명(44.5%)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5만9460명(29.8%), 부산 7656명(3.8%), 경남 5844명(2.9%) 등의 순이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전체의 77.1%에 해당하는 15만3932명으로 집계됐다. 상위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셈이다. 이들이 받은 총급여는 63조3295억원, 1인당 평균 급여는 3억1천700만원이었다. 반면, 지역적 특수성을 가진 세종(461명)을 제외하면 상위 1% 근로소득자는 제주가 1146명(0.57%)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제주지역 상위 1% 근로소득자는 1146명에 총급여는 4381억원, 1인당 평균
제주지역 노인들은 연금으로는 최저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의 2021년 연금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65세 이상 10만7000여 명 중 연금 수급자는 88.6%(9500여 명)으로, 10명 중 9명은 1개 이상의 연금을 받았다. 그런데 도내 노인들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직역연금(공무원·군인·사학)을 통틀어도 1인당 평균 연금소득은 58만5000원에 머물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이 71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69만3000원, 서울 67만7000원, 대전 67만3000원 등의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60만원이다. 그런데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 1인 기준 필요한 최소 노후 생활비는 월평균 124만3000원으로 도내 노인들은 최저 생활비의 47% 수준의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기준 최소 노후 생활비는 198만7000원이었으며,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생활비는 이보다 더 높은 개인 177만3000원, 부부 27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인 가구의 최저생계비는 124만6700원, 2인 가구는 207만700원으로 부부가 동시에 연금을 받아도 별도로 소득을 보충하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