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위원장 이재정)가 제주의 미래 성장산업 현장을 살펴보고, 제도 개선과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산자위는 국정감사 기간인 16~17일 이틀간 제주 현장 시찰에 나섰다.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첫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있는 제주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를 방문했다.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2030년에는 약 2만대의 전기차에서 폐배터리가 나오고, 제주에서는 친환경 순환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배터리산업 실증과 제품화 연구개발에 정부와 국회에서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재정 위원장은 “제주의 폐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은 전국을 모범 사례로, 활용 가능성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어 도내 스타트업(신생 기업) 창업의 산실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신생 기업에 투자를 하는 ‘엔젤 투자자’ 발굴과 투자 생태계 조성, 예비·초기 창업자 양성 교육을 점검했다.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 생산과 상용화에 나선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단지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3.3㎿급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 99.99% 고순도의
75년 전 제주4·3의 참상을 겪은 고령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국가 보상금이 제 때 지급되지 않으면서 상심이 커지고 있다.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이 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비로 책정된 보상금 1810억원 중 626억원(34.6%)만 지급됐다. 또 불용 처리된 예산 중 470억원은 작년 9월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비로 사용됐다. 올해 책정된 보상금은 1935억원으로 9월까지 1192억원(61.6%)이 지급됐다. 연말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아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상금을 제 때 지급하지 못해 불용 처리될 상황에 놓였다. 지급 결정 인원을 보면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4·3실무위원회에서 심사한 1875명 중 1368명(72%)에게 보상금이 지급돼 당초 계획했던 2100명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지급 결정 계획 인원은 2150명이지만, 9월까지 결정된 인원은 1272명(59%)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300여 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5년 동안 1만447명에 대해 총 9800억원(추산액)을 지급한다. 그런데 행안부에서 보상금 업무를 맡는 실무직원이 6명에 불과하고, 보상금
제주4·3사건(1947~1954) 대혼란기에 뒤틀려버린 가족사를 바로 잡을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3희생자의 친자녀인데도 가족관계등록부(옛 제적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70년 넘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 살아온 친생자들이 뒤엉킨 핏줄을 바로 잡으려면 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7월말부터 가족관계 정정 신청을 접수한 결과, 60명 중 16명만이 사실확인서와 입증 자료를 제출했다. 신청 대상은 ▲부모를 잃고 다른 사람의 자식으로 살아온 유족 ▲4·3혼란기에 제적부가 작성되지 않은 희생자 ▲희생자와의 신분관계 정정이 필요한 사람이다. 부모의 사망과 행방불명으로 상당수의 자녀들은 출생신고와 초등학교 입학을 아버지의 형제, 삼촌의 아들과 딸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연좌제에 엮이지 않으려고 희생자와 살아남은 자녀들은 가족의 연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사실과 다른 가족관계를 정정하기 위해 대법원 규칙 시행령과 행정안전부는 ‘가족관계특례조항’을 신설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7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가운데 사실과 다른 가족관계를 바로 잡거나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하는 것은 가정법원 재판에
제주특별자치도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미래 교통수단을 선도하게 됐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가 공동 참여해 오는 2025년 전국 최초로 UAM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로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초기에 높은 탑승비용을 감안, 우선 관광용으로 도입한 후 교통수단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체는 한화시스템과 미국 오버에어(Overair)가 공동 개발해 2025년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에어택시’를 개발한 업계 선두인 미국 조비에비에이션 기체 도입도 검토 중이다. 4~5인승 전기수직이착륙기는 제주국제공항 버티포트(이착륙장)에서 출발, 성산 또는 중문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차량으로 1시간 걸리는 구간을 15~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체가 해당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늘길에 통신망을 설치하고, 차세대 전기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이 사업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핵심 공약으로 1차산업과 관광·서비스업 위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만든 그린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버스가 금주 중에 첫 시범 운행에 나선다. 3일 제주특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 99.99%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함에 따라 금주 중에 수소버스 9대를 시범 운행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는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그레이수소’다. 이 과정에서 1㎏의 수소를 만드는 데 이산화탄소 10㎏을 배출한다. 반면, 그린수소는 물의 전기분해로 얻어지며 전기는 풍력·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공급돼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지난 1일 222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구좌읍 행원리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이곳에는 물을 전기분해하는 기계 장치와 생산된 그린수소를 지상 대기압의 200배에서 900배까지 압축할 수 있는 첨단시설이 조성됐다. 실증단지에서는 1시간에 수소버스 4대에 각각 25㎏의 그린수소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수소 25kg으로 360km를 주행할 수 있어서 제주시지역 일부 노선버스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보조금을 포함한 수소 1㎏당 목표가격은 8800원으로, 경유버스를 대체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 중이다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 제주지역 화폐인 ‘탐나는전’ 발행규모와 할인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탐나는전 발행에 따른 국비 대 지방비 분담비율은 2020년 8대 2에서 2021년 6대 4, 지난해 4대 6이다. 올해는 할인율 7% 적용시 국비 대 지방비 분담은 2대 5로 해마다 지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탐나는전 선(先) 할인에 투입된 국비는 2021년 244억원, 지난해 102억8000만원, 올해 36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방비는 2021년 240억원, 지난해 260억원, 올해 297억원으로 매년 늘면서 제주도의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살리고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지역 내 자금의 도외유출을 막았던 탐나는전 할인율은 10%에서 올해는 7%로 떨어졌다. 카드로 10만원을 충전할 경우 기존 11만원에서 지금은 10만7000원으로 충전금액이 낮아졌다. 제주도는 내년에 국비 지원이 중단되면 할인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농민·어민수당과 각종 복지수당을 탐나는전으로 지급하면서 발행은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탐나는전 할인 혜택을 위해 매년 지방비 300억
도내 최연소 해녀가 섬 속의 섬 우도에서 나왔다. 제주시 우도면(면장 김재종)은 지난 18일 우도면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가입한 임혜인씨(22)에게 해녀증을 전달했다. 2000년생인 임씨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올해 만 나이로 22살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이 고향인 임씨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9년 어머니와 함께 우도에 정착했다. 현재 우도 해녀는 182명으로 임씨는 이들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캐며 예비 해녀로서 수습기간을 밟았다. 이어 지난달 말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해녀로 등록돼 본격적인 물질에 나서게 됐다. 임씨는 “어머니와 함께 푸른 바다에서 보말을 잡다가 문득 해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망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임씨는 물질을 하면서 거센 조류를 만난 적이 있고, 4시간 넘게 바다 속에서 뿔소라를 캐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제주 바다에서 잡히는 소라는 유달리 돌기가 뾰족하게 솟아있다. 거센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을 견뎌내기 위해 돌기가 발달됐다. 우도산 뿔소라는 돌기가 유달리 크고, 무게가 500g에 속살이 꽉 차서 이 지역 명물로 꼽힌다. 김재종 면장은 “도내 최연소 해녀가 우도에서 나오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노후 주택을 허물고 아파트를 신축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택도시기금이 소진돼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집행한 주택도시기금은 4094억원, 올해 편성된 기금은 4496억원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268곳에서 조합 설립을 추진하면서 기금이 고갈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예산 소진으로 현재 신규 사업에 대해 기금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6월초 제주시 원도심을 시작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사전 설명회를 열고 있다. ‘가로’(街路)는 시가지 도로라는 뜻으로, 이 사업은 도로에 둘러싸인 블록(가로구역)의 노후 주택을 정비하는 것이다. 사업구역 면적은 1만㎡ 미만에 준공 후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 수가 전체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해야 하며, 주택·토지 소유자의 80% 이상이 동의가 필요하다.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평균 8~9년이 걸리지만, 제주개발공사가 공공자금 관리, 인허가와 기술 지원, 이주대책 지원을 해주면서 3~4년 내 아파트 신축이 가능하다. 특히, 빈집이 늘고 있는 원도심의 낡은 주택을 헐고 고층 아파트로 신축할 수 있어서
국무총리 소속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4·3중앙위원회)에 제주4·3을 폄훼·왜곡한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보상금 지급과 추가 진상조사 방향에 대해 중대 기로에 놓였다. 2일 4·3단체에 따르면 최근 신임 4·3중앙위 민간위원으로 10명이 위촉됐다. 신임 4·3중앙위원을 가운데 A교수는 ‘제주4·3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유혈사태’로 규명했고, B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반공(反共)주의와 리더십을 옹호하는 글을 썼다. 또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낸 군(軍) 인사와 군법무관을 지낸 변호사, 경찰관을 배출해 온 대학에서 몸담고 있는 경찰 측 인사가 포함됐다. 이들 5명 외에 법조계 인사로 판사 출신 여성 변호사 2명이 4·3중앙위원으로 위촉됐는데, 이들은 4·3과 관련된 활동이나 변호 업무를 맡은 이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4·3중앙위에는 소위원회로 ▲희생자심사소위원회 ▲보상심의분과위원회 ▲4·3추가진상조사분과위원회 3개로 구성됐다. 2021년 4·3희생자에게 국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보상심의분과와 추가진상분과가 설립됐다. 특히, 추가진상조사분과는 정부 차원에서 ▲행방불명 사건의 실체 ▲4·3시기 미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 10명 중 6명은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일인사실기’와 ‘제주항일독립운동사’에 소개된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는 505명이다. 이 가운데 서훈(훈·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202명(40%)에 머물고 있다. 문헌자료와 신문기사에 나온 독립운동 활동과 수형기록은 전적으로 독립운동가 유족들이 찾아내야 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유족들이 공적증거에 대한 입증까지 해야 하면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구나 후손이 없거나 대가 끊긴 독립운동가들은 훈·포상 신청조차 못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청장 양홍준)은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한 인물을 발굴해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제주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선양’ 연구용역에 대해 입찰공고를 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대학 교수 등 해당 분야 전문가를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도록 했고, 국가보훈부 원문사료,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독립기념관 등에 소장된 자료와 일제강점기 문헌을 수집·번역하도록 했다.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공적 발굴은 숙제로 남아있다. 제주4·3 당시 군의 총살 명령을 어기고 20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