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거주 중인 이모(28)씨는 공무원 준비를 포기하고 2년째 아르바이트 생활 중이다. 이씨는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취업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이씨는 “문과 계열을 전공했는데 취업이 쉽지 않아 고민”이라며 “주변에도 취업을 못한 친구들이 많다. 최근 부모님 권유로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할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강릉에서 9개월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권모(25)씨는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 위해 데이터 개발 멘토링을 받았다. 권씨는 멘토링을 위해 모아놓은 돈의 절반 이상을 썼지만 구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권씨는 “이력서, 면접 준비와 각종 비용 등 취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취업시장에 찬 바람이 불면서 올 상반기 구직을 포기한 강원지역 고학력자 수가 역대 상반기 중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강원지역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6,000명 늘어난 1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준비생도 역대 상반기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 중’이라고 응답한 수는 전년대비 38.3%
원주에서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던 A(49)씨는 최근 2년 간 코로나 때도 체감하지 못했던 불황으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빚을 갚기 위해 대출, 카드 등으로 돌려막기로 버티던 A씨는 결국 올 2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A씨는 “고금리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더 이상 버티지 못해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경제위기로 올해 강원지역 상반기 개인회생 신청과 법인파산 신청이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강원지역 개인회생 신청은 1,86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접수된 1,672건보다 200건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상반기 1,200건보다 55.4% 늘어났다. 실제 춘천지역의 한 법률사무소도 최근 개인회생, 파산신청 관련 상담 건수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강원지역 법인 파산 신청 건수도 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건보다 6배 늘었다. 지난 한해 동안 접수된 7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2020년 법인 파산 신청 총 건수 5건보다도 많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