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청년 실업률이 1년 새 2배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제조업, 건설업 부진으로 도내 15~29세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으로 하락하는 등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캄보디아 취업사기에 내몰리는 등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이 벼랑 끝에 서 있다. 본보는 위기에 빠진 지역 청년들의 현주소와 개선책 마련을 위한 과제들을 짚어봤다. ■얼어붙은 고용시장, 청년층 실업률 1년만에 2배 껑충=국가데이터처 강원지방통계지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9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도내 15~29세(청년층) 실업률은 4.0%로 전년(1.8%)보다 2.5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실업률(1.8%)보다도 2.2%포인트 많았으며,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취업자 수도 잇따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지난 8월 기준 9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4,000명(-13.6%) 줄어들며 지난해보다 1만4,000명(-13.6%) 줄어든 9만명이었다. 지난해 동월 10만4,000명이었던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년만에 9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청년층 고용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직결되는 주거·식생활·의류 등의 의식주 관련 생활물가가 지난 5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강원지방통계지청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도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3%)보다 0.3%포인트 높았다. 2019년만해도 생활물가 상승폭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밑돌았지만 2020년 역전된 뒤 해마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식료품, 주류 및 담배, 의류 및 신발, 공동주택관리비 등의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깝다. 채소, 과일 등 먹거리가 포함된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9.8% 오르며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전기·수도·가스값도 전년대비 3.1% 오르는 등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장기수선충당금 등 주거관련 서비스 물가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원지역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장충금)은 최근 5년간 30%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강원지역 아파트 단지 연평균 장충금은 ㎡당(전용면적 기준) 255원으로 2020년보다 35% 비싸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59㎡는 연간 18만원, 84㎡는 연간 26만원을 장충금으로 냈다는 의미다.
춘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60)는 이달 말 폐업을 앞두고 있다. 불경기로 인한 경영난과 임대료 상승에 대출 이자조차 갚기 힘들어지며 결국 가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손님이 매년 줄어들면서 가게 운영이 더 이상 힘들 것 같아 폐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원주에 거주 중인 B씨(56)는 운영하던 학원을 지난해에 정리했다. B씨는 “수천만원의 빚 부담 때문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강원지역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3조8,000억여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자를 갚지 못한 연체율도 역대 최대인 0.5%에 육박하는 등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도내 중소기업의 올 2분기말 대출 잔액은 전년대비 5,000억가량 늘어난 13조8,41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잔액이 13조8,000억원을 넘긴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래 처음이다. 내수 부진으로 상경기가 침체되면서 대출 이자와 원리금을 갚지 봇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연체율 또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예금은행)은 0.48%로 직전분기보다 0.1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내수 부진에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강원지역 법인 10곳 중 4곳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자법인 수만 1만곳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세청 국세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강원지역 법인은 전년(2만2,694곳)보다 3.3%늘어난 2만3,442곳로 집계됐다. 이 중 9,066곳이 적자를 신고해 법인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8,250개)보다 10%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적자 법인이 9,000곳을 넘긴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로 처음이다. 적자 법인은 전체 법인의 38.7%를 차지했다. 지역 법인 10곳 중 4곳이 적자를 낸 셈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29%)의 적자 법인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제조업(14.6%), 도매업(14.4%), 건설업(10%) 등이 두 자릿수 비율을 보였다. 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은 강원 포함 전국 105만8,498곳으로 이중 16만1,761곳(15.3%)이 수입 금액(매출)과 각 사업 연도소득(이익) 모두 0원 이하였다.
원주지역 디저트 카페 사장 김모(28)씨는 폐업을 앞두고 휴업에 들어갔다. 불경기에 지난해부터 손님이 급격하게 줄면서 가게 운영을 이어가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익이 1년 새 40%가량 줄었다”며 “밀가루, 계란, 원두 등 재료값마저 크게 올라 더 이상 버티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강릉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이모(35)씨는 경영난에 시달리다 최근 가게 문을 닫았다. 오씨는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코로나 때보다도 크게 줄었으며, 가게 월세 내기도 힘들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강원지역 청년층의 창업 및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청년 사업자는 역대 1분기 중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도내 30세 미만 청년 사업자는 9,214명으로 전년대비 460명 줄었다. 도내 청년 사업자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7년부터 매년 증가 양상을 보여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에도 청년 사업자 수는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내수 밀접 업종에서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소매업(-282명)의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부동산임대업(-117명)
강원지역 공공기관들이 발주공사 입찰과정에서 지역 제한을 반영하지 않거나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하지 않는 등 지역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도내 건설업계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각종 공사를 타지역 업체가 가져가면서 건설업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9일 입찰을 마감하는 ‘본관 회전문 교체공사’를 지역 제한이 아닌 일반경쟁 방식으로 진행, 원주지역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 업체 119곳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도지회는 공단에 원주시 관내 수의계약 발주를 요청했지만 공단은 지역제한은 의무가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단 관계자는 “지역제한은 권고사항일 뿐 의무는 아니다. 공단 측에서도 지역업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올해 4월 31억원 규모의 ‘본부 관내 포장유지보수공사’를 하며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하지 않았다. 지역의무공동도급이 적용됐을 경우 도내 업체가 약 10억원가량을 수주할 수 있었지만 해당 사업은 고스란히 수도권 소재 기업에게 돌아갔다. 현행 국가계약법은 공사 계약시 가능한 공동계약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추정가격이
원주에 거주 중인 김모(56)씨는 운영하던 학원을 2년 전에 정리하고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1년여가 넘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취업할 곳이 마땅치않아 통계조사원 등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며 “젊은층도 취업이 안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은 오죽하겠나”고 토로했다. 강릉지역에서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여·47)씨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씨는 “요즘에는 키오스크 때문에 마트 캐셔도 잘 안 뽑는다”며 “주변 또래 지인들도 요양보호사 등 자격증 공부 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에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강원지역 중장년층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40~49세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기준 15만명으로 전년 보다 8,000명(5.3%)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2023년 8월부터 1년9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0대도 마찬가지다. 50~54세 취업자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년에도 10만명을 넘겼지만 지난해 1월 9만명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문을 닫는 중장년 자영업자들은 늘고있다. 국세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도내 자영업자 중 40~50대 폐업자는 6,793
깊은 불황에 자영업자가 급감하고, 폐업이 이어지는 등 강원지역 상경기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시점, 각 후보들이 내수 부진 해결을 위해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벼랑끝에 서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회생할 수 있는 동아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원지역 자영업자 감소, 줄폐업 지역 상권 침체 심화=강릉에서 중화요리집을 운영하던 오모(37)씨는 경영난에 시달리다 최근 폐업했다. 오씨는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코로나 때보다도 크게 줄었으며, 가게 월세 내기도 힘들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원주에서 20년 넘게 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5)씨도 고물가에 직원들을 모두 내보냈지만 여전히 경영난을 겪고 있다. 김씨는 “인건비는 물론 채소 등 식자재 비용과 배달수수료 등이 너무 많이 올라 가게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 달 기준 3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5,000명(11.8%) 줄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2023년 7월부터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물가, 고환율로 외식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도내에서 폐업한 일반음식
올해 들어 강원지역 내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잇따라 부도를 내며 도내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의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19일 현재 강원지역 PF 사업장 12곳이 부도 등의 이유로 사업이 취소돼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올해 1월(6곳)에서 2배나 늘어난 숫자다. 이들 사업장의 감정평가액은 3,744여억원에 달한다. 사업별로는 아파트·주상복합 등 주거시설 사업장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숙박시설(4곳), 레저·산업·상업시설(3곳)이 뒤를 이었다. 양양지역 하이엔드 생활형숙박시설 개발 사업의 경우 분양가가 3억~9억원 사이었으나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분양에 실패했다. 이 사업장의 감정평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52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말 공매가 시작된 후 652억원까지 최저가가 떨어졌지만 입찰자가 없어 수의계약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원주지역 한 주상복합시설도 사업 무산으로 경·공매 대상에 올랐지만 유찰을 거듭, 다음달 마지막 입찰을 앞두고 있다. 사업장의 잇단 부도와 매각 지연 원인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 탓이다. 부동산PF가 부도처리 되면 시공을 맡은 건설사 역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역성장,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 속에 뒷걸음쳤다. 지난해 2분기(-0.2%) 역성장 이후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3분기 만에 다시 후퇴하면서,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도 당초 예상한 1.5%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의 24일 1분기 성장률 발표 내용은 2월 공식 전망치(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1.3%) 이후 곧바로 2분기 -0.2%까지 떨어졌고, 3, 4분기 모두 0.1%에 그쳤으며 결국 다시 역성장의 수렁에 빠졌다. 한은은 저성장 국면 장기화의 주요인으로 건설투자와 민간소비를 꼽았다. 강원 경제 역시 내수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의 장기화로 인해 침체가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4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64.5로 1년 새 13.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SBHI가 모두 전년보다 10포인트 넘게 떨어졌으며, 특히 건설업의 경기전망지수는 3개월 연속 50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