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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팔도건축기행·(49)] 포천아트밸리

자연을 감쪽같이 흉내… 천지개벽 ‘건축 아이러니’ 한때 호황 최상품 화강석 ‘포천석’ 생산지 흉측한 생채기만 남자 ‘문화공간’ 역발상 폐석산, 인공호 ‘천주호’와 절묘한 자연미 ‘자연과 교감’ 문화시설도 대부분 목재로 문화공간 재탄생 ‘스토리텔링’ 위로·치유 사시사철 예술 흐르는 한국 ‘나오시마섬’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건축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1985~1926)는 이처럼 자연을 건축의 교본으로 삼았다. 자연을 이상적인 건축으로 추앙했던 셈이다. 이같은 면에서 포천에 세워진 ‘포천아트밸리’는 참 아이러니한 건축이다. 인간의 손으로 파괴한 자연을 인간의 손으로 재건했다는 게 묘한 뒷맛을 남긴다. 하지만 가우디의 말처럼 최고의 건축은 자연인지라, 비록 흉터는 있지만 원래 자연이었던 이곳은 지금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 포천아트밸리의 탄생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인 포천은 중생대 화산폭발의 흔적이 남아 예로부터 질 좋은 화강석 생산지로 유명했다. 일명 ‘포천석’이라 불리는 화강석은 고급 건축 마감재로 쓰였다. 포천석 생산지 중에서도 신북면은 특히 최상품 산지로 인정을 받은 덕에 1980년대 말까지 포천석 채굴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며 채굴량이 급격히 줄고 저가 중국산이 물밀듯이 수입되면서 점차 사양길을 걷게 됐다. 이 때문에 신북면 일대는 화강석을 캐다가 버려두고 간 폐석산으로 황폐화되다시피했다. 여기저기 깎여나간 산들은 흉측한 생채기를 드러낸 채 버려져 주변 경관을 망쳐 놓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