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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마스크 5부제 첫 날, 곳곳서 ‘헛걸음’

도내 909개 약국서 1인당 최대 2매 구매 가능
출생연도 착오·재고 부족 등 이유로 구매 못한 시민들 탄식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도내 약국마다 아침 일찍부터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분주했다.

새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구매 요일을 헷갈리거나 관련 증빙서류를 챙기지 못해 헛걸음 하는 시민들도 보였으며, 약국에 따라 공적마스크 입고 시간이 달라 여기저기 발품을 파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날 오전 8시께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한 약국 앞. 이른 아침부터 시민 10여명이 마스크를 쓴 채 문이 닫힌 약국 앞에서 줄 서 있었다.

시민들은 수시로 휴대전화 속 시계를 바라보며 초조하게 약국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오전 8시 30분쯤 한 시민이 “옆 약국 문이 열렸다”고 말하자, 기다리던 손님 모두 문을 연 인근 약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약국에 도착하자 약국 안에는 마스크를 사기 위한 시민들로 이미 북적이고 있었다. 이들은 약사의 안내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적마스크 2매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시민 양지숙 씨(51년생·여)는 “오늘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아침 7시부터 기다렸다”며 “다행히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지만 일주일을 버텨야 하는데 2개는 너무 적다”고 말했다.

이날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필수 지참물인 주민등록증을 집에 두고 오거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 또는 6이 아니어서 허탕을 친 시민도 있었다.

시민 최희자 씨(48년생·여)는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해서 왔는데 약사가 다른 날 오라고 했다”며 “남편은 신분증을 두고 오고 나는 출생연도가 맞지 않아 못 샀다. 기존에 있는 것을 재활용해서 써야 하는데 이미 일주일가량 써서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해당 약국에서 준비한 마스크는 모두 50개로 판매 시작 8분 만에 동이 났다.

약사가 판매 종료를 알리자 약국 내에 있던 시민들은 탄식하기 시작했고 일부 시민은 “제발 더 팔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약국 관계자는 “준비한 마스크 50개도 전날(8일) 남겨둔 것”이라며 “(마스크)구매를 못 하신 손님들을 보면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약국에 마스크 보급 시간이 정해지지 않다 보니 구매하러 왔다가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한 약국 앞에서는 80대 노부부가 마스크 구매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지만 마스크 보급이 되지 않아 결국 되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이 지나면서 마스크 구매를 위해 긴 줄을 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전 11시께 전주 이마트 앞 약국을 찾은 이강종 씨(71년생)는 별 어려움 없이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 했다. 이씨는 “2매 밖에 살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줄 서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던 종전을 생각하면 참 잘한 조치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약국별로 공적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다른 점, 어떤 약국에 재고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 등의 문제를 보완해서 마스크 5부제가 빨리 정착되기를 바랐다.

또 11세 이상 아이들의 경우 대리구매가 불가하다는 점, 대리구매자의 경우 주민등록등본 등 구비서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 마스크를 재포장해야 하는 문제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다는 점 등에서 5부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도내에는 모두 909개의 약국에서 약국당 매일 250개의 공적마스크가 배부되며 1인당 2매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엄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