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강릉 26.6℃
  • 구름많음서울 23.4℃
  • 구름많음인천 20.1℃
  • 구름조금원주 24.7℃
  • 구름조금수원 23.8℃
  • 맑음청주 25.7℃
  • 맑음대전 25.3℃
  • 구름조금포항 25.6℃
  • 맑음대구 28.3℃
  • 맑음전주 26.0℃
  • 구름조금울산 25.6℃
  • 구름조금창원 23.1℃
  • 맑음광주 24.7℃
  • 맑음부산 21.4℃
  • 구름조금순천 23.5℃
  • 구름조금홍성(예) 22.8℃
  • 구름많음제주 22.9℃
  • 맑음김해시 23.3℃
  • 맑음구미 27.1℃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소문난 맛집에 대기 줄… 2030으로 다시 북적이는 서면

코로나19 깨어나는 일상

 

“우린 젊은데… 큰일 있겠어요?”

 

지난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은 20~30대 젊은이로 북적였다. 이날 부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늘었지만, 젊은이들이 몰리는 서면 일부 골목은 ‘코로나 공포’에서 예외였다.

 

확산세 다소 주춤해지면서

“큰일 있겠어?” 젊은 층 방심

‘사회적 거리 두기’도 느슨

확진자 10명 중 4명 20~30대

전염성 강해 경계 강화해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 난 고깃집은 대기 줄까지 생길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부산진구 당감동에 사는 김 모(26) 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김 씨는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위생 수칙만 잘 지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는 면역력이 높아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큰 문제가 없다고 들었고, 오히려 유동인구가 줄어드니 평소 사람이 붐벼 못 갔던 명소에 갈 수 있어 편하다”며 웃었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비교적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젊은 층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열망이 다른 세대보다 강하고, 그만큼 건강면에서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아직까진 젊은 층이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하고, 일반인은 전염을 막기 위해 사람이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 예방 수칙을 잘 지켜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162명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가 감염에 취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확진자를 연령별로 구분하면 20대가 2301명(28.2%)으로 가장 많다. 30대까지 범위를 넓히면 3143명에 달한다. 확진자 10명 중 4명이 2030세대에 몰려있는 셈이다.

 

다만, 국내에서 20대 확진자 중 사망한 경우는 아직 없다. 30대 사망자는 단 1명. 2030세대 전체로 보면 사망률은 0.03%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체력과 면역력이 강한 이들은 코로나19에 전염돼도 감기 증상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확진자 수는 적지만 70~80대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75명으로 이 중 70대가 37.3%(28명), 80대 이상이 33.3%(25명)에 달한다.

 

이처럼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자에 몰려있다 보니 젊은 층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계 의식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인식 저하는 이미 데이터로도 확인되고 있다.

15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뉴스와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정보량은 4367건으로, 지난 11일에 비해 35% 이상 급락했다.

 

전염을 막기 위한 기본 의료기구인 마스크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떨어졌다. ‘마스크’에 대한 정보량은 지난달 24일 16만 552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14일 6만 6330건을 기록하며 40% 넘게 추락했다.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세가 다소 주춤한 것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멀리하는 요인 중 하나다. 부산은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이달 2일까지 가파르게 확진자가 늘다가, 3일부터 일일 확진자가 3명 이하로 떨어지는 등 다소 진정된 양상을 보인다. 부산시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기준 부산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명 늘어난 100명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코로나19가 가지고 있는 전염성이 강해 유행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소규모 감염이 계속 이어진다면 완전한 종식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코로나19 예방수칙으로 “사람 많은 곳은 방문을 자제하고 외출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