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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서면~충무동 BRT’ 8.6km 구간 8월 말 착공

 

부산 서면교차로에서 충무동교차로까지 이어지는 BRT(Bus Rapid Transit System·간선급행버스체계)의 밑그림이 나왔다. 현대백화점 부산점, 부산진시장, 자갈치시장 등을 두루 거치는 터라 지역마다 주민과 상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년 말 완공, 정류장 19곳 설치

교차로 22곳 맞물리는 정체구간

市 “버스통행시간 23% 감소 효과”

부산진시장 2층 연결 육교 철거

1층 ‘웃고’ 2·3층 상인들 ‘울고’

건널목 설치에 지하상가 불만도

 

 

부산시는 21일 “서면교차로부터 충무동교차로까지 8.6km 길이 구간에 BRT 중앙정류장 19곳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완공이 목표다. 이 구간은 시간당 차량 1701~2793대가 지나는 상습 정체 구역이다. 왕복 6~8차선으로 이어지며 교차로가 22곳이나 맞물려 있어 출퇴근 시간 교통량이 상당하다.

 

당장 자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주민과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주민 사이 반응은 극과 극이다. 부산진구에서 남포동으로 출퇴근하는 김 모(37) 씨는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켜야 해 차로 출근할 수밖에 없는데 서면처럼 남포동도 BRT로 인해 지나치게 차가 막힐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정 모(48·동구 범일동)씨는 "BRT로 인해 버스가 더 빨라지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지 않겠느냐"고 반겼다. 일단 부산시는 BRT가 설치되면 버스 통행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서면~충무동 BRT를 이용하면 서면 방면은 현행 14.9km/h에서 19.2km/h로, 충무동 방면은 현재 18.5km/h에서 20.4km/h로 버스통행시간이 23%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 면적도 현재 8만 9563㎡에서 10만 5630㎡로 18% 늘고, 횡단보도도 18곳에서 42곳으로 증가해 보행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역 상권에서는 BRT 설치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부산진시장만 해도 지하·지상 1층 상인들은 BRT 설치를 반기는 반면 지상 2·3층 상인들은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부산진시장번영회 권택준 회장은 “2층으로 통하는 육교가 철거되면 일부 상인들이 경제적 손해를 입을 게 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힘든 상인들의 피해를 보전해 줄 만한 다른 대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포동 지하상가와 자갈치시장도 상반된 입장을 보인다. 자갈치시장 측은 건널목이 설치되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남포동지하도상가 상인들은 지나는 보행자 감소를 우려하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박혜랑·이상배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