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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북지역 해수욕장 전면 개장…‘안전불감증’ 만연

8개 해수욕장,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순차적 개장
변산·격포 해수욕장, 첫날 11일 발열체크·명부작성 부실
휴양객 적어 거리두기는 가능하지만 마스크 미착용자 다수
방문객 “최소한 발열체크·명부작성은 철저히 해야” 우려

 

순차적 개장이 마무리된 도내 해수욕장에 코로나19 안전불감증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안 변산 해수욕장. 가족 단위나 연인·지인과 함께 온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모래사장 인접 공터에는 전날부터 텐트를 친 야영객들도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많았다.

하지만 해수욕장을 드나드는 이들에 대한 발열체크나 명부작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천막으로 된 울타리가 모래사장을 에워싼 채 방문자 통제를 위한 별도 출입구가 만들어져 있었지만, 이날 오전에는 아무런 통제가 없었다. 이미 많은 이들이 들어간 후인 11시 20분께가 돼서야 방역요원들이 책상을 갖다놓고 통제 준비를 시작했다. 또 출입구까지 거리가 먼 경우에는 천막 울타리를 무단으로 넘나드는 경우도 부지기수였고, 마스크 미착용자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비슷한 시간대 인근 격포 해수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별도 출입구가 만들어져 있었지만 천막 울타리를 넘어 오가는 이들이 속속 포착됐다. 방문객이 적어 거리두기는 가능했지만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제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전북도는 4일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9일 고창 구시포·동호 해수욕장, 11일 부안 변산·격포·고사포·모항·위도 해수욕장 개장 계획을 밝히며 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침도 발표했다. 평년 대비 안전요원 및 방역요원 추가 배치, 방역수칙 준수 거점시설 운영, 다중이용시설물(화장실, 샤워장 등) 소독 철저, 생활 속 거리두기 홍보 플래카드 및 안내판 설치 등이다. 부안군 역시 발열체크, 명부작성, 마스크 착용, 시설물 일일 3회 소독 등의 방침을 밝혔지만 이날 오전에는 허점투성이였다.

반면 전남도의 경우 ‘안심 해수욕장 예약제’를 도입해 사전에 출입 통제를 하고 해수욕장 입장시 ‘안심손목밴드’를 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변산 해수욕장을 찾은 이모씨(41·여)는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가까운 바닷가로 바람 쐬러 왔다”면서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최소한 다른 시설과 마찬가지로 발열체크와 명부작성은 철저히 지켜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격포 해수욕장을 찾은 이모씨(56·남)는 “해수욕장에서 마스크를 쓴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실제 현장에서 방역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통제도 통제지만 방문객 스스로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