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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이러려고 개장했나” 다대포해수욕장 때아닌 흙탕물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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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부산 도시철도 다대포해수욕장 역 개통한 뒤 석양 풍경 등으로 서부산의 명소로 인기로 끌고 있는 다대포해수욕장이 피서철에 때아닌 흙탕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해운대나 광안리해수욕장 등에 비해 수심이 얕은 데다 낙동강 인근에 있다 보니 집중호우가 내리면 불어난 물로 바닷속 흙이 뒤집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피서철인데도 해수욕장 인근에서 준설공사가 진행돼 수질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지고 있다.

 

인근 김양식 준설공사 등 원인 지목

물놀이 피서객, 안구 충혈 호소

구청 “어민 위한 불가피한 공사

오염방지막 여과, 수질과 무관”

일각 “낙동강 문 개방이 원인”

 

4일 사하구에 따르면 사하구는 다대포 해수욕장 해수면에서 500m 떨어진 해상에서 어선 통항로 준설공사를 지난 7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청에서 예산 10억 원을 받아 진행된다. 애초 준설공사는 상반기 중에 확정이 됐지만, 공유수면사용허가와 실시설계 허가 등의 행정적인 절차가 미뤄지면서 해수욕장 개장 이후인 7월부터 공사가 가능해졌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해수욕장에서 육안으로도 보이는 곳에 준설공사 현장이 들어서 있다 보니, 피서객들이 적잖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이었던 1일 전후로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뿌연 흙탕물이 관찰돼 준설공사와의 연관성이 의심됐다. 지난주 해수욕장을 찾은 김 모(56·경남 창원) 씨는 “입욕객들이 바다에 있는 데도 중장비로 준설작업을 하고 있어서 황당했다. 흙탕물 때문에 눈이 따가워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상인과 주민들도 준설공사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상인은 준설공사가 해수욕장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공사 자체가 피서객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는 만큼, 공사 시기를 늦춰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하구청은 9월이면 김 양식을 하는 어민들이 이 어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준설공사를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부산신항 등 주변 개발의 영향으로 반복적으로 모래가 퇴적되면서 김 양식 어민들이 사용하는 수로가 막혀 사하구와 해양수산청은 준설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또 준설공사가 해수욕장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설명도 덧붙이고 있다. 구청은 해당 공사의 실시설계 당시 준설공사로 인해서 흙이 얼마나 외부로 유출하는지에 대한 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오염방지막 설치 시 70% 이상이 여과되기 때문에 500m 떨어진 해수욕장에 끼치는 피해는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공유수면 사용허가 등의 행정적인 절차로 준설이 늦어졌지만 김 양식이 시작되는 9월 전에는 불가피하게 준설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라 강행했다”며 “이번 준설공사는 7월 말부터 시작해 주로 평일에만 공사를 했고 주말에는 입욕금지 시간에만 작업을 했다. 시간으로만 치면 이틀만 작업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앞으로도 다대포해수욕장은 흙탕물 소동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리적으로 낙동강과 인접했다 보니 부산은 물론 중부지역에 폭우가 내려도 낙동강을 통해 상류 쪽 흙탕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낙동강 하굿둑을 장기간 실험 개방한 것도 영향을 준다는 증언도 나온다. 다대포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 지역은 비가 오면 낙동강을 통해서 흘러들어 오는 물 때문에 뿌옇게 변하는데, 6월 이후 낙동강 수문을 개방하면서 물이 탁해지는 빈도가 늘기는 했다”고 말했다. 다대포 해변 관리소 측 역시 “지난 하굿둑 개방 이후부터 비가 오면 물이 탁해진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불만만 가중되고 있다. 인근 주민 정 모(40) 씨는 “가뜩이나 흙탕물이 자주 보이는데, 하필 이 시기에 준설공사까지 하고 있으니 혹여나 흙탕물이 다대포해수욕장의 이미지로 남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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