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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BIFF ‘거리 두기 개막’ 빈 자리, 영화팬 열정으로 채운다

BIFF, 코로나 속 21일 출항

 

부산에 25번째 ‘영화의 바다’가 펼쳐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대확산 속에서 2주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일을 맞았다.

 

BIFF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오전 9시 30분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퍼스트 카우’(아이콘 섹션) 상영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68개국 192편(프리미어 88편)이 영화 팬들과 만난다.

 

열흘 동안 68개국 192편 상영

화려한 레드카펫·개막식 없어도

개막 전 예매율 91% 역대 최대

태국·베트남 동시 상영 첫 시도

 

코로나19로 세계적 스타가 찾는 레드 카펫이나 감동적인 개막식은 없지만, 관객은 개막 전 역대 최대 수준의 예매율로 응답했다. BIFF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19일 기준으로 예매율이 91%에 달했다”면서 “영화제 개막과 동시에 현장 판매가 시작되고 티켓 판매가 서서히 늘어났던 예년과 다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방역을 위해 현장 매표소를 운영하지 않는 데다 상영 장소를 영화의전당으로 한정하고 작품당 1회 상영, 좌석 25%만 활용 같은 이유로 개막 전 예매율이 치솟았다. 그만큼 영화제가 열리기를 기다렸던 관객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록 야외 토크를 비롯한 각종 행사는 하지 않지만,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는 활발하게 열린다. 전체 초청작 192편 중 140여 편이 GV를 진행한다. 70% 이상이다. 한국 영화는 부산에서, 외국 영화는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통해 현지와 원격으로 연결한다.

 

초청받은 한국 영화 게스트는 100% GV에 참석해 총 45번의 현장 GV가 열린다. 다만 관객은 안전을 위해 마이크를 드는 대신, 스크린의 QR 코드를 찍어 채팅방에 입장하는 방식(오픈 채팅)으로 질문할 수 있다.

 

세계적 거장도 온라인 GV에 참석한다. 영화 ‘시티홀’의 프레데릭 와이즈먼 감독, ‘미나마타 만다라’의 하라 가즈오 감독, ‘먼바다까지 헤엄쳐 가기’의 지아장커 감독을 비롯해 칸2020에 선정된 ‘트루 마더스’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도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해외 온라인 GV도 94회나 된다.

 

올해 시범적으로 시도하는 GV도 있다. 태국과 베트남에서 부산과 같은 시간에 시사회를 열고 GV도 동시에 개최한다. 해당 작품들은 태국 슬럼가에 사는 소년들이 빈곤과 불평등, 억압적인 교육 체계에 맞서 폭풍 래핑을 선보이는 다큐멘터리 ‘스쿨 타운 래퍼’와 베트남 박스 오피스 역사상 최대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극 영화 ‘은밀한’이다. 두 영화는 21일 상영한다. 특히 ‘스쿨 타운 래퍼’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상영)다. 현지 관객과 함께 질문할 수 있는 현장감 있는 GV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BIFF는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내년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BIFF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 속 영화제 커뮤니티비프는 부산 중구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22~25일까지 개최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