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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텅 빈 터미널, 156명중 100명 휴직…코로나 '여행·관광업계' 타격

 

 

공항버스 승무원, 벼랑끝 몰려
해외입국자 수송 맡아 불안도


"언제 끝날지 알기라도 하면 버티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네요."

1년가량 이어진 코로나19 여파가 여행·관광업계를 잠식하면서 공항버스 승무원들의 삶도 벼랑 끝에 내몰렸다.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설렘으로 가득했던 공항버스는 썰렁하기만 했고, 승무원들은 운전대를 놓고 순환 휴직에 들어가면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지난 2019년 경기 공항리무진버스(이하 경기공항버스) 승무원으로 입사한 이강윤(41)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격일제 근무로 한 달에 14일가량 일했는데, 지금은 4개월 쉬고 한 달 일하면서 월급을 받고 있다"며 "공항을 가도 터미널은 텅 비어있고, 승객들도 거의 못 본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이 줄어드니 월급도 절반가량 깎여 결국 지난해 6월에는 대출금을 내기 어려워 집을 팔았다"고 덧붙였다.

경기공항버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던 지난해 3월 버스 운행횟수를 절반가량 줄였다. 156명 승무원 중 100여명이 순환 휴직에 들어갔고, 버스 운행률은 30%까지 떨어졌다. 줄어든 임금을 견디지 못한 이들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개인 회생을 신청할 정도로 고달픈 삶을 겪었다.

이씨는 "생활비로 하던 외식이나 쇼핑은 물론 가까운 곳에 놀러 가 바람을 쐬는 일도 이젠 어려워졌다"면서 "운전대를 잡지 않을 때는 거의 집에만 있다"고 씁쓸해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경기공항버스가 '해외 입국자 인천공항 특별수송'을 맡으면서 승무원들은 감염 우려 속에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그는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역복을 입고 하루 4번 공항을 오갔다. 여름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에어컨도 틀지 못했고, 입국자분들을 모시면서도 누가 감염됐을지 몰라 불안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코로나19) 끝이 언제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나갈지 암담하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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