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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단독] "백신 접종 해야 돼?" 청년층에 번지는 코로나 백신 기피

접종률 높아야 빠른 집단면역 가능한데…접종 D-3, 시민들 '반신반의'
"순서 오면 맞겠다" 45.8% 뿐…전문가 "안정성·효능성 검증, 감염·후유증 발생 대폭 낮춰"

 

 

대구 한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 A(31) 씨는 최근 병원에서 백신접종 여부를 조사하는데 이번주 중 답변을 달라고 해서 고민에 빠졌다. A씨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워낙 단기간에 만들어진 백신이라 신뢰성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리다보니 최대한 미뤘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면서 "하지만 직업 특성상 그럴 수 없어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는 젊은 직원들이 상당수"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선 접종 대상자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과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나는 젊으니까", "아직 남은 미래가 창창한데"라며 접종을 꺼리는 젊은층도 상당수인데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점도 방역당국의 고민이다.

 

시중은행 지점에 근무하는 B(40) 씨는 "친구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백신접종 여부를 놓고 얘기할 때가 많다"며 "영업점에서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직업이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어 접종을 최대한 미루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순서가 오면 바로 접종하겠다'는 응답은 45.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초 정부는 올해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해 일상생활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정부가 목표한 '70%'보다 접종률이 더 높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의사는 "최근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의료진 가운데서도 예전보다는 접종 의사가 늘었지만 여전히 젊은층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서 "특히 여러가지 백신 중에 선택권이 없다는 것도 접종을 꺼리게 하는 하나의 이유"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젊은층 등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체의 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의 경우 역시 접종 후 30분 이내 발생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 잠시만 병원에 대기하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사용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까다로운 검증을 거친 것들"이라며 "백신 종류에 따라 항체생성률에는 차이가 있지만 안전성과 효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검증됐다. 특히 감염 예방은 물론 감염 후 중증 진행과 후유증 발생 가능성을 확연하게 낮춰준다는 점에서 접종 필요성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상현 W병원 원장은 "수술 시행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는가에 따라 분초를 다루는 긴급외상수술 특성상 의료진이 감염에 대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또 환자를 감염시킬 가능성을 낮춘다는 데만도 큰 의미가 있어 백신 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한윤조 기자 hanyun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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