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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요소수 공급 대책 늦으면 교통대란 올 것”

도내 사업용차량 1만3400여대
시외버스, 승객 점차 증가 상황에
요소수 품귀로 또다시 침체 우려

“끝이 안 보이던 코로나19를 견뎌내고 이제야 승객 수가 점차 늘고 있는데, 요소수 공급 차질 때문에 버스 운행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네요. 어디다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갑갑합니다.”

 

10일 오후 1시께 마산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만난 버스기사 김모(59)씨는 코로나19에 이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교통업계가 또다시 침체될까 우려했다.

 

김씨는 “업체마다 자체적으로 요소수를 공급하고 있다 해도 개인이 느끼는 부담은 크다”면서도 “최근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업체가 1회 공급량을 1대당 11ℓ로 제한했다. 하루 400㎞를 운행하는데 이틀이면 요소수 11ℓ가 소모돼 이틀마다 공급하러 간다”고 했다.

 

 

 

김씨가 이날 승객들로부터 받은 버스표는 9장. 승객은 코로나 유행 당시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은 코로나보다 요소수가 더 무섭다”며 “공급 개선이 없다면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교통대란이 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승차장에서 만난 도내 A업체 소속 버스기사 홍모(59)씨도 요소수 공급 대란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A업체는 요소수가 필요한 2015년 이후 출시된 버스를 요소수가 필요없는 버스로 교체해 운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홍씨가 운행하는 최신식 우등버스는 요소수 공급난이 지속되면 결국 운행을 중단해야만 한다.

 

홍씨는 차고지에 있는 2015년 이전에 출시된 버스를 손으로 가리키며 “공급대란이 지속되면 우등버스 등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도로 위를 달리지 못하고 옛날 버스만 운행이 이뤄져 시민들의 서비스 불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업체는 기존 한 달치 요소수를 보유해왔지만 추가 공급을 받지 못해 현재 보유분은 2주치까지 줄어들었다. A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한 공급업체를 통해 요소수를 받아 왔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같아 다른 공급업체에 수소문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더 이상 공급을 받지 못하면 일부 버스 운행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세버스 업체들은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요소수 대란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보유버스의 90%가 요소수가 필요하다는 도내 B업체 관계자는 “비축된 요소수가 없어 걱정이 크다”며 “개인적으로 주유소를 전전해 요소수 공급을 받으려고 하지만 대부분 헛방이다”고 토로했다.

 

창원시 시내버스 업체들은 내달 말까지 요소수 여유분을 확보해 둔 상황이다. C 시내버스 업체는 “당장 운행은 큰 차질이 없겠지만 앞으로 요소수를 확보할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768대 중 마을버스 29대를 포함한 95대(12%)가 요소수 사용차량이다”며 “예비차량 전환, 일부 감차 등으로 요소수 사용차량의 운행을 줄이고 운수업체간 네트워크를 공유해 요소수를 최대한 확보해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요소수를 사용하는 운수사업용 차량은 총 1만3400여대다. 시내·농어촌버스 833대, 시외버스 702대, 마을버스 113대, 전세버스 1965대 등 총 3614대다.

 

경남도는 지난 8일 요소수 비상대책 특별팀(TF)을 구성해 교통대란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으며, 창원시와 김해시도 10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요소수 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