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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한국미술사의 족적’ 정읍미술관서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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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부터 1950년대 격동의 시대 그림으로 근현대사 살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63점 전시(49명 작가)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족적을 살펴볼 수 있는 정읍시립미술관의 ‘한국미술의 아름다운 순간들’ 전시전에 국내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이 한 곳에 모인만큼 오는 12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전은 미술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정읍시는 지역의 대표 문화로 동학혁명과 단풍, 그리고 미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려 49명 작가의 63점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 193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이어진 일제강점기, 6·25,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격란을 겪어온 근현대 미술의 고뇌와 숨은 역사를 색채를 통해 연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던 한국미술사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눠져 있으며, 1부는 ‘근대미술을 꽃 피우다’로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활동했던 오지호, 도상봉, 김기창, 이중섭, 변월룡, 장욱진, 김환기 등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2부 ‘추상미술로 실험하다’는 1950년대 현대미술 맥락에서 시작된 추상미술의 경향을 담은 김환기, 유영국, 하인두,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관인식 등의 작품을 볼수 있다.

3부 ‘매체 예술로 확장하다’는 1970년대 실험미술뿐 아니라 1980년 리얼리즘 회화, 1990년 이후 백남준, 박현기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지호 작가의 ‘남향집’은 어릴적 살던 고향의 따듯함과 그림움이 있는 추억의 집을 연상케한다. 남향집은 작가가 개성에서 10여년간 생활할 때 생활했던 초가집을 모티브로 하는데 그림 속 문을 열고 나오는 소녀는 둘째딸 금희로 추정된다. 또 양지에 누워있는 강아지는 집에 키우던 삽살이며, 나무의 그림자를 짙은 색체로 표현해, 집의 남향을 추정하게 한다.

근현대사 대가 이용우·이상범·김은호·노수현·변관식·허백련 6인의 병풍 그림도 하나의 묘미다.

우리의 정서가 깃든 한국의 산천을 적묵과 수묵으로 재현한 근대의 대표적인 명작이다. 이들 6인은 각각 산수화를 바탕으로 자기만의 그림세계를 개척했고, 작품을 보면 소나무와 계곡, 그리고 절벽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날듯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우환 작가의 ‘점으로부터’는 살면서 살아온 장면이나 시간은 우리 사람의 마음속에 크든 작든 간에 처음에는 점으로 남는데 그 점은 점점 사라져가고 마침내는 여운만 남기고, 그 여운마저 소멸되는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그 사라짐이 허무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우환의 그림은 사라짐이 영원한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감각으로는 보이고 느껴지지 않지만 기하적으로 확대될 수 있고 다른 형태의 감동으로 변형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모 kangmo@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