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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아라동 밤만 되면 수돗물 ‘졸졸졸’…불편 속출

일부 식당, 물 받아 청소·설거지…물 안 나올 때도
미용실서는 손님 머리 감기지 못하는 경우 발생도
주민들도 “기본적 생활 안 돼” 불편 목소리 내
행정, 사태 파악 나섰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 몰라

제주시 아라동 일부 지역에서 늦은 오후만 되면 수압이 약해져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3일 오전 아라동에서 만난 한 일식집 관계자는 “10여 일 전부터 오후 8시30분이 넘어가면 수돗물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며 “작년에도 간혹 이런 적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상황이 더욱 심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식당 마감 시간이 오후 10시라서 오후 8시부터 물을 받아 설거지와 청소를 하고 있다”며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리면 주방에서 아예 물이 안 나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 찜닭 전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가게 주인은 “일 이주 전부터 수압이 급격하게 약해졌다”며 “프라이팬을 물에 담가야 묻은 기름때가 잘 빠지는데, 물이 너무 안 나와 설거지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고충을 이야기했다.   

근처 미용실 직원도 늦은 오후만 되면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손님 머리를 감기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에도 관련 민원이 이어졌다.

한 민원인은 “저녁 시간만 되면 단수가 된 것처럼 물이 안 나와 샤워, 식사, 세탁 등 기본적인 생활이 안 되고 있어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또 다른 민원인도 “생활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로 물이 잘 나오지 않고 있고, 물이 아예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직수를 사용하는 이웃집 여러 곳에 물어보니 모두 같은 문제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행정당국도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와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일대 상수도관 크기는 작은데, 세대수는 늘어나 물 사용량이 많은 저녁 시간대 수압이 약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원인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합동으로 현장 점검 중”이라며 “임시로 배수지 밸브를 열어 수돗물을 공급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