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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바다’ 쓰레기가 작품이 되다

 

해변의 조개껍데기와 씨글라스, 바다 위를 떠다녔던 나무가 문화예술교육의 알찬 재료로 사용된다. 해변 쓰레기를 줍고, 이를 이용해 조명등을 직접 만들면서 바다와 환경을 생각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7개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함께 하는 예술교육프로그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중 환경을 주제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부산에서는 올 4월부터 주말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바다’ 수업이 열렸다. 수업 장소는 광안리 바닷가. 삼면이 바다인 부산의 특색을 살려 바다와 환경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활동이 마련됐다.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작품을 만드는 이른바 ‘비치코밍’(beachcombing) 중심의 프로젝트다. 올해는 수영구 모이다아트 협동조합의 김미숙 강사가 함께 프로젝트를 꾸몄다. 김 강사는 “아이들은 해변에서 바다 쓰레기를 주우며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문체부 주관 ‘꿈다락 문화학교’

매주 광안리 바닷가 진행

유리병·부유목 등 작품화

재활용 통해 환경 중요성 일깨워

 

 

활동의 주요 재료인 ‘씨 글라스’(SEA Glass)는 해변으로 밀려온 ‘유리병 쓰레기’다. 사람들이 쓰고 버린 유리병은 파도에 의해 깨지고 조각과 가루가 되는데, 이를 주워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나무인 부유목과 조개껍데기 같은 자연 소재도 활동의 재료로 활용된다. 이 재료들은 올해 어린이들의 손을 거쳐 ‘선캐처’와 ‘젤 조명등’, ‘고체 방향제’ 등으로 재탄생했다.

 

김 강사는 “매년 가을 태풍이 지나간 뒤에 광안리 해변은 완전히 쓰레기로 덮인다”며 “그 장소에서 아트마켓을 했던 선생님이 바다 쓰레기를 치우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게 올해 프로젝트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재사용을 통한 ‘순환’을 주제로 수업을 구성해 ‘부유목 조명등’을 만들었다. 김 강사는 “부유목은 오랜 시간 바다를 건너오면서 마르고 젖기를 반복해 아주 가벼워진다”며 “가족이 모여 유목 사포질부터 시작해 조명등을 만드는데, 이것을 집에서 사용할 때마다 환경을 떠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은 바다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만들며 바다와 환경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티커와 노트, 머그잔, 텀블러 등의 수익금은 환경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올해 프로젝트는 이달 초 수영구 비콘 그라운드의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김 강사는 “해변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을 가면 아이들이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노력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우리가 어떻게 더 노력해야 하는지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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