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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서 제작·배급… 오피스 로코 '평평남녀' 28일 개봉

센텀시티·송정 등 부산 촬영
서갑숙 배우 특별 출연 눈길

 

부산 출신 감독과 부산 지역 제작사, 배급사가 손을 잡은 영화 ‘평평남녀’가 28일 개봉한다.

 

‘파란입이 달린 얼굴’로 한국독립영화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김수정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고, 브릿지 프로덕션이 제작했다. 배급은 부산 유일의 독립예술영화 배급사인 씨네소파가 맡았다.

 

지난 24일 오후 4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는 ‘평평남녀’ 부산 시사회가 열렸다. 실력과 열정은 있지만 회사에서 좀처럼 인정 받지 못하는 만년 대리 영진. 어느 날 ‘낙하산’ 과장 준설이 그가 일하는 디자인2팀으로 발령난다. 두 사람은 서로의 결핍과 열등감을 이해하며 점점 가까워지는 듯하지만, 일도 사랑도 제대로 꼬여버린다. 일에 치이고, 연애는 못하고, 능력은 있지만 승진은 쉽지 않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여성 캐릭터가 돋보인다.

 

이 영화는 김 감독이 친구의 직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친구와 썸을 타게 된 남자 동료의 심리가 흥미로워 기획하게 된 작품이다. 김 감독은 “영진을 통해 여성의 삶에 파이팅이 있기를 바랐고, 영진의 친한 언니 하나를 통해 연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준설을 통해 남성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촬영이 이뤄진 만큼 영화 곳곳에 낯익은 장소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남녀 주인공이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거리를 좁혀가는가 하면, 복천동 고분군에서는 갈등이 격화돼 대판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두 사람이 일하는 디자인 회사의 배경은 센텀시티 일대다.

 

 

 

송정역에서 촬영된 장면에는 반가운 얼굴도 등장한다. 특별 출연으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 서갑숙 배우다. 그는 영진과 하나에게 영감을 주는 매력적인 택시 운전사 역할을 맡았다.

 

주인공 영진 역은 ‘죄 많은 소녀’ 등에서 탁월한 캐릭터 해석을 보여주며 디테일한 연기로 사랑을 받은 이태경이 맡았다. 단편영화를 통해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이한주가 준설 역을 맡아 이태경과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2017년 3월 설립된 씨네소파는 수도권 외 유일 독립예술영화 배급사다. 부산에서 제작해 지난해 개봉한 ‘영화의 거리(한선화·이완 주연)’를 비롯해 그동안 총 14편의 영화를 전국에 소개했다. 씨네소파 측은 “영화 배급의 불모지인 부산에서 배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균형적 영화 생태계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인 이번 영화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