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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박찬욱 감독이 밝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

 

“칸영화제 수상보다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가 더 궁금해요. 저의 다른 영화보다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넣었습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들고 금의환향한 박찬욱 감독(58)은 이렇게 말했다. 박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작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색깔을 담았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박 감독이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제75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칸영화제는 베를린·베네치아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은 박 감독이 두 번째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영화 ‘취화선’으로 이곳 감독상을 받은 지 20년 만이다. 박 감독은 이날 “반갑다”고 인사를 한 뒤 “제가 시차 적응에 완전 실패해서 잠을 잘 못자고 나왔다. 오늘 좀 횡설수설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칸영화제가 좀 바뀌었더라”면서 “예전엔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만 트로피를 줬던 것 같은데 이젠 다른 부문에도 트로피를 줘서 보기도 좋고 다행이었다”고 웃었다.

 

박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세 번째 칸영화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감독은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각각 받았다. 그는 “세 번째 칸 수상이라는 것보다도 한국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어떻게 봐줄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담아 특히 그렇다”면서 “배우 탕웨이의 한국어 대사가 좀 특별하니 눈여겨 봐달라”고 설명했다.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이번 영화는 박 감독의 이전 작품과 달리 폭력이나 정사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현지 평가를 받았다. 감독도 이날 전작과 다른 방식의 연출을 구사했다며 “이전에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표현 과정에서 폭력, 정사, 노출을 필요한 만큼 구사했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엔 관객에게 들이대듯 바짝 눈앞에 갖다 대는 종류의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이번엔 관객 스스로 인물들의 생각이 궁금해 가까이 들여다보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독 특유의 ‘시네아트’적 요소는 이전 작품들처럼 듬뿍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은 배우 탕웨이와 박해일이다. 탕웨이가 중국인 아내 ‘서래’를 연기했고, 변사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는 박해일이 맡았다. 감독은 “우리 영화는 100% 수사드라마이자 로맨스 드라마”라며 “어떤 면에서는 수사극이고 어떤 면에서는 러브스토리”라고 했다. 박 감독은 탕웨이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서래 캐릭터를 탕웨이가 너무나 잘 소화해줬다”며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의 여성 캐릭터 역시 그 전과 못지않다”며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으로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기 소신대로 살아가는 캐릭터를 탕웨이 씨가 잘 표현해줬다”고 했다. 박 감독의 말을 듣던 탕웨이는 웃으며 “박찬욱 감독의 전작이 ‘무거운 맛’이라면 이번 작품은 ‘담백한 맛’”이라고 거들어 주목을 받았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