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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해녀의 위대함...5월 오사카서 전시회

스미소니언 박물관, 사진예술 단체 매그넘도 계획
사진작가 양종훈 상명대 교수

제주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양종훈 상명대 교수.

평생 소아암 환자,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 동티모르, 그리고 제주해녀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발간한 양종훈 ‘제주해녀’ 사진집과 스와질란드(Swaziland)에서 20여년간 에이즈(AIDS) 환자를 돌보며 아프리카의 어머니로 불리는 원불교 김혜심 교무의 삶을 기록한 사진집 ‘블랙마더 김혜심’ 모두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지난 1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제주해녀’ 사진전을 개최한 양 교수를 7일 제주에서 만났다.

당시 맨몸을 바다에 던져 생계를 이어가는 태초의 노동과 바다와 공존하며 공동체를 먹여 살린 해녀의 위대함을 보여줬다는 현지의 평가가 이어졌다.

양 교수는 “오랜 시간 제주해녀 사진 작업을 하면서 제주해녀를 제주에서 해방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연을 멀리 날리고 싶으면 연줄을 끊어야 한다. 해녀의 위대함을 세계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의 호평에 힘입어 일본 오사카에서의 ‘제주해녀’ 전시는 5월 3일 그랜드 오픈을 최종 확정했다.

양 교수는 “오사카 한인타운의 재일교포 80%는 제주 사람이다. 어르신들이 오셔서 해녀 사진을 보면서 ‘제주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게 됐고, 감동했다’며 눈물을 흘렸다”며 “제주해녀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으로 확장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의 전시도 계획중이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된 세계적인 사진예술 단체 매그넘에서의 주제 발표도 재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서 걸어온 길에 대해서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촬영하고, 전시하고, 책을 만드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촬영을 통해 생기는 이익을 다시 돌려줘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동티모르에 학교를 지은 것과 소아암 환자에 대한 입법 활동 등 ‘사진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마음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제주에서 해녀와 굿에 대한 재해석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양 교수는 “제주출신 사진가가 제주의 이야기를 들고 세계로 가야한다”고 강조하며 “오사카 전시에 많은 도움을 준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고마움을 전한다. 해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