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강원도 내에 보유한 토지 면적이 2,417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네번째로 많은 규모로 축구장 면적(7,147㎡)으로 환산하면 3,382개에 달할 정도다.
지난 31일 국토교통부가 공표한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강원도내 토지는 2,417만8,000㎡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전체 토지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2억6,401만㎡로 이 중 강원지역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9.15%였다. 이는 경기(18.4%), 전남(14.8%), 경북(14.0%)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넓은 면적이다.
도내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2021년 2,867억원에서 지난해 2,984억원으로 4.1% 늘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도내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도내 부동산이 지난 10여년간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다 보니 외국인들도 관심을 가지는 셈”이라며 “최근 국내 부동산 가격 하락에 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도내에도 투자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새 도내 토지를 구입한 외국인의 절반 이상은 중국인이었다. 전통적으로 미국인의 구매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인의 구매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외국인 부동산 소유권이전 등기 건수’를 살펴보면 지난 5년간 강원도에서 총 1,408건의 외국인 등기 이전이 발생했다. 이 중 국적이 중국이었던 경우는 771건으로 전체의 54.7%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인이 360건(25.5%)이었다.
앞서 10년 전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도내 토지 등기이전 건수 중 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3%, 중국인이 34.8%였다. 5년만에 미국인의 토지 매수 비중은 10% 가까이 줄고, 중국인의 구매 비중은 20% 증가했다.
한편 외국인 주택 보유 현황도 처음 공개됐다. 외국인이 소유한 강원지역 주택은 1,474가구로 이 중 공동주택이 1,032가구였다. 지역별로 원주가 258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춘천 178가구, 강릉 169가구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소유 단독주택은 442가구로 강릉 56가구, 춘천 54가구, 횡성 49가구 순으로 많이 보유했다.
김세기 한국부동산원 춘천지사장은 “외국인 주택 보유 통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토부는 외국인의 토지·주택 이상거래를 조사하는 등 투기거래를 지속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